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 정부가 프랑코폰(Frankophone, 프랑스어 사용지역)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오는 26일(월)부터 공식적으로 시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프랑코폰 출신 유학생들에게 졸업 후 캐나다 영주권을 부여하는 직접적인 방안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프랑스어 사용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퀘벡 외 지역에 프랑코폰 출신 이민자를 늘리려는 캐나다의 이민 전략의 일환이다. 1971년에는 퀘벡 외 지역에서 캐나다 인구의 6.1%가 프랑스어를 사용했으나, 2023년 현재 그 비율은 3.5%로 줄어들며 국가의 이중 언어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크 밀러 연방 이민부 장관은 14일 성명을 통해 "프랑스어 사용 커뮤니티의 성장은 캐나다의 중요한 국가 과제"라며 "더 많은 프랑코폰 유학생들이 캐나다로 와서 프랑스어권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프랑스어 문화와 함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어권 유학생들의 주요 출신지는 아프리카, 중동 및 미주 지역으로, 이들 지역은 역사적으로 캐나다 유학 비자 신청 승인율이 낮았다.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은 이러한 학생들이 캐나다의 유학생 프로그램에 더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존의 비자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파일럿 프로그램 신청자는 기존의 유학 비자 신청자와 달리 체류 기간이 만료된 후 캐나다를 떠날 것임을 입증해야 하는 의무가 면제된다. 또한, 모든 유학 비자 신청자는 캐나다에서 1년간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최소 2만635달러를 계좌에 보유해야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프랑코폰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재정 기준을 그들이 속할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저소득 기준에 맞춰 75%로 하향 조정한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학업 중에도 정부의 정착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학위를 취득한 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더불어 배우자도 함께 캐나다로 동반할 수 있다.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은 2024년 유학생 수를 제한하기 위해 이민부가 발표한 새로운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캐나다는 2023년에 40만4,668건의 학생 비자를 발급했으나, 2024년에는 이를 29만1,914건으로 줄일 계획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이 제한에 포함되지 않으며, 첫해에 2,300건의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또한 프랑코폰 신입 이민자 유치를 위해 프랑스어 및 이중 언어 교육을 제공하는 고등 교육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각 교육 기관은 해당 프로그램에 따라 제한된 수의 학생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다.
한편, 밀러 장관은 퀘벡 외 지역에 프랑코폰 신입 이민자를 유치하기 위한 기존 이니셔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브리티시컬럼비아, 매니토바, 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 새스캐처원, 온타리오의 10개 지역을 포함해 24개 커뮤니티가 프랑코폰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 전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출처 캐나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