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26) 한국교회, 교육 선교 중심으로 복음화 뜻 모으길
(세계 어떤 지역이든 지도층에 기독인 많아야 선교 속도·효과 높아져
한국교계엔 최고 수준의 고급 인력 풍부 인적자원 잘 활용해 복음화 앞당겨야)
손봉호(오른쪽 일곱 번째) 교수가 2018년 열린 ‘제3회 교육선교포럼’에서
PAUA교육협력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교사를 볼 때마다 죄송한 생각이 든다.
그분들의 고생과 희생에 비해 나는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을 위로하러 선교지를 방문했고,
잠시 귀국 선교사들을 위해 오피스텔 한 채를 교단 선교부에 헌납했다.
20여년 전 우간다 부통령 초청으로 가나안농군학교 김범일 장로와 함께 우간다에 갔다.
그곳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들을 만나 선교사 부부 30여명에게
저녁 식사 한 끼를 대접하기로 하고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그런데 우리 일행이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정해놓은 시간을
대통령 궁에서 갑자기 바꿔서 내가 선교사들을 만나기로 한 그 시간에 오라는 통고를 받았다.
나는 선교사 쪽을 택했고 지금도 그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2017년부터 PAUA교육협력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세운 대학들의 연합체로
2009년에 창립해 12개 정회원 대학과 4개의 준회원 대학이 가입되어 있다.
1년에 두 번씩 교육 선교 세미나를 열어 교육 선교에 대한 교계 관심을 일으키고,
선교대학에서 봉사할 교수나 직원을 모집하며 선교대학 학생 장학금을 마련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양대 김영수 교수를 중심으로 40명의 전·현직 그리스도인 교수들이
자원해서 온라인 또는 현지에서 강의 봉사를 하고 있다.
한동대 교수들의 협조로 강의를 녹화해서 필요한 대학들에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우수 학생들을 위해 2억원의 장학기금도 마련했다.
우리는 앞으로 한국 선교는 교육 선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
어떤 지역이든지 지도층에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야
복음화가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복음화가 빨랐던 이유 가운데 하나도
한국에 파송된 미국 선교사들이 연희·숭실·이화·배재 등 학교를 세웠고
그들이 대학으로 발전해서 한국 사회에 유능한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한 것이다.
만약 그런 고등교육 기관들이 없었더라면 한국 교회가 이만큼 자라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국도 이만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도는 2000년에 가까운 선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복음화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도급 인물들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지식기반 사회라 한다.
좋은 자연조건이나 풍부한 자원보다는 인적자원이 더 중요하고
개발도상국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거기다가 한국은 자연자원이 부족한데도 세계가 인정할 만큼 발전한 것은
교육 때문이란 것을 후진국들이 다 알기 때문에 한국으로부터는 교육 원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교계에는 최고 수준의 교육받은 고급자원이 풍부하므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훌륭한 교육 선교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교육 선교는 한국교회가 매우 잘 할 수 있고
선교지의 가장 중요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런 상황과 기회를 가능한 한 잘 이용해 총체적인 복음 선교에
한국 교회가 뜻을 모으기를 기대하고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