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투숙하는날..
체크인 하면서 태산에 케이블카 타지 않고 등산을 할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했더니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호텔 나가서 K3 버스를 타라고 한다.
오케이!!! 기차를 오랫동안 타고와서 피곤도 하고 샤워부터 하고 밖에나가 슈퍼에서 맥주 몇깡사고.. 칭다오 캔매주 5원. 이지방 맥주 3원. 싸서 좋네.
인터넷 이메일 체크하니 특별한일 없네.
옳다구나. 이제 내일아침 6시 일어나서 출발만 하면 된다.
다음날 아침. 호텔옆 슈퍼에가서 물2병. 지팡이 한개. 그런데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 5원. 하지만 테산에 들어서니 3원이었다는거.
2원 손해보앗다는거.... 너무 똑똑한척했나?
프런트 직원이 이야기 한대로 버스를 탔더니 종점이 안내판에 빨간표시로 된. 당신 현재 위치.. 지금 이위치는 케이블카로서 태산을 올라가는길이다, 다시한번 확인차 올라가는길에 걸어서 태산을 갈려고 하는데 이리 가면 되나요? 혼자서 체조하시는 노인양반한테 물으니 했더니 아니란다, 버스를 반대편에서 타야 되는데 거꾸로 온거다
젠장. 다시 물어서 안내판 중간에 있는 一天门。 红门 쪽에서 올라가야 된다.

이길은 버스로 中天门까지 가서 케이블카 타는 길이다.
감깐 태산이 무엇인지 부터 보고 등정을 하는게 좋을것 같다.
중국 산둥성 중부, 태안시의 북쪽에 있다. 표고 1545m. 고대의 성왕 순(舜)이 5악 순찰 때 제일 먼저 태산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전설이 있어, 진 ∙ 한 이래 역대 천자가 하늘을 제사하는 봉선의 의(儀)를 행했다.
진의 시황제가 28년(B.C. 219)에 봉선을 시도할 때, 가여가 통과하는 참도를 만들었다 하며 현재는 산정까지 7000여단의 석단이 이어져 있다. 또한 민간신앙에 있어서 태산의 신은 태산부군(府君)이라 불리워 사람의 수명을 관장하며, 죽은 사람의 영혼이 여기로 돌아와 생전의 행위의 선과 악을 재판받는다고 한다. 도교의 여러 신들 중 최고신인 옥황대제(원시천존)를 제사하는 옥황묘와 여신의 벽하원군을 제사하는 벽하사가 산정 가까이에 있다.
그외 동산구의 홍문으로부터 정상에 이르는 참도에 있는 만신루(1620), 두모궁, 호천각, 중천문, 남천문 등이 있으나 건축은 모두 명말 이후의 중수. 또한 100여개의 석비 ∙ 마애가 산중에 있고 시황제의 『태산각석』은 분실되었으나 경석곡에 있는 남북조시대의 『금강반야경』의 석경은 사방 30~40cm의 예서 약 2000자(1043자가 현존)로 이루어져 있어 『태산금강경』으로 유명. 그외 산정에 있는 당나라 현종의 『기태산명』(726), 조양동굴 부근에 있는 청나라 건륭제의 『만장비』 등 각 시대의 마애 ∙ 비명이 백여개에 이른다. 또한 태산은 도교의 본산으로 유명하다.

홍문을 통과해서 가는길에 큰나무가 넘어져서 길을 막는다.
무어라 무어라 안내문이 적혀 있는데 어느왕이 나무를 3구루 심었는데 그중의 한나무가 넘어져서 어쩌고 저쩌고... 실제인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패스.
그런데 중국의 관광지가 모두 그렇듯이 입장료가 127위안(23,114원)이다. 만약 케이블카를 탄다고 하면????
정말 도선생이구만...
그런데 중요한것은 입장권을 끊어서 표받는곳을 통과 하고 나서 영수증을 절대로 버리지 마시길,,,
나도 버릴려고 했다가 배낭에 꾸겨 쳐박았는데 한참을 올라가니 다시 입장권 검사원이 의자에 거만하게앉아서 "먼피아오" 한다.
버렸으면 난처 했을뻔....

태산은 처음부터 계단이다.
힘들게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데 저쪽 하늘쪽으로는 케이블카가 다닌다.
저사람들 팔자 좋구만...
하지만 진정으로 산을 알고자 한다면 한발한발 의미를 새기면서 걸어올라가는게 좋을듯....

중국 황산에 있는 迎客松 비슷하네.
많은 중국사람들이 저소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샷....

오르는 길에 " 금천문" 바위 틈을 뚫고 나온건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심은 확률이 훨씬 높은 두그루 나무,
좀 특색이 있어서 찰카닥...

어휴!!!! 저 계단.
어떻게 해야 될지....

홍문에서 여기 중천문 까지 2시간.
올라오는길은 정말 지루 했다. 향나무들이 둘러 싾여 있고 하늘도 안보이고 능선도 안보이고 계곡물도 안보이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됨, 그런데 무슨 향나무들이 이리 커? 저런 향나무 처음보네. 우리 나라 향나무는 세월이 오래가도 그리 크지 않고 이리 꼬고 저리 꼬아서 교태를 부리는데 여기 태산 향나무는 꼬는것을 모르고 위로민 위로만...
무덤덤한 재미없는 향나무.
아무말하지 않고 한계단 한계단 ... 내가 끝까지 올라가고야 말리라...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산정상까지 딱 반절 왔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여기까지 버스가 올라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상으로 올라간다.

중천문 통과해서 다리도 쉴겸. 물한병을 들이키니 엄청시원하다.
정신차리고 둘러보니 이런 간판이....진시황. 한무제. 당고종, 강희제 등등...
아마도 태산에 관한 쇼 광고 간판이...
중국이 공산주의라고 하지만 자본주의 보다도 더 자본주의라는 생각.

30분정도 앉아서 중국사람들 오고가는것 구경하다가 다시 출발해서 조금 올라가니 큰 고사목이 서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나무속이 텅텅 비어있는 고사목이다.

저멀리 계곡사이로 남천문이 보인다.
저 계단들 어떻게 좀 치울수 없을까?
계단도 모두다 하나의 돌을 가지고 만들어서 미끄럽기 까지 하다. 폭은 약 3-4미터정도.
어떻게 옮겨다가 만들었을까? 겨울철에 눈이오거나 얼음이 얼었으면 다니지 못할것 같다. 더군다나 경사각도가 거의 30도정도는 될것 같다.
미끄러져서 돌계단에 머리라도 부딪히면 뇌진탕이... 아마도 모르면 몰라도 그런 사고가 틀림없이 다반사로 발생했을것이다.

엽기 아줌마.
태산은 중국 사람들한테는 등산하는 산이 아니고 유원지나 관광지 인것 같다. 거의 등산화를 신지않았으며 사진상의 저 아주머니 처럼 하이힐에다가 미니 스커트까지..
그래도 저 엽기 아줌마는 나은편.
가는길에 어떤 아줌마는 미니스커트에다가 팬티 스타킹을 신었는데 어린애들 기저귀 같은 팬티 스타킹. 통자로된 스타킹이 아니고
앞뒤로 트인 스타킹. 계단 경사도가 보통 20-30도 정도. 그러니 밑에서 올라가다 보면 거의 다보인다고 할수도.....
태산에도 엽기천국이 있었다.

중천문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저리 큰 향나무...
몇년이나 되었을까?
가끔가다가 소나무도 보이지만 대부분 향나무였다.

한계단 한계단 올라오다 보니 남천문이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 지고 있다.
사진상의 중간중간에 보이는 절이나 사당같은 곳에는 어김없이 향을 팔고 기도를 드리라고 하는 호객꾼들이 있었다.
뭐야? 이거..
태산은 차츰 차츰 나의 기대하고는 멀어져 간다.

이런 저런 태산의 풍경들.....


좌측의 계곡이 "남천문".. 남천문에서 산정상으로 가기 위해서 우측으로 꺽어져 올라가야 된다.
사진상의 저곳 까지 갔다면 90%이상 왔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갈길이 얼다.
망원으로 당겨서 가까워 보일뿐이고....

남천문 올라가는길.....
좌측이로 보이는 구조물이 케이블카 하차 하는곳.


파란 가을 하늘.
남천문위로 비행기가 하얀 비행운을 남기며 날라가고 있다.
"승선방" 이라.. 여기 지나면 신선이 되는거야? 그런거야?

남천문에 다올라와서...
여기도 마찬가지로 향 하나에 10위안에 팔고 향불 피우라고 호객꾼들이 한다... 가면 갈수록 실망만....

남천문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꺾으니 "옥황정" 산 정상이 보인다.
저기 안테나 있는 봉우리가 옥황정이다.


옥황정 가는길에 보니 바위란 바위에는 뭐라뭐라 중국말들이 새겨져 있다.
밑 사진에는 한국어로 설명이 있어서 그냥 패스....

홍문에서 중천문 올라가는길 길가에는 바닥도 돌바닥이고 많은 뜻모를 중국어를 가지고 있는 비석들도 수두룩....


얼마나 상혼에 찌들었는지 사진상에 보이는것은 저 네모난 구멍으로 동전을 던져서 집어넣는 것이다,
밑에 수북히 쌇여 잇는것은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들이 수북히 쌇여 있다..

중국 사람들의 산오르는 모습들. 우리가 생각하는 등산복 차림은 거의 볼수가 없었다.
모두가 유원지나 관광지 온것 같은 차림새들....


만족스럽지 못하나 옥황정을 뒤로 하고 인증 샷 만큼은...

남천문 올라오는길에 승선방에서 잠깐 쉴때 물한잔 과 소세지를 게걸스럽게 배를 채울때 맞은편에 앉아서 내 배낭에 매달려 있는 호루라기를 보고 무엇에 쓰이는 물건이고? 묻던 중국인.
그래서 등산할때 야생동물을 만나거나 길을 잘못들거나 구조를 요청할때 쓰이는 호루라기라고 알려 주었다.
다시 여기서 또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친구는 나이도 나하고 동갑이다. 상해에서 왔다고 한다. 태산은 와본적이 있냐고 물으니 1984년 정도에 한번 와본적이 잇다고 한다. 나는 처음 온다고 했다.
그래서 주위에 아무도 안보이길래. 니 혼자냐? 그렇단다. 나도 혼자다.
어!!! 이친구 코드가 제법 맞네.
그러면서 산정상에 호텔을 잡아놓았으니 같이 가자고 한다. 하지만 나는 태안시에 호텔을 잡아놓아서 아쉽지만...
내일 일출을 찍기 위해서 산정상에서 하룻밤은 잔다고 한다.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잇는것을 보니 사진에는 일가견이 잇는듯...
상해에 오면 연락을 하라고 전화번호를 남겨준다.
여행을 하면서 이런 저런 풍경, 이런 사람 저런사람 만나는것도 큰 재미다..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길래 여기 까지 와서 중국 십몇억 인구들중에서 저런 사람을 만나서 같이 사진도 찍을까?
인연, 혹은 만남. 우리 주위에는 소중하지 않은게 없다 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