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재미있는 삶의 시작(1).
딩~동~댕~동.
드르륵.
“수동아~ 밥 먹자~”
드르륵.
“영찬아~ 밥 먹자~”
드르륵.
“카이~ 밥 먹자~”
언제나 이렇게, 우리는 서로 모여서 밥을 먹는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에는 사정이 생겨서 더욱 그렇게 되었다.
“자, 자, 닫르 생각해 온 아이디어 있어?”
진행 담당은 진수가 맡기로 했다.
“나, 시간 멈추는 능력이 없다니까, 속도를 거의 무한정 느리게 해서, 시간을 멈추는 것과 같은 현상을 만드는거야 어때?”
“아! 맞다, 얘들아 나 할 말 있어.”
“뭔데? 갑자기 능력이 사라졌다던가, 능력을 쓰면 안된다던가 뭐 이런건 아니겠지 설마?”
“그럴 리가....나 어제 알게 된건데, 시간 멈추는 능력도 발견했어.”
“어...!!! 진짜?”
“시즈 타임(Cease Time)”
“야! 카이, 진짜냐? 그런거 있으면 진작 말해야......??”
“야, 카이 어디갔냐?”
진수가 카이를 붙잡고 소리를 지르려던 찰나에, 카이가 사라져 버렸다.
“여기야~~!”
휙.
퍽!
“켁!”
“언제 저기 까지 올라갔지?”
“아! 시간 멈추는 능력이 생겼다고 했잖아, 그걸로 저기를 올라 간거야. 그래서 우리 눈에는 보이지가 않은 거고.”
“진수야, 괜찮냐?”
“끄....응.”
진수는 카이가 거의 2층 가까이 되는 높이에서 던진 숟가락을 맞고 아파하는 중이다.
“야! 일단 내려와, 그래야 뭘 하던지 말던......”
“말해. 왔으니까.”
“우왁!”
또다시 시즈 타임(Cease Time)으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야! 갑자기 오면 어떻해!”
“미안, 미안 그래도 이거 신기하지 않냐?”
“신기하고 자시고, 다음부터는 우리 놀래키지좀 마라.”
“저번에 스톱 타임으로는 안된다고 하지 않았냐?”
“그게, 멈추다라는 뜻이 한 개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에.”
“그렇다는 것은???”
“혹시 다른 능력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들은 도시락을 먹지도 않은채, 점심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
..
..
결국 잡다한 이야기만 했지, 결론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야, 우리 점심시간 동안 밥도 안 먹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배고픈걸 참지 못한 수동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네. 빨리 먹고 교실로 돌아가야겠다.”
“김밥 3줄을 30초 안에 먹을 자신 있으면 그렇게 하던가, 나 먼저 간다.”
영찬이가 먼저 일어났다.
“나도 이만 갈게.”
모두들 일어나서 교실로 돌아갔지만, 밥이 아까웠던 진수는 교실로 돌아가면서 까지 김밥을 입에 물고 있었다.
딩~동~댕~동
여느 때와 같이, 수업시간에는 왠만해서는 시간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정상적이게 보냈다.
“시즈 타임(Cease Time)”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홀로 시간 능력을 사용하는 카이.
“이제 집에 돌아가 보실까~?”
굳이 집에 가는데 시간 능력을 사용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역시, 힘이 전혀 안든다니깐.”
시즈 타임(Cease Time)을 사용하면, 아무리 오랫동안 뛰어도 전혀 숨이 차거나 힘들지 않기 때문이였다.
“끝.”
집 앞에서 주문을 풀자, 멈췄던 바람부터 시작해서, 사람, 나뭇잎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능력이 제일 쓸모가 많을 것 같긴 하다.”
끼이이익.
“다녀왔습니다.”
“.................”
“응? 아무도 없나 보네.”
틱!
“속보입니다. 인천 앞 바다에, 거대한 공룡이 나타났습니다.”
“뭐... 공룡???”
티비를 켜자, 뉴스에서는 난대 없이, 인천에 공룡이 나타났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이 거대한 공룡을 무찌를 전사는 어디에있는가!! Dragon Hunter 7월 23일 오픈베타 실시!!”
게임 광고였다.......
“그...그럼 그렇지, 깜짝 놀랐네...”
틱!
방금 그 광고에 더 이상 티비를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카이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럼, 이제 내가 할 일들을 리스트에 쫙 적어보실까?”
슥 슥.
슥 슥.
슥 슥.
그렇게 한참을 적어 내리다 보니, 꽤 많은 양의 일이 적혀있었다.
“일단 이정도면 꽤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겠지?”
카이가 원한 것은, 자신이 즐기는 것이 아닌, 나라의 어딘가를 약간 흔들어서, 그 충격을 즐기는 것이다.
“일단, 여기다!!”
“시즈 타임(Cease Time)”
카이가 처음으로 들린 곳은, 박물관이다.
그 박물관은, 미국의 어느 한 부자가 한국 박물관에 보석을 진열 하기 위해서 인지, 엄청 난 양의 보석을 소유하고 있었다.
“특히, 150캐럿의 블러디 다이아몬드가 진열되어 있는 박물관이기도 하지.”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간단히 넘겨버리는 150캐럿의 블러디 다이아몬드.
아프리카의 어느 한 유적에서 발견했다고 하지만, 그 다이아몬드는 미국의 부자의 손으로 넘어갔다.
크기가 크기이고, 가격이 가격인만큼, 박물관 주변에는 군대가 대기를 하고 있었고,
보석이 진열된 박스 주변에는 특공대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럿 대기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내가 어디에닥 팔아 넘길 것도 아닌데, 살짝 사라진 정도는 괜찮겠지?’
톡.
톡
보석 주변에 배치된 특공무원들의 얼굴을 한 두 번씩 찔러보는 카이.
“갑자기, 움직인다거나 그런건 없겠지?”
스윽.
보석의 유리에 미리 준비해온 망치로 살짝 구멍을 내서, 보석을 꺼냈다.
“CCTV에는 아무것도 안잡히고, 보석은 보석대로 사라지니, 꽤나 애타겠군.”
카이는 이미 친구들과 실험 한 바가 있다.
시즈 타임(Cease Time)을 한 상태로, 카메라 앞을 아무리 지나다녀도, 카메라에는 카이의 모습이 찍히지를 않았다.
“끝.”
박물관에서 약간 빠져나와서 시즈 타임(Cease Time)을 풀자, 약 30초 후에 엄청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알파 A 주변에 사람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철처히 봉쇄하도록.”
보석이 도둑 맞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군인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휘유~ 괜히 군인들은 아닌가 보네.”
카이 덕분에, 박물관 안에 있던 무고한 사람들은, 온 몸을 수색당하기 시작했다.
“키키키키.”
이것이 카이의 재미난 삶의 첫 걸음이다.
다음날.
“뉴스입니다. 어제 오후, 잠실 보석 박물관에서 특별히 전시 해놓은, 블러디 다이아몬드가 도난을 당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주인인 M.r 브리튼 씨는, 박물관 관리자에게 엄청난 불만과 함께, 찾지 못한다면 거액의 소송을 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히~야~ 역시 150캐럿 다이아몬드가 비싸긴 비싸구나.”
“야, 카이. 이거 정말 다시 돌려 놓을꺼지?”
“당연하지, 이거 암시장에도 못 팔걸.”
“하긴, 바로 잡혀버릴게 뻔하지만.”
“야, 이거 살짝 깨서 내가 조금만 가지면 안될까?”
“어헛! 비싼거야, 조심 조심 다뤄야지.”
나의 동반자(?)들과 함께 뉴스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다.
“다음에는 뭐 할꺼냐?”
“흠...... 뭐가 좋을까?”
“야!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 하는데, 시민들이 엄청 싫어하는 사람 한 명 있거든? 망신 시켜주는게 어때?”
“어떻게?”
“예를 들어서, 얼굴에 낙서를 해준다던가, 바지를 내린다던가, 여러 가지 있잖아?”
“크크크크. 역시 진수 너는 이런거에는 진짜 뭐 있다니까. 그 정신으로 공부하면 너 분명 전교 1등 일꺼다 크크크.”
“뭐, 내가 쫌 대단하긴 하지.”
인생을 재미있게 산다는 건, 어떤 면으로는 참 좋은 것 같다.
“자! 그럼 더 구체적인 계획을 짜 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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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다들 감상평 하나씩이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