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대산 산책길을 맨발로 걸으며
德松 /홍성기
금대산 산책길을 맨발로 걷는다.
어느새 길이 반질반질 윤이 나 있고 오가는 길손들로 북적거린다. 평일인데도 삼삼오오 모여들어 맨발걷기에 분주하다. 주고받는 이야기 모두가 맨발로 걸었는데 좋아졌단다. 누구는 암을 고치고, 당뇨를 고치고, 혈압도 좋아지고, 몸의 통증도 사라지고, 잠도 잘 잔다고들 이야기한다. 맨발로 걷는 대부분은 노인들이나 가끔씩 젊은 청춘들도 보인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작은 다리(덕소교)하나 건너는 곳에 위치한 『금대산(높이 130m)』이 맨발걷기 성지가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고 유명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일년 반전 박○○ 교수가 전립선암 4기로 흉추가 새까맣게 상해 죽음 직전에 이르렀다고 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엉금엉금 기어 금대산 산책길을 맨발로 걸었는데 2개월 만에 회복되어 지금은 나무 지팡이 하나 짚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부터다.
지난 2023년 8월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금대산 산책로에서 『이피디의 맨발걷기』기자와 박교수가 인터뷰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본다.
박교수는 산을 좋아해서 3,000개의 산을 오를 정도로 건강했는데 몸에 이상이 있어 피검사를 했다고 한다. 보통은 수치가 1~5정도가 나오는 데 935가 나와 전립선암 4기, 말기암이어서 흉추까지 뼈가 썩어 들어가고 중추신경이 건드러져 화장실을 못갈 정도였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열 발짝만 걷게 해달라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냥 집에 돌아가 운명대로 살다 가라”고 하며 의술로는 더 이상 손을 쓸수 없다고 할 정도로 절망적이었다고 한다.
집에 돌아 온 박교수는 마련해 둔 비상금도 아내에게 다 알려주고, 죽을 준비를 하고 있던 차 딸이 박동창 저서인 『맨발로 걸어라』를 사다 주며 읽어 보라고 주었는데 책 표지에 “암도 치유된다” 그리고 책속에 “맨발걷기만 하면 살수 있다”라고 적혀 있어 책을 읽게 되었고 그때 이후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집에서 일어서는 연습을 하고, 그 다음 벽을 잡고 한 발짝씩 2주 정도 걷기 연습을 한 다음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금대산』을 기어서 올랐다고 한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하루가 다르게 걷기가 수월해 졌으며, 59일(약 2개월)만에 병원에 찾아 가서 피검사와 MRI검사를 받아 보니 의사가 주위 사람들이 놀랄만큼 큰 소리로 “엄청 좋아졌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했다. 3개월에 한번씩 피검사를 했는데 놀랍게도 수치가 935에서 0.05로, 0.05에서 0.008로, 0.008에서 0.006으로 낮아지고 지금까지 계속 그 수치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이때부터 맨발걷기에 대한 확신을 갖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꾸준히 실천하며 사신다고 하였다.
이 사실이 동아일보에 보도 되고부터 많은 곳에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해 오다 『이피디의 맨발걷기』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에는 사양하거나 자신의 얼굴은 나오지 않도록 인터뷰만 했는데 그 이유는 “암 걸린 것이 자랑도 아니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건강한 몸을 잘못 관리해서 병을 얻은 것이기에 부끄러운 일”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인터뷰 중간에 몇몇 사람들이 교수님에게 궁금한 내용들을 질문했는데 맨발걷기를 효과적으로 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라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어싱’이란 내 몸과 땅이 맞닿는 것이며 걷지 않고 발이나 팔로 땅을 딛고 있는 것이며, 한문으로는 ‘접지(接地)’라고 하고 몸을 치유하려면 ‘어싱’만 하면 되므로 가만히 앉아 있거나 서 있어도 된다. 우리 몸의 모든 질병은 활성산소(몸에 염증을 일으킴)가 몸에 쌓이기 때문이며 활성산소는 접지하면 빠져나가는데 걸으면 접지하는 시간이 줄어들므로 천천히 걷거나 앉아만 있어도 된다고 한다.
둘째, 비오는 날은 땅에 물기가 많으므로 접지가 잘 된다. 그리고 바닷가에서는 바닷물과 모래가 있는 곳이 좋다(바닷물에 발목까지 담그면 효과적임)고 하며 갯벌에서 구멍을 파고 발을 담그고 있거나 서 있어도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옛날 선조들이 바닷가에서 모래찜질을 했는데 아주 지혜로운 ‘어싱’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걷는 시간보다 얼마나 땅에 몸이 닿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넷째, 빨간 흙은 적토로 황토가 아니며 적토는 석회암이 풍화되어 생긴 흙으로 ‘어싱’에 적합하지 않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색깔이 진짜 황토색이며 황토에 가까울수록 ‘어싱’이 잘 된다고 말하며 학교 운동장은 마사토가 대부분이라 ‘어싱’은 안되고 지압만 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박교수님의 인터뷰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으니 맨발걷기에 도전하신다면 많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처음에 삼십분 걷기를 하다가 이제는 한 시간 정도 걷고 있다. 당뇨가 심해 병원과 한의원을 넘나들며 치료중인데 의사들은 위험하다며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아내도 극구 말려 요즘은 살살 평지길만 걷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고 푸르던 잎들이 오색 단풍으로 물들었다. 울긋 불굿 아파트화단의 나무들도 가로수들도 산의 나무와 풀들도 가을 옷으로 갈아 입었다.
나의 인생도 어느새 칠순을 넘은지 두해가 지났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인생길! '아름답고 우아하고 향기나는 인생으로 가꾸며 살아야지' 다시 한번 더 다짐하며 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오늘도 금대산 산책길을 맨발로 걸으며 오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눈다.
중간 중간 놓아 준 의자에 앉아 쉬면서 간식도 꺼내 먹는다. 의자에 앉아 나누는 주된 대화는 맨발 걷기인데 너도 나도 자기 건강비법을 자랑하기 바쁘다.
지금은 맨발로 걷는 붐이 일어 지방 자치단체까지 난리다. 황톳길을 만들어 놓고 찾아 와 보라고 야단이다. 요즘은 두발도 모자라 지팡이에 구리선을 감아 짚고 다닌다. 날씨가 추워지자 아예 구리봉을 만들어 갖다 놓고 파는 장사꾼도 등장했으며 산책길에서 구리봉을 짚고 걷는 사람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얼마에 샀느냐고 물었더니 굵고 무게가 있는 것은 17,000원이고, 좀 얇고 가벼운 것은 15,000원이라고 한다. 인터넷에서는 맨발 걷기용 운동화, 양말, 심지어 침대와 내복까지 등장하고 있다.
오래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사는 게 정말 잘 사는 삶인가?’ 너도나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을 추구한다. 그렇게 살기위해 오늘도 발이 시리고 힘들었지만 맨발 산책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맨발로 산책길을 걸으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카페에 올리고자 영상도 제작해 보았다. 날마다 좀 더 건강해지길 아니 잃어버린 건강이 조속히 회복되어 팔도강산 유람할 날을 소망하며 잠자리에 든다.
❤️금대산 정상(130m)
❤️정상에서 기체조를 하는 사람들
❤️구리봉(1개 17,000원)을 짚고
계신 어르신
❤️추워지자 양말 뒷축과 앞축을
빵꾸내 신고 걷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맨발산책 후 약수터에서 밠씻기
❤️2023.11.15 오후 산책하고 찍음
❤️지금 덕소교 건너편 월문천 쌈지공원엔 누렇게 익은 벼가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https://5dshop.co.kr/75/?idx=234https://youtu.be/5MZLsJFP0qg?si=dhLjD2iGZ8gThY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