정구건즐【井臼巾櫛】
물 긷고 절구질하고 수건과 빗을 받드는 일이라는 뜻으로, 아내가 주부로서 응당하여야 할 일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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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510)
화전놀이
때마침 정자 위에서는 굉장한 잔치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하객들이 구름처럼 엉켜 돌아가는데, 한편에서는 기생들이 풍악에 맞춰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 잔치가 무슨 잔치지요?」 김삿갓은 옆에 있는 하객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이 잔치는 평양 갑부인 임(林) 진사 댁 회갑 잔치라오.」
김삿갓은 출출하던 판인지라, 마침 잘 되었다 싶었다. 회갑 잔치라면 술과 음식을 마음껏 얻어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을 비집고 정자 위로 올라와 보았다.
백발이 성성한 임 진사 내외분은 온갖 음식을 요란스럽게 차려놓은 환갑 상 앞에 단정히 앉아 있는데, 그의 아들 내외와 사위들 내외가 제각기 차례대로 나와 양친부모에게 축배를 올리고 있었다. 게다가 그 옆에서는 사오명의 기생들이 은은히 들려오는 풍악에 맞춰 나비처럼 춤을 추고 돌아가며 <태평가(太平歌)>를 나지막하게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래도 태평성대
저래도 태평성대
요지일월(堯之日月)이요
순지건곤(舜之乾坤)이라
오늘도 태평성대니
만수무강하소서........
자식들과 친척들의 헌수배(獻壽盃)가 끝나자, 다음에는 친지들의 차례였다.
친지들의 차례가 시작되자 김삿갓 자신도 그 행렬 속에 끼어들었다.
그리하여 축배를 올리며 덕담(德談)을 이렇게 늘어놓았다.
「오늘의 수연(壽宴)을 진심으로 축하하옵니다. 바라옵건대 학수천세(鶴壽千歲) 하시옵소서.」
음식을 푸짐히 얻어먹으려고 일부러 축배를 올렸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임 진사는 축배를 받으며 김삿갓의 얼굴을 마주 보다가, 적이 놀라는 기색이었다.
「이렇게 축하해주셔서 고맙소이다. 내가 정신이 몽롱해, 귀공이 누구신지 기억이 분명치 않구려, 귀공은 함자(銜字)가 어떻게 되시지요?」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이니 이름을 모를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김삿갓은 어쩔 수 없어,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불청객(不請客)이올시다. 모란봉 구경을 왔다가, 수연을 베푸시기에, 우연히 축하의 말씀을 올리게 된 것이 옵니다.
「모르는 사이에 축하를 해주셔서 더욱 고맙소이다. 축하까지 받았으니, 이제는 피차간에 알고 지내야 할 게 아니오? 나는 임득광(林得光)이라는 늙은이오.
귀공은 함자가 어떻게 되시오?」
임 진사가 부득부득 이름을 알고자 하므로, 김삿갓은 아무리 싫어도 이름을 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제 이름은 <김 립(金笠)>이라고 하옵니다.」
임 진사는 그 말을 듣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반문한다.
「옛? 김 립 선생---이라면 방랑 시인으로 유명하신 <삿갓 선생>이라는 말씀인가요?」
임진사가 누구한테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정면으로 따지고 드는 바람에, 김삿갓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가 없게 되었다.
「제가 김삿갓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유명하다>는 말씀은 당치 않은 말씀이올시다.」
임 진사는 어쩔 줄을 모르도록 기뻐하며, 감격스럽게 말한다.
「선생을 이런 자리에서 만나 뵐 줄은 정말 몰랐소이다. 선생께서 이 자리에 나타나시게 된 것은, 하늘이 나에게 내려주신 또 하나의 축복인가 보이다.」
임 진사는 너무도 기뻐하므로, 김삿갓은 어리둥절할밖에 없었다.
「진사 어른께서는 제 이름을 어떻게 알고 계시옵니까?」
「무슨 말씀을! 시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선생의 함자를 모르는 이가 누가 있겠소이까. 나는 수년 전에 금강산 구경을갔다가, 공허(空虛) 스님한테서 선생 말씀을 너무도 많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선생을 한번 만나 뵙는 것이 나의 소원이었지만, 이렇게 나의 회갑 잔치에 우연히 왕림해 주실 줄은 정말 몰랐소이다.」 그리고 가족들을 김삿갓에게 일일이 소개하고 나서, 임 진사 자신이 술잔을 직접 건네주며 말한다.
「선생이 나에게 축배를 주셨으니, 나도 선생께 반배(返盃)를 올리겠소이다.」
「고맙습니다. 이 잔을 영광스럽게 받겠습니다.」
「무슨 말씀을! 영광스러운 사람은 오히려 나 자신이 올시다.」 김삿갓은 술을 받아 마시며 세상에는 별일이 다 있구나 싶었다. 장안사의 공허 스님이 얼마나 과대선전을 해놓았는지는 몰라도 임 진사가 자기를 시선(詩仙) 취급해주는 것이 우스워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
○덕담(德談)의 힘
어떤 친구가
'우리나라가 건국 70 여 년만에
세계에서 열번째로 잘 사는 나라가
된 것이 누구 덕인 줄 아느냐?'는
퀴즈를 냈다.
대뜸, “누군 누구야,
박 대통령 때문이지.하는 사람.
“뭐니 뭐니 해도
우리나라 엄마들 치맛바람 땜에
나라가 이 만큼 잘 살게 된 것
아니겠어?” 하는 사람.
“월남 파병과 중동 근로자들
피와 땀의 공로다.”하는 사람.
별의 별 답이 다 나왔다.
그러나
퀴즈를 낸 분의 의도는
처음부터 그런 답을
원했던 것이 아닌 모양이다.
넌센스 퀴즈였던 것이다.
정답은
“옛날에 자식들에게 덕담(德談)을 많이 해준 우리네 어머니 덕인기라."
엄마들이
코흘리개 자식들 코를 잡고
“흥 해라! 흥 해!”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덕담을 한 덕에
이렇게 금시발복하여 나라가
흥하게 된 거란 말이다.
모두들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그 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70대들은
생굴같이 시퍼런 콧물을 코에
매달고 살았던
우리들의 대 여섯 살 때의 자화상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더 많이 웃었다.
콧물이 입에 까지 내려오면
혀로 빨아 먹거나,
아니면 손등으로 문질러 대어
겨울에는 손등이 터서 피가 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늘 종종 걸음 치던 우리들의 어머니는
그런 자식들과 어쩌다가 마주치면
다가와 치맛자락으로 코를 감싸 쥐시고
“흥 해라!, 흥 해!”하시며
코 풀기를 재촉하셨다.
하루에도 몇 번씩 어머니가
‘재복을 상징한다는 코’를 잡고
“흥, 해라! 흥 해!”하며
축복(?)을 했으니,
그 애들이 자라서
이 나라를 이만큼 빨리
‘흥’하게 만들었다는 소리다.
우스개 소리지만 그럴듯한 말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같은 말을 계속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생각은 말을 낳고
말이 자라서 행동이 된다.
행동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같은 말을 자주 반복하면,
그것이
내가 남에게 하는 것이든,
남이 나에게 하는 것이든
그것은
예언자의 주술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고, 잘 난 내 새끼...
넌 뭐든 참 잘하는구나.
넌 이 다음에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하며
덕담과 칭찬으로 키운 자식은
나중에 쓸 만 한 인물이 된다.
반대로
“이런 등신 같은 녀석...
넌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뭐 있냐?
이 빌어먹을 놈아!”하며
쥐어 박히고 욕 들으며
자란 아이는 결국 평생을
변변치 못하게 살아가게 된다.
덕담이 가진 축복의 힘과
악담이 가진
저주의 파괴력 때문이다.
누군가가
이런 실험을 하였다고 한다.
똑같은 크기의 양파 두 개를
물 컵에 얹어 창가에 놓아두고
한쪽의 양파에게는
“잘 자라라.
건강하게 자라라.
사랑한다.”하며 축복해 주고,
다른 한쪽의 양파에게는
“썩어라.
죽어라.
미워."하고 저주하였더니,
축복받은 양파의 싹은 잘 자랐지만,
저주받은 양파의 싹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라.
유전자적으로 전혀 다른
동,식물 간에도
이런 교감과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다면,
같은 영혼과 육신을
가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주고받는
축복과 저주의 말이나 텔레파시는
서로에게 얼마나 큰 교감과
영향을 미치겠는가를...
속된 말로
좋은 말 한다고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세금을 더 내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덕담을,
아내에게는
감사와 사랑의 말을
더~~~ 많이 하자.
마트에서 카트를 밀고
지나다가 마주친 모르는 사람에게도
“좋은 걸 많이 사셨네요.”하는 기분 좋을 인사말을 건네 보자.
무재칠시(無財七施)라 하지 않던가?
가진 것 없이도
베풀 수 있는 것 중에
제일 큰 보시가
남에게 해주는 좋은 말
칭찬, 감사, 격려, 위로 등등을 덕담이라 했다.
덕담해서 남 주나?
덕을 베풀면 복이 온다.
오늘 베풀고 좋은 말 한마디가
내일은 좋은 일이 되어
나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감사와 칭찬 덕담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덕을 베풀면 복이 온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재미 있게 잘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주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