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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진경3장>
상제님께서 12월 초4일 강세일 치성을 마치신 후에 가족들과 임원들에게 하명하시기를 "내가 도주의 위에 오른 지도 이미 3년이 되었고 그동안 '삭망도수 납폐도수 단도수와 검무도수' 등을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부터는 당분간 큰 고난이 없으리라. 현재 당면한 가장 큰 사업은 '음해도수(陰害度數)'로 일시 중단한 '도장영건(道場營建)'의 일이니 속히 추진하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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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의 하명을 모신 도중 가족과 임원들이 협의하여 도장영건 추진위원회를 재정비하고 업무를 개시하기로 하되, 우선 대지 선정은 명교(命敎)를 기다리기로 결의하여 상제님께 보고하니라. 상제님께서 임원들을 시립 시키시고 하명하시기를 "도장영건 사가 합의 구성되었으니 반가운 일이나, 임원들은 먼저 나의 명령에 절대복종하여 천기를 누설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라. 도장의 기지(基地)는 구천 상제님께서 이미 비장(秘藏)하신 바이나 이제야 말하느니 내 명령 없이는 도중에도 공표하지 말라. 또 공사를 추진함에 모든 가족과 임원들은 도유사(都有司)의 영에 따라야 하느니라." 하시고 맹세를 받으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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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상우와 권태로 이정두 등에게 따로 하명하시기를 "너희들은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고 내일 태인 도창현에 가서 도장기지로 마땅한 곳을 찾으라. 그곳은 내가 가서 점지(占之)하여도 되지마는 증산 상제님께서 즐겨 찾으시며 '상유도창(上有道昌) 하유대각(下有大覺) 백의군(白衣君) 백의신(白衣臣), 운회지지(運廻之地)'를 말씀하시고 현무경(玄武經)을 소화하시며 공사를 보셔서 나에게 주신 비장(秘藏)하신 곳이므로 너희들이 찾아야 하는 도수니라. 본래 비장은 일심의 지성이 아니면 찾을 수 없는 법이니 각별히 유념할지니라." 하시니라. 상우 일행이 하명하신 대로 도창현에 가서 지형·지세가 알맞은 곳을 찾아 놓고 돌아와서 결과를 보고하니 "그곳에 치마바위가 있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상우 등이 지표(地表)에 솟아나거나 언덕에 나타난 바위가 있는데 그 지방에서는 이를 치마바위라 한다는 사실을 상고하니 "옳게 찾았도다. 내가 내일 직접 가서 확정하리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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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6일에 혹한을 무릅쓰시며 임원 몇 사람을 거느리시고 도창현에 거둥하셔서 치마바위를 확인하신 다음, 그 바위를 기준으로 도장의 경역(境域)을 정하시고 그 경역내의 토지를 매입하도록 명하시니라. 경역은 치마바위 위로 약 2,000평, 아래로 약 3,500평, 도합 약 5,500평이며 땅임자는 부근에 사는 김창집(金昌集) 등이니라. 지형은 완만한 경사의 밭인데 값은 정조(正租) 350석으로 흥정 되어 다음해(서기 1924년) 정월 그믐까지 전부 매수되니라. 이때 도장영건 명령을 전달받은 도인들이 스스로 앞을 다투어 성금을 헌납하니라.
<태극진경5장>
옥황상제님께서 무자(戊子 : 도기 40, 단기 4281, 서기 1948)년 원조에 임원들을 시좌시키시고 고명(誥命)하시기를 "오도의 도명이 태극도(太極道)임을 만천하에 공표하노라. 지난번에는 다른 데에 알림을 금하였으나 이제 도수에 닿았으니 임원과 도중(道衆)이 일심으로 이의 현창(顯彰)에 힘을 다하라." 하신 다음, 주문의 무극도주를 태극도주로 고치시고 진법주의 "외선조 응감지위"에 이어 "처선조 응감지위 · 처외선조 응감지위"를 추가하게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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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산도인 이강인(李康仁)에게 하문하시기를 "너는 도를 믿은지가 몇 해나 되며 또 도를 알고 믿느냐? 다만, 용직의 권고로 믿느냐?" 하시니 "저는 우리 도가 천지 대도임을 알고 믿사오며 무극도 당시부터 믿어 왔나이다." 하고 아뢰니라. 또 임규오(林奎五)에게 "너는 부모상(父母喪)의 기한을 3년으로 정한 이유를 아느냐?" 하시므로 "어린애가 강보(襁褓)에 싸여 양육되는 기간이 3년이므로 보은의 거상기간(居喪期間)을 그렇게 정한 줄로 아나이다." 하고 아뢰니 "너희들의 말이 모두 도인다운 말이로다."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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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교하시기를 "오도의 개화(開花)와 낙화(落花)가 모두 태인 땅이었으니 태인(泰仁)은 '큰 씨'라, 싹이 트고 자랄 연유이나 꽃이 피었다 짐은 결실을 위함이니라. 그동안 오도가 잠룡 도수 10년의 포태기(胞胎期)를 지나 회문도장에서 태극도로 중창하여 현룡도수(見龍度數)인 장생기(長生期)를 맞은 다음, 또 3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규오의 말대로 강보에 싸여 있을 기간은 이미 지났느니라. 그러므로 잠룡에서 회룡하였으니 다시 현룡 · 비룡으로 화하여 관록 · 제왕기(冠祿 帝旺期)를 맞으리라. 임원들은 이 천기를 위념물실(爲念勿失)할지어다." 하시며 잠룡 10년간의 고난을 상기시키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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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문하시기를 "그대들 중에 누가 부산(釜山)의 지리를 잘 아느냐?" 하시니 강인이 아뢰기를 "저의 처가가 부산이옵고 친지가 많사오며 그중에 무극도 시절부터 도인인 최위출(崔渭出)을 통하면 자세히 알 수 있나이다." 하니라. 상제님께서 "그러면 네가 가서 내가 공부하기에 적합한 집을 선택하라. 그곳은 부산의 산맥이 끝나는 곳이라야 하고, 용은 물이 있어야 하니 바다가 보여야 하며, 수(水)자가 든 땅으로서 태인 도장처럼 치마바위가 있어야 도수에 맞되, 천장(天藏)은 정신일도(精神一到)라야 찾느니라." 하시며 구입 대금 일부를 내려 주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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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교하시기를 "부산은 이 강산의 동남단에 위치한 도시로서 그 지세는 국토의 신산(神山) 백두에서 비롯한 산세가 그 척추격인 백두대간의 금강산과 태백산으로 이어져서 다시 일월산 주왕산 보현산 금정산으로 이어진 낙동정맥이 남으로 뻗어 내린 정기가 응결되고, 영남지방 전체의 하천이 모여 흐르는 낙동강과 동해가 굽이치는 산진수회처(山盡水廻處)의 영국(靈局)이니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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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산은 이 나라 제일의 국제항으로서 관문일뿐더러, 장차 만방의 사람과 물화가 이곳을 통하는 군창지(群倉地)이고 생문방이며 새서울이니, 대해(大海)라야 대어(大魚)가 살고 대지라야 대신명이 임함이니라. 증산 상제님께서도 일찍이 병오(丙 : 도기 전 3, 서기 1906)년 가을에 이곳에 임어하셔서 소 백두(百頭)를 대신한 백우(白牛)를 잡아 공사를 보셨으며, 또 부산(釜山)의 글자 형상이 팔금산(八金山) 또는 입금산(入金山)이라, 증산 상제님께서 '내가 장차 금산사(金山寺)로 들어가리라.' 하신 곳이 바로 이곳이니 천장길방(天藏吉方), 태극원점(太極原點)의 기지(基地)를 입금산(入金山)이라야 얻을 수 있느니라." 하시며 "가마산이 곧 솥산인 줄도 알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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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은 명을 받들고 당일 부산에 가서 감천동(甘川洞)에 사는 최위출을 만나, 상제님의 명령을 전하고 함께 며칠간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하명과 부합되는 집을 찾으니라. 우선 그 지형 · 지세가 낙동정맥의 남단인 엄광산(嚴光山 : 일명 고원견산)이 구봉산(龜峯山)으로 이어진 산맥의 끝을 이루는 치마바위가 있어 길이는 태인 도장에 비하여 반쯤 되나, 높이는 배가 넘으니라. 오른쪽으로는 구덕산(九德山) · 천마산(天馬山)으로 연맥된 백호와, 왼쪽으로는 복병산(伏兵山) · 용두산(龍頭山)으로 연맥된 청룡이 뚜렷하고 절영도(絶影島)와 남해가 바라보이며 지명도 수자가 든 보수동(寶水洞)의 21번지니라. 집의 규모는 15평 정도의 2층으로 되어 크지 않은 주택이었으나 서남향 간좌(艮坐)의 집으로서 하명하심과 일치하므로 지체 없이 가계약을 체결한 다음, 회문도장으로 돌아와서 복명하니 상제님께서 혼연히 재가하시니라. 강인이 다시 가서 대금을 완불하고 내부를 수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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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는 <치마바위> 가 보인다.
치마바위를 찾을 때는 당부하시는 말씀이 있다. '일심의 지성' 이라든지, '정신일도(精神一到)' 라든지 하는 표현이다. 둘 다 같은 표현으로 쓰인다. <一心 의 지극한 정성> 이 없으면 精神一到 가 될 리 없고, <精神一到> 가 되지 않으면 中 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精神一到> 를 줄여 '精一' 이라 한다. 中 을 잡아야 동서남북 으로 뻗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정신일도 하사불성> 이라는 표현 속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
어찌 되었든, 도주께서는 도장터를 찾을 때 <치마바위> 를 강조하셨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치마바위를 왜 강조하셨을까?
<백복신> 때문이다.
(참고)
행록 5장 31절
상제께서 二十三일 오전에 여러 종도들에게 가라사대 “이제 때가 바쁘니라. 너희들 가운데 임술생(壬戌生)으로서, 누이나 딸이 있거든 수부(首婦)로 내세우라.” 형렬이 “수부로서 저의 딸을 세우겠나이다”고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세수시키고 빤 옷으로 갈아입혀서 데려오라” 하시니라. 형렬이 명하신 대로 하여 딸을 상제 앞에 데려오니라. 상제께서 종도들로 하여금 약장을 방 한가운데 옮겨 놓게 하시고 그의 딸에게 약장을 세 번 돌고 그 옆에 서게 하고 경석에게 “대시 태조 출세 제왕 장상 방백 수령 창생점고 후비소(大時太祖出世帝王將相 方伯守令蒼生點考后妃所)”를 쓰라 이르시니라. 경석이 받아 쓸 제 비(妃)를 비(妣)로 잘못 쓴지라. 상제께서 그 쓴 종이를 불사르고 다시 쓰게 하여 그것을 약장에 붙이게 하고 “이것이 예식이니 너희들이 증인이니라”고 말씀을 끝내고 그의 딸을 돌려보내시니라. 상제께서 경석에게 그 글을 거둬 불사르게 하셨도다.
중지곤괘에는 <六五는 黃裳이면 元吉이리라.> 처럼 치마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사 裳 이 <치마> 인데, .....
이런 이야기를 잘 이해하려면 64괘 중 순음괘인 아래의 중지곤괘를 잘 음미해보아야 한다. 통째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도주께서 <잠룡이니, 현룡이니, 비룡이니> 의 표현을 쓰셨는데, 이것은 64괘 중 순양괘인 중천건괘를 통째로 음미를 해보아야 말씀하신 바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음미할 때는 精深 해야 하겠지요....
(아래)
2. 곤(坤) 문언전(文言傳)
文言曰 坤은 至柔而動也剛하고 至靜而德方하니,
〈문언전(文言傳)〉에 말하였다. 곤괘(坤卦)는 지극히 유순하되 동함이 강(剛)하고, 지극히 고요하되 덕(德)이 방정(方正)하니,
【本義】 剛方은 釋牝馬之貞也니 方은 謂生物有常이라.
강(剛)과 방(方)은 ‘빈마지정(牝馬之貞)’을 해석한 것이니, 방(方)은 사물을 생성함에 떳떳함이 있음을 말한다.
後得하여 主[利]而有常하며,
뒤에 하면 얻어서 이로움을 주장하여 떳떳함이 있으며,
【本義】 程傳曰 主下에 當有利字라
《정전(程傳)》에 말하기를 “주자(主字) 아래에 마땅히 이자(利字)가 있어야 한다.” 하였다.
含萬物而化光하니,
만물을 포용하여 공화(功化)가 빛나니,
【本義】 復明亨義라.
형(亨)의 뜻을 다시 밝혔다.
坤道其順乎인저 承天而時行하나니라.
곤도(坤道)가 순하구나! 하늘을 받들어 때로 행한다.
【傳】 坤道至柔而其動則剛하고 坤體至靜而其德則方하니 動剛이라 故應乾不違하고 德方이라 故生物有常이라 陰之道는 待唱而和라 故로 居後爲得而主利成萬物하니 坤之常也요 含容萬類하니 其功化光大也라 主字下에 脫利字라 坤道其順乎承天而時行은 承天之施하여 行不違時하니 贊坤道之順也라
곤도(坤道)가 지극히 유순하나 그 동함은 강하고, 곤체(坤體)가 지극히 고요하나 그 덕(德)은 방정하니, 동함이 강하므로 건(乾)에 응하여 어기지 않고, 덕(德)이 방정하므로 사물을 생성함에 떳떳함이 있는 것이다. 음(陰)의 도(道)는 선창하기를 기다려 화답한다. 그러므로 뒤에 거함이 얻음이 되어 만물을 이롭게 이룸을 주장하니, 곤(坤)의 떳떳함이요, 만류(萬類)를 포용하니 그 공화(功化)가 빛나며 크다. 주자(主字) 아래에 이자(利字)가 빠졌다. ‘곤도기순호(坤道其順乎) 승천이시행(承天而時行)’은 하늘의 베풂을 받들어서 행함이 때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니, 곤도(坤道)의 순함을 찬양한 것이다.
【本義】 復明順承天之義라.
하늘의 뜻을 순히 받듦을 다시 밝혔다.
○ 此以上은 申彖傳之意하니라.
○ 이 이상은 〈단전(彖傳)〉의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積善之家는 必有餘慶하고 積不善之家는 必有餘殃하나니 臣弑其君하며 子弑其父가 非一朝一夕之故라 其所由來者漸矣니 由辨之不早辨也니 易曰履霜堅氷 至라 하니 蓋言順也라
선(善)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고, 불선(不善)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은 재앙이 있으니,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며 자식이 아비를 시해하는 것은 하루아침과 하룻저녁의 변고가 아니요, 그 말미암아 온 것이 점진한 것이니, 분변(分辯)하기를 일찍 분변하지 않음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역(易)에 이르기를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른다’ 하였으니, 이는 순차적임을 말한 것이다.
【傳】 天下之事 未有不由積而成하니 家之所積者善이면 則福慶及於子孫하고 所積不善이면 則災殃流於後世라 其大至於弑逆之禍라도 皆因積累而至요 非朝夕所能成也라 明者則知漸不可長하고 小積成大하여 辨之於早하여 不使順長이라 故로 天下之惡이 无由而成하니 乃知霜氷之戒也라 霜而至於[一无於字]氷하고 小惡而至於[一无於字]大는 皆事勢之順長也라
천하(天下)의 일은 쌓음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으니, 집안에서 쌓은 것이 선(善)이면 복과 경사가 자손에게 미치고, 쌓은 것이 불선(不善)이면 재앙이 후세에 흐른다. 그 큼이 시역(弑逆)의 화(禍)에 이르더라도 모두 누적되어 이루어지는 것이요, 아침저녁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혜가 밝은 이는 조짐을 자라게 해서는 안 되며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을 이룸을 알아서, 일찍이 분변하여 순차적으로 자라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천하의 악(惡)이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니, 이에 서리를 밟으면 얼음이 이르는 경계를 안다. 서리가 얼음에 이르고 작은 악(惡)이 큰 악(惡)에 이름은 모두 사세(事勢)가 순차적으로 자라는 것이다.
【本義】 古字에 順愼通用하니 按此當作愼이니 言當辨之於微也라
고자(古字)에 순(順)과 신(愼)을 통용하였으니, 이를 살펴보면 마땅히 신(愼)이 되어야 하니, 은미할 때에 마땅히 분변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直은 其正也요 方은 其義也니 君子敬以直內하고 義以方外하여 敬義立而德不孤하나니 直方大不習无不利는 則不疑其所行也라
직(直)은 그 바름이요 방(方)은 그 의(義)이니, 군자(君子)가 경(敬)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의(義)로써 밖을 방정하게 하여, 경(敬)과 의(義)가 확립되면 덕(德)이 외롭지 않으니, ‘직방대불습무불리(直方大不習无不利)’는 그 행하는 바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傳】 直은 言其正也요 方은 言其義也라 君子主敬以直其內하고 守義以方其外하여 敬立而[一作則]內直하고 義形而[一作則]外方하니 義는 形於外요 非在外也라 敬義旣立이면 其德盛矣니 不期大而大矣니 德不孤也라 无所用而不周하고 无所施而不利하니 孰爲疑乎아
직(直)은 그 올바름을 말하고, 방(方)은 그 의로움을 말한다. 군자(君子)가 경(敬)을 주장하여 안을 곧게 하고 의(義)를 지켜 밖을 방정하게 하니, 경(敬)이 확립되어 안이 곧아지고 의(義)가 나타나 밖이 방정해지니, 의(義)는 밖에 나타나는 것이요, 밖에 있는 것은 아니다. 경(敬)과 의(義)가 이미 확립되면 그 덕(德)이 성대(盛大)해지니, 커지기를 기약하지 않아도 커지므로 덕(德)이 외롭지 않은 것이다. 쓰는 바가 두루하지 않음이 없고 베푸는 바가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어찌 의심할 것이 있겠는가.
【本義】 此는 以學而言之也라 正은 謂本體요 義는 謂裁制요 敬則本體之守也라 直內方外는 程傳備矣라 不孤는 言大也라 疑故로 習而後利니 不疑則何假於習이리오
이는 학문으로써 말한 것이다. 정(正)은 본체(本體)를 이르고 의(義)는 재제(裁制)를 이르며, 경(敬)은 본체(本體)를 지키는 것이다. ‘직내방외(直內方外)’의 뜻은 《정전(程傳)》에 자세히 구비하였다. ‘불고(不孤)’는 큼을 말한 것이다. 의심하기 때문에 익힌 후에 이로운 것이니, 의심하지 않으면 어찌 익힐 겨를이 있겠는가.
陰雖有美나 含之하여 以從王事하여 弗敢成也니 地道也며 妻道也며 臣道也니 地道는 无成而代有終也니라
음(陰)은 비록 아름다움이 있으나 이를 머금어 왕사(王事)에 종사하여 감히 이루지 말아야 하니, 땅의 도(道)이며 아내의 도(道)이며 신하의 도(道)이니, 땅의 도(道)는 이룸이 없고 대신하여 끝마침이 있는 것이다.
【傳】 爲下之道는 不居其功하고 含晦其章美하여 以從王事하여 代上以終其事하고 而不敢有其成功也니 猶地道代天終物而成功則主於天也라 妻道亦然하니라
아랫사람이 된 도리는 그 공을 자처하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머금고 숨겨 왕사(王事)에 종사하여서 윗사람을 대신해 그 일을 끝마치되 그 성공을 차지하지 않으니, 땅의 도(道)가 하늘을 대신하여 사물을 마치나 성공은 하늘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 아내의 도리 역시 그러하다.
天地變化하면 草木蕃하고 天地閉하면 賢人隱하나니 易曰括囊无咎无譽라 하니 蓋言謹也라
천지가 변화하면 초목이 번성하고 천지가 닫히면 현인(賢人)이 은둔하니, 역(易)에 이르기를 ‘주머니끈을 묶듯이 하면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다’ 하였으니, 삼가야 함을 말한 것이다.
【傳】 四居上하여 近君而无相得之義라 故로 爲隔絶之象이라 天地交感이면 則變化萬物하여 草木蕃盛하고 君臣相際而道亨하며 天地閉隔이면 則萬物不遂하고 君臣道絶하여 賢者隱遯이라 四於閉隔之時에 括囊晦藏이면 則雖无令譽나 可得无咎니 言當謹自守也라
사(四)는 위에 거하여 군주와 가까워 서로 얻는 뜻이 없다. 그러므로 막히고 끊긴 상(象)이 된다. 하늘과 땅이 서로 감동하면 만물이 변화하여 초목이 번성하고 임금과 신하가 서로 사귀어 도(道)가 형통하며, 천지가 막히고 닫히면 만물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군신(君臣)의 도(道)가 끊기어 현자(賢者)가 은둔한다. 사(四)는 닫히고 막힌 때에 주머니끈을 묶듯이 하여 숨고 감추면 비록 훌륭한 명예가 없으나 허물이 없을 수 있으니, 마땅히 삼가서 스스로 지켜야 함을 말한 것이다.
君子黃中通理하여,
군자(君子)가 황(黃)이 중심(中心)에 있어 이치에 통하여,
【本義】 黃中은 言中德在內니 釋黃字之義也라.
황중(黃中)은 중덕(中德)이 안에 있음을 말하니, 황자(黃字)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正位居體하여,
바른 자리에서 체(體)에 거하여,
【本義】 雖在尊位而居下體하니 釋裳字之義也라.
비록 존위(尊位)에 있으나 하체(下體)에 거하였으니, 상자(裳字)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美在其中而暢於四支하며 發於事業하나니 美之至也라.
아름다움이 그 가운데에 있어서 사지(四支)에 창달하며 사업에 나타나니, 아름다움이 지극하다.
【傳】 黃中은 文居中也니 君子文中而達於理하고 居正位而不失爲下之體라 五는 尊位로되 在坤則惟[一作故惟]取中正之義라 美積於中하여 而通暢於四體하고 發見於事業은 德美之至盛也라.
황중(黃中)은 문채가 가운데에 있는 것이니, 군자(君子)는 문채가 가운데에 있고 이치에 통달하며, 바른 자리에 거하여 아랫사람이 된 체(體)를 잃지 않는다. 오(五)는 존위(尊位)이나 곤괘(坤卦)에 있어서는 오직 중정(中正)의 뜻만을 취하였다. 아름다움이 가운데에 쌓여 사체(四體)에 통창하고 사업에 나타남은 덕(德)의 아름다움이 지극히 성(盛)한 것이다.
【本義】 美在其中은 復釋黃中이요 暢於四支는 復釋居體라.
아름다움이 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다시 황중(黃中)을 해석한 것이고, 사지(四支)에 창달된다는 것은 다시 ‘거체(居體)’를 해석한 것이다.
陰疑於陽하면 必戰하나니 爲其嫌於无陽也라 故로 稱龍焉하고 猶未離其類也라 故로 稱血焉하니 夫玄黃者는 天地之雜也니 天玄而地黃하니라.
음(陰)이 양(陽)과 대등해지면 반드시 싸우니, 양(陽)이 없다고 혐의할까 염려하였으므로 용(龍)이라 칭하였고, 아직 그 종류를 떠나지 않았으므로 피〔血〕라고 칭하였으니, 검고 누른 것은 천지(天地)가 섞인 것이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
【傳】 陽大陰小하여 陰必從陽하나니 陰旣盛極하여 與陽偕矣면 是疑於陽也니 不相從則必戰이라 卦雖純陰이나 恐疑无陽이라 故로 稱龍하니 見其與陽戰也라 于野는 進不已而至於外也니 盛極而進不已면 則戰矣라 雖盛極이나 不離陰類也어늘 而與陽爭하니 其傷可知라 故로 稱血이라 陰旣盛極하여 至與陽爭하니 雖陽이나 不能无傷이라 故로 其血玄黃이라 玄黃은 天地之色이니 謂皆傷也라.
양(陽)은 크고 음(陰)은 작아서 음(陰)이 반드시 양(陽)을 따르는데, 음(陰)의 성함이 이미 지극하여 양(陽)과 함께 하면 이는 양(陽)과 대등해지는 것이니, 서로 따르지 않으면 반드시 싸운다. 이 괘(卦)는 비록 순음(純陰)이나 양(陽)이 없다고 의심할까 두려워하였다. 그러므로 용(龍)이라 칭하였으니, 양(陽)과 싸움을 나타낸 것이다. ‘우야(于野)’는 나아가 그치지 않아 밖에 이르는 것이니, 성함이 지극한데도 나아가 그치지 않는다면 싸우게 된다. 비록 음(陰)의 성함이 지극하나 음(陰)의 유(類)를 떠나지 않았는데 양(陽)과 함께 다투니, 그 상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피라고 칭한 것이다. 음(陰)이 이미 지극히 성(盛)하여 양(陽)과 다툼에 이르니, 비록 양(陽)이라도 상함이 없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 피가 검고 누른 것이다. 검고 누른 것은 천지(天地)의 색이니, 음(陰)과 양(陽)이 모두 상함을 말한 것이다.
【本義】 疑는 謂鈞敵而无小大之差也라 坤雖无陽이나 然陽未嘗无也라 血은 陰屬이니 蓋氣陽而血陰也라 玄黃은 天地之正色이니 言陰陽皆傷也라.
의(疑)는 힘이 비슷하고 대적하여 크고 작음의 차이가 없음을 말한다. 곤(坤)은 비록 양효(陽爻)가 없으나 양(陽)이 일찍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피는 음(陰)의 등속이니, 기운은 양(陽)이고 피는 음(陰)이다. 검고 누른 것은 천지의 바른 색이니, 음(陰)과 양(陽)이 모두 상함을 말한 것이다.
○ 此以上은 申象傳之意하니라.
○ 이 이상은 〈상전(象傳)〉의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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