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만난 名문장] 다정해야 살아남는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브라이언 헤어(Brian Hare) ·버네사 우즈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보노보(bonobo, 학명: Pan paniscus)는 영장류 동물이 있다. 그냥 보면 침팬지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보노보와 침팬지는 지금으로부터 100만 년 전 무렵 공통의 조상에게서 나왔으며, 고릴라보다도 사람과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한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보노보와 침팬지는 현존하는 영장류 가운데 우리와 가장 가까운 두 친척인 셈이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진화인류학자 브라이언 헤어는 개를 포함한 여러 동물의 사례를 들어 어떻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지’를 설명한다.
침팬지와 달리 보노보는 같은 집단에 있는 구성원뿐 아니라 다른 집단에 있는 보노보에 대해서도 절대로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침팬지의 경우 집단 내에서조차 우위를 차지하기 위하여 경쟁자를 잔인하게 죽이기도 하지만, 보노보의 경우 현재까지 ‘보노보가 보노보를 죽였다’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니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다. 외부에서 온 낯선 보노보에 대해서도 그 특유의 다정함과 친화력으로 서로 감싸 안고 동화시킨다. 사람보다 낫다. 이쯤에서 다시 보노보와 침팬지 사진을 놓고 보면, 확실히 보노보가 친절해 보인다.
적자생존의 시대라고들 한다. 살아남기 위하여, 남들보다 더 잘 살기 위하여 정말 치열하게 살고 있다. 나도 그렇다. 그게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아 온 진화의 큰 흐름이고, ‘이기적 유전자’의 거스를 수 없는 작동 원리라 배웠던 것 같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늘은 상대방을 이기는 일보다 친구로 만드는 일에 집중해 보고자 한다. 그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숨은 비결이 될 것이라 믿고.
* 보노보(bonobo, 학명: Pan paniscus)는 침팬지속에 속하는 두 종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피그미침팬지로도 불리면서 아종으로 분류되었다. 다 자란 침팬지와 보노보를 비교했을 때 보노보가 좀 더 작으며, 침팬지에 비해 약간 온순한 성격을 가진다. 또 침팬지는 화날 때 달려들어 물어뜯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반면, 보노보는 발로 차는 등의 비교적 방어적 자세를 취한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동아일보 2023년 04월 10일(월) 〈내가 만난 名문장, ‘다정해야 살아남는다(이홍원 변호사(법무법인 린), 〉, 인터넷 교보문고, 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손흥민, 亞 최초 EPL 100골… “하늘의 외할아버지께 바칩니다”
|[손흥민 EPL 100골]
|브라이턴전 감아차기 리그 7호골
|‘찰칵’ 대신 하늘 가르키는 세리머니
|외신들도 “孫은 전설” 칭찬 릴레이
|4골 더 넣으면 통산순위 호날두 추월
쏘니가 해냈다 亞 첫 EPL 100골/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8일 브라이턴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 전반 10분만에 이날 선제골이자 EPL 통산 100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 대신 검지를 세운 손을 들어 올리며 하늘을 쳐다봤다. 최근 별세한 외할아버지에게 바치는 골 세리머니였다. 토트넘은 2-1로 이겼다. 런던=AP 뉴시스
손흥민(31·토트넘)이 세계 최고 레벨의 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통산 10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8일 브라이턴과의 2022∼2023시즌 EPL 안방경기 전반 10분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 앞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리그 7호 골이자 통산 100번째 득점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34번째로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또 통산 100골-50도움을 작성한 역대 19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앞으로 3골을 더 보태면 EPL 236경기에서 통산 103골(32위)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경기 후 손흥민은 “그동안 꿈꿔온 일이다. 많은 팬분들이 (100호 골을) 엄청나게 기다리셨을 텐데 조금 늦게 전달해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며 “많은 팬이 응원해 주셔서 이런 엄청난 업적을 이룰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노팅엄과의 경기에서 99호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후 사우샘프턴(3월 19일), 에버턴(4월 4일)전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골을 달성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100골을 넣었다는 건 한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지도자, 동료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EPL 통산 100호 골 소식을 다루면서 “손흥민은 논쟁의 여지 없이 아시아 축구 선수 가운데 최초의 글로벌 슈퍼스타”라고 전했다. EPL도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스타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0번째 골을 넣으면서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EPL은 100호 골이 터진 후 공식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축하합니다. 손흥민 선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시즌 득점왕 출신 손흥민이 리그 7골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통산 100골을 달성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여덟 시즌 260경기 만에 100골을 채웠다.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는 맷 러티시에이(잉글랜드·은퇴)와 함께 공동 33위다. EPL 통산 최다 득점 1위는 441경기에서 260골을 넣은 앨런 시어러(은퇴)다. 아시아 국가 선수로는 박지성(은퇴)이 154경기 19골, 기성용(서울)이 187경기 15골,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신트트라위던)가 114경기 14골, 이청용(울산)이 105경기 8골로 2∼5위에 올라 있다. 오세아니아축구연맹에서 아시아축구연맹으로 옮긴 호주의 마크 비두카(은퇴)가 240경기 92골을 기록했다.
출처: 동아일보 2023년 04월 110일(월) 스포츠. 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