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79】 21.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제17-(1)본문 정종분 전반
지난 호의 『수량품(壽量品)』에서는 석존께서 구원오백진점겁(久遠五百塵點劫)에 보살도를 행하여 성불하고, 그때부터 사바세계에서 사람들을 계속 교화해 왔다는 것을 밝히시고, 사실은 상주(常住)하고 있으면서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멸도(滅度)를 나타낸다고 설하셨습니다.
이번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전반에서는 본문(本門) 정종분(正宗分)의 가장 마지막으로 그 이익(利益)이 차례로 설해지고, 후반부터는 본문 유통분(流通分)의 설법에 들어갑니다.
(1) 본문 정종분 전반
『분별공덕품』의 내용을 서술하기 전에 오십이위(五十二位)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오십이위란 보살(菩薩)이 성불(成佛)할 때까지 단계를 십신(十信) · 십주(十住) · 십행(十行) · 십회향(十回向) · 십지(十地) · 등각(等覺) · 묘각(妙覺)이라는 총 52개의 위(位)〔단계〕로 나눈 것입니다.
이중 법화원교(法華圓敎)에서는 초주(初住)〔십주(十住)의 처음 단계〕로써 불퇴(不退)의 경계(境界)에 들어간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법화경 적문(迹門)의 설법에서 성문(聲聞)이 기별(記別)을 받은 것은 이 초주의 상(相)을 보인 것이라고 하고, 『분별공덕품』 전반에서는 『수량품(壽量品)』을 청문한 사람들이 그 이후부터 응분의 이익을 받았다고 설해집니다.
석존께서는 미륵보살(彌勒菩薩)〔아일다(阿逸多)〕에게 「아일다(阿逸多)여, 내가 이처럼 부처님의 수명(壽命)은 상주(常住)하는 것이라고 설할 때, 갠지스강 유역 모래 수의 680만억배(倍)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생기거나 멸하지 않고 단독으로 존재하지도 않고 서로 연결되어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는 중도(中道)의 지혜를 얻어 불퇴의 위(位)에 오를 수 있었다〔십주(十住)의 익(益)〕」.
그리고 그 천배(千倍)나 되는 보살들이 부처님의 일체의 가르침을 듣고 기억하여 잊어버리는 일이 없는 문지다라니(聞持陀羅尼) 공덕을 받았다〔십행(十行)의 익(益)〕.
또 하나의 세계를 갈아 으깬 먼지의 수〔일세계미진수(一世界微塵數)〕만큼이나 많은 수의 보살들이 사람들의 성질이나 욕망에 맞추어 자유자재로 설법하는 변재(辯才)의 공덕을 받았다〔십회향(十回向)의 익(益)〕.
또 같은 수의 보살들이 방대한 진사(塵沙)의 번뇌를 깨고 자유자재로 불법을 나타내는 선다라니(旋陀羅尼) 공덕을 얻었다〔초지(初地)의 익(益)〕.
이후 순서대로 십지(十地)의 익(益)까지 설명한 후 「하나의 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한 세계를 미진(微塵)으로 만든 수만큼이나 많은 보살들이 그 일생에 성불을 이룰 것이다」라고 등각(等覺)의 이익(利益)을 설하고, 마지막으로 「여덟 개의 세계를 미진(微塵)으로 한 수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두 불도(佛道)를 발심(發心)하였다」라고 십신(十信)의 이익을 설하셨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만다라화(曼茶羅華)〔백연화(白蓮華)〕 · 마하만다라화(摩訶曼茶羅華) 꽃이 내려, 그 장소에 모여 있던 제불(諸佛) 및 보탑(寶塔) 안의 석존과 다보불(多寶佛) 그리고 보살들과 승려, 재속(在俗) 신도 위에 흩날렸습니다.
또 가루가 된 전단(栴檀)과 침향(沈香) 및 향수(香水)가 내리고, 허공(虛空) 중에서 천인(天人)이 북을 쳐서 나는 묘한 음색(音色)이 울려 퍼지고, 설법의 회좌(會座)를 엄숙하게 하고 모든 보살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시가(詩歌)를 가지고 제불(諸佛)을 찬탄하였습니다. 그 후 미륵보살이 게송(偈頌)을 올리고, 본문 정종분의 일품이반(一品二半)은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