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집주(論語集注) - 3 - 팔일(八佾) -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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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子曰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다투는 바가 없으니, (있다면) 반드시 활쏘기일 것이다. 읍하고 양보하며 올라가고, 내려와 술을 마시게 하니, 그 다툼도 군자답다.”라고 하셨다.
揖讓而升者, 大射之禮, 耦進三揖而後升堂也. 읍하며 양보하고 오른다는 것은 대사례인데, 짝지어(耦) 나아가 3번 읍한 후에 당에 오르는 것이다.
胡氏曰 大射之禮 司射作三耦射 三耦出次 西面揖 當階北面揖及階揖 所謂三揖而後升堂也 호씨가 말하길, “대사례에 있어서, 司射(활쏘기 담당 관리)가 2인씩 3팀을 만들어 활을 쏘는데, 3팀이 나가는 순서는 서쪽을 바라보고 읍하고, 계단에 당하여 북쪽을 바라보고 읍하며, 계단에 이르면 읍하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세 번 읍한 후에 당에 오른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2 | ○ 下而飮 謂射畢揖降 以俟衆耦皆降 勝者乃揖 不勝者升 取觶(치)立飮也. 내려와 술을 마시게 한다는 것은 활쏘기를 마치고 읍하고 내려와, 여러 짝들이 모두 내려오기를 기다린 다음, 이긴 사람은 마침내 읍하고 이기지 못한 사람은 올라가서 잔을 취하여 서서 마신다는 것이다.
胡氏曰 卒射 北面揖 揖如升射適次反位 三耦卒射亦如之 所謂射畢揖降而俟衆耦皆降也 司射命設豐于西楹西 勝者之弟子洗觶酌奠于上 勝者袒決遂執張弓 不勝者襲脫決拾郤(극)左手 右加弛弓於其上 遂以執弣揖 如始升射 及階勝者先升堂少右 不勝者進 北面坐取豐上之觶 興立飮 卒觶坐奠于豐下 興揖先降 所謂勝者乃揖 不勝者升取觶立飮也 호씨가 말하길, “활쏘기를 마치면, 북쪽을 바라보고 읍을 하는데, 읍은 마치 올라가 활을 쏘러 가는 순서와 같이 하여, 제자리로 돌아간다. 3팀이 활쏘기를 마치면, 역시 이와 같이 하는데, 이른바 활쏘기가 끝나면 읍하고 내려와, 모든 팀들이 모두 내려오기를 기다린다고 하는 것이다. 司射가 서쪽 기둥의 서쪽에 제기를 설치하라고 명하면, 승자의 제자들은 잔을 씻어 술을 따른 다음 제기 위에다 올려놓는다. 승자는 어깨를 벗고 활깍지를 차고서 마침내 시위를 팽팽하게 맨 활을 잡고, 이기지 못한 자는 옷을 입은 채 활깍지와 활팔찌를 벗어 왼손에 걸고 오른쪽으로 다시 시위를 푼 활을 그 위에 얹으며, 마침내 활의 가운데 부분를 잡고서 읍을 하는데, 마치 처음에 올라가서 활을 쏘는 것처럼 읍을 한다. 계단에 이르면, 승자는 먼저 堂에 올라가서 조금 오른쪽에 있고, 이기지 못한 자가 나아가 북쪽을 바라보고 앉아서 풍 위에 있는 잔을 취하여 일어선 다음 서서 마신다. 잔을 다 마시면, 앉았다가 잔을 풍 아래에 세워놓고, 일어나서 읍한 다음 먼저 내려온다. 이것이 이른바 승자는 읍하고 이기지 못한 자는 올라가 잔을 들고 서서 마신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3 | 言君子恭遜不與人爭, 惟於射而後有爭. 然其爭也, 雍容揖遜乃如此, 則其爭也君子, 而非若小人之爭矣. 군자는 공손하여 남과 더불어 다투지 않는데, 오직 활쏘기에 임한 이후에 다툼이 있으나, 그 다툼도 온화하고 겸손함이 이와 같으니, 그 다툼이 군자다운 것이지, 소인들의 다툼과 같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非若小人尙氣角力之爭也 소인들이 氣勢를 숭상하고 들이받고 힘을 겨루는 다툼과 같은 것은 아니다.
朱子曰 射有勝負 是相爭之地而猶若此是不爭也 畢竟爲君子之爭不爲小人之爭 爭得來也 君子語勢當如此 주자가 말하길, “활쏘기에도 승부가 있으니, 이는 서로 타투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와 같으니, 이는 다투지 않는 것이다. 필경은 군자의 다툼이 되는 것이지, 소인의 다툼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다툴 수가 있는 것이다. 군자가 하는 말의 기세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恭與遜 皆禮之發也 恭主容 遜主事 爭則恭遜之反也 君子恭遜 則自無所爭 獨於射 則皆欲中鵠以取勝 故不能無爭 然其爭也 升降揖遜雍容和緩 乃如此 是 則所謂禮樂未嘗斯須去身者 其爭也君子 謂其異於小人之爭也 以是觀之 則信乎君子之眞無所爭矣 경원보씨가 말하길, “恭과 遜은 모두 禮가 발현된 것이다. 恭은 용모에 주안점을 두고, 遜은 일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니, 다툼은 곧 恭遜과 반대되는 것이다. 군자가 공손하면, 저절로 다툴 것이 없게 된다. 유독 활쏘기에 있어서는, 모두 과녁을 맞춤으로써 승리를 취하고자 하기 때문에, 다툼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다툼이라는 것도 오르고 내리며 읍하고 공손하며 온화한 얼굴로 화합하고 느슨하게 하기가 도리어 이와 같으니, 이는 곧 이른바 예악이 일찍이 조금이라도 몸에서 떠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 다툼이라는 것도 군자답다는 것은 그것이 소인의 다툼과는 다르다고 말한 것이다. 이로써 살펴보자면, 군자에게는 정말로 다투는 바가 없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或問孔子言射曰其爭也君子 孟子言射曰不怨勝己者反求諸己 此是全無爭 潛室陳氏曰 惟其不怨勝己者 其爭也乃君子之爭 而非小人之爭 旣謂君子之爭 則雖爭猶不爭矣 君子之爭者禮義 小人之爭者血氣 혹자가 묻기를, “공자께서는 활쏘기에 대하여 말씀하시길, 그 다툼도 군자답다고 하셨고, 맹자는 활쏘기에 대하여 말하길, 자신을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 자신에게서 구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전혀 다툼이 없다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잠실진씨가 말하길, “오직 자신을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아야만, 그 다툼도 마침내 군자의 다툼이 될 뿐이고, 소인의 다툼은 아닌 것이다. 이미 군자의 다툼이라 말했다면, 비록 다툼이 있더라도 다투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군자의 다툼이라는 것은 예의이고, 소인의 다툼이란 혈기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射有似乎君子 此則謂射之爭也君子 蓋君子於射 若不能不較勝負 然不勝者 未嘗少有怨勝己之心 勝者亦略無一点喜勝之心 但惟見其相與雍容揖讓而已 豈不足以觀君子之氣象乎 운봉호씨가 말하길, “활쏘기에는 군자와 비슷한 것이 있다는 것, 이는 곧 활쏘기의 다툼이라는 것도 역시 군자답다고 말한 것이다. 대체로 군자는 활쏘기에 있어, 만약 승부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할지라도, 그러나 이기지 못한 자는 일찍이 조금이라도 자신을 이긴 자를 원망하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고, 이긴 자도 역시 한 점이라도 승리를 기뻐하는 마음을 전혀 가지지 않는다. 다만 오직 그들이 서로 함께하면서 온화한 얼굴로 읍하고 양보하는 것만 볼 수 있을 뿐이니, 어찌 군자의 기상을 살펴보기에 족하지 아니하겠는가?”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