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리로 가라는 권유를 받았지 명령을 받은 게 아니다. 저마다 독특한 자기 삶의 난삽하고 거친 재료들을 가지고서 자유롭게 가야하는 길이 그 길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그 길을 반드시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가야 하는 것 또한 아니다. 더 먼 여정에는 도처에 안내표지판들이 있고 경고판이나 개인적인 안내원들도 있다. ......(위쪽으로 떨어지다/리처드 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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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신 한님
오늘 차를 몰고 광주를 다녀왔어요.
네비게이션 검색창에 '광주고속버스터미널'를 누르고
목적지를 선택하니 바로 길을 알려 줍니다.
길을 못찾을까 봐 초조해 하지 않고 편안하게 다녀왔어요.
네비게이션은 가야 할 목적지를 한순간도 잊지 않습니다.
차가 어떤 길로 접어 들더라도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안내하지요.
제 인생에도 네비게이션이 있어요.
처음에는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체로 달리기만 했지요.
그러다가 어어, 뭔가 아닌데?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질문의 시기를 달려,
어느 고개를 넘고 나니, 길가에 세워져 있는 무수한 안내판들이 희미하게 보이더라구요.
안개속에 묻힌 안내표지판을 지나치고, 먼산에 눈 멀어 갓길로 처박힐 뻔도 했지만
이야기, 루미, 윤동주, 달라이라마, 선생님같은 안내원들을 만나면서
제게도 네비게이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안내시작'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 최신형!
그리고 바로 앞에는 스승의 차가 있지요.
제 할 일은 분명하고 단순합니다.
앞지르기하지 않고 뒤따라가기만 하면 될 일입니다.
지금까지 무사합니다.
한님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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