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엑스포·곤충엑스포 성공 이유와 과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흥행 대박을 터트린 ‘2008 함평 세계나비 엑스포·곤충엑스포’가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5일간 행사장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수는 무려 130만명에 이르렀고 입장 수입도 1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번 함평 나비 엑스포·곤충엑스포는 자연을 소재로한 친환경 축제,군민화합형 축제 등으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꼽히기도 했으며 광주전남지역 관광산업의 미래를 밝혀줄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본지에서는 함평엑스포의 성공이유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나비·곤충 등 자연 소재로한 친환경축제
함평군은 군미의 70%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낙후지역중 한곳이다. 계곡물이 흐르는 유명산이나 명승고적은 전무하고 변변한 관광자원 하나없어 함평군을 찾는 관광객은 1년에 채 20만명도 되지 않았다. ‘잘먹고 잘사는 함평을 만들자’는 군민들의 뜨거운 욕구는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냈고 급기야는 친환경의 대표 브랜드 나비와 곤충을 탄생시켰다. 깨끗하고 천연의 자연환경 조건을 갖춘 지역 이미지와도 맞아 떨어졌고 나비와 곤충을 소재로한 친환경브랜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함평엑스포가 개장 한달여만에 입장객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나비와 곤충을 소재로한 세계 최초의 친환경 엑스포로서 넓고 아름다운 행사장과 더불어 자연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공간을 마련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99만㎡에 이르는 행사장 곳곳에 식재된 수국과 버베나, 창포, 꽃양귀비, 아이비, 수생식물, 덩굴식물 등 210만여본의 식물도 곤충과 조화를 이루었고 주 행사장인 함평천의 33만여㎡에 조성된 생태하천에는 습지공원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100여종의 꽃창포, 30여종의 초화류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함평군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는 농촌지역 자치단체로서 친환경으로 대표되는 지역 이미지를 잘 활용한 성공사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관람객 ‘인산인해’ 관광수입 ‘대박’
함평세계나비엑스포.곤충엑스포가 개막 한달여만에 입장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이는 함평군 전체 인구의 30배에 가까운 관람객이 다년간 것으로 유료관람객이나 입장수입은 그동안 전국각지에서 열렸던 엑스포중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 날에는 6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입장해 국내 최대 놀이공원인 에버랜드보다 5천여명이 많았고 석가탄신일 연휴 둘째날인 11일에는 8만6천500여명으로 1일 최다 방문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관람객 수와 입장수입은 함평엑스포보다 행사 기간이 7-15일 긴 다른 지역 엑스포의 전 행사기간 입장객 수와 수입액수보다 많은 것이다. 지난 18일 개막되어 6월 1일(45일간)까지의 입장객수는 130여만명(잠정집계).입장수입도 100억원에 달했다. 함평엑스포의 1일 평균 입장객은 2만 4천여명. 지난 2007년 경주엑스포 1만7천여명,2005 울진엑스포 2만여명, 2006고성엑스포 1만9천여명,2006금산엑스포 1만7천여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입장수입에 있어서도 1일 평균 2억 2천300만원으로 경주 1억3천여만원,울진 1억5천만원,고선 1억 2천500만원,금산 1억800만원을 능가했다. 함평엑스포의 진가는 국내를 넘어 벽안의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독일 시사 주간지 슈테른(Stern) 등 6개사 취재진 등 8명이 행사기간중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장을 관람했고,일본인 관광객 150여명도 행사장을 찾았다. 국내외 인사들도 함평엑스포를 찾아 친환경축제를 만끽하고 돌아갔다. 노무현 전대통령 내외,한승수국무총리,오세훈 서울시장등 정관계인사들이 줄을 이었고 탤런트 고두심.가수 김흥국씨도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특히 관광객들의 입장 수입과 함께 인근 식당가들도 기간내내 호황을 맞았다. 함평의 대표 특산물인 함평 한우는 최근 미쇠고기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함평시장내 상인들도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희귀성·차별화 관람객 감동
함평엑스포.곤충엑스포 행사장 크기는 무려 99만㎡. 21개 국제나비생태관,국제곤충관,황금박쥐관,농업생태관등 국내어디에서도 보기힘든 볼거리를 제공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아름답고 희귀한 국제나비와 곤충들의 살아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공간조성으로 즐거움과 함께 학습효과까지 전달했다. 국제나비생태관에는 국내(한국)에서 서식하는 210여종의 나비가 살아아다녔고 나방과 나비를 구별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했다. 또 이 공간에는 대한민국에서 단 2점뿐인 미디어 8폭 병품도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황금박쥐관에는 순금 162kg(55억여원)으로 만든 국내 최대의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이 다양한 전통문양을 배경으로 전시돼 있어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은 홍익대 디자인공학연구소에서 3년 여의 제작 끝에 탄생됐다. 가로 1.5m, 세로 0.9m, 높이 2.18m 크기의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은 281kg의 순은으로 제작한 원형 고리 안에 4마리의 순금 황금박쥐가 엇갈려 있고, 중앙 상단엔 대형 황금박쥐 한 마리가 웅장한 날개를 펼치고 있다. 총 7개의 존으로 나눠진 전시관에는 박쥐에 관한 흥미진진한 학습자료들이 귀여운 미니어처 황금박쥐 캐릭터와 그림, 영상 등과 더불어 알록달록 꾸며져 있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함평의 한 동굴에서 세계적 멸종위기 희귀동물인 황금박쥐가 대규모로 발견됐다”면서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장에 동굴 속 황금박쥐의 세계가 완벽하게 재현됐다”고 말했다.
▲군민화합형 축제… ‘모두가 한마음’
2008년 함평나비엑스포·곤충엑스포는 직원들과 자원봉사의 힘을 그대로 보여준 행사였다. 지난 달 18일부터 1일까지 45일 동안 열리는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에 총 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행사기간 중 하루 평균 15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매표소, 게이트, 안내소, 전시관, 체험장 등지에서 관람객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안내, 통역, 청소, 수화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에서부터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행사 성공의 천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새벽녘부터 실시하는 청소에서부터 저녁 늦은시간까지 계속되는 꽃 심는 손길까지 행사장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손님맞이에 열정을 다했다. 관광객이 버리고 간 행사 리후렛을 줍던 자원봉사자 김정자씨(여.66. 함평군 신광면 삼덕리) 는 “조금은 힘들지만 내 작은 행동하나가 엑스포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한다”면서“지저분한 화장실로 인해 관광객들이 함평 엑스포에 대한 나쁜 인상을 갖지 않도록 화장실 청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나비생태관에서 나비와 곤충 해설을 맡고 있는 함평군농업기술센터 고재학 과장도 자원봉사자 행렬에 동참하기도 했다. 전시관 안내와 소개 등을 맡고 있는 함평군 문화관광해설가 김인숙씨(여.49. 함평군 대동면 향교리)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데 지역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면서“특히 유치원생들을 맡아 이곳저곳 안내할 때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조직위 관계자는“보이지 않는 손길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실제 엑스포의 성공을 일구는 분들”이라면서 “이 같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행사의 의미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결과제
성공적인 축제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로등 수도권과 인접성,숙박시설 확충등을 꼽고 있다. 다행히 최근 광주 무안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향상되었지만 교통이 여전히 불편한 것으로 나타나 대중교통 노선 확충과 셔틀버스를 운영 관람객들의 교통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읍면에서 실시하고 있는 민박집 숫자를 대폭 늘리고 여름철의 경우 행사장 주변이나 녹음이 우거진지역의 캠프촌 운영도 제고할만하다. 또 군민들의 합심으로 성공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지만 관람객들이 일시에 몰려들 경우 운영상에 나타난 문제점과 녹음이 우거진 휴식공간 부족 등이 개선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특별취재팀]=본사편집국 / 윤승병 경제부국장·이재호 차장 / 함평 황운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