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의 철학은 차가운 상아탑이 아니라, 주류 사회에서 거부당한 소수자의 처절한 생존 본능에서
피어났다.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방황하며 자살을 시도했던 청년 시절의 고통은, 그로
하여금 '정상'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날카롭게 해체하게 했다.
그에게 기존의 질서는 따뜻한 공동체가 아닌, 자신을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거대한 감옥이었다.
그는 이 감옥 벽에 균열을 내기 위해 평생을 바쳤고, 에이즈(AIDS)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며
자신의 삶 자체가 하나의 저항이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곁에 남은 것은 그가 꿈꿨던 해방이 아니다. 그의 언어는 오히려 또 다른 형태의
통제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변질되었다. 이것이 바로 '푸코의 역설'이다.
푸코는 평생 "누가 나를 정의하게 두지 마라"고 외쳤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추종자들을 자처하는
이들은 도리어 푸코의 언어를 빌려 타인을 정의하고 심판한다.
정치적 올바름(PC)과 다양성, 성평등을 명분 삼아, 자신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이들을 '계몽되지
않은 가해자'로 몰아세우는 모습은 역설적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극단적인 젠더 갈등과 진영 싸움의 저변에도 이
역설이 깊게 똬리를 틀고 있다.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순수한 정의감으로 시작된 담론들이, 어느새 우리 이웃의 입을 막고
조금만 생각이 다르면 '반인권적'이라는 딱지를 붙여 공론장에서 매장하는 무기가 됐다.
소수자로서 부당한 차별과 억압을 피하기 위해 만들었던 개인적 방패가, 이제는 타인의 사상과
표현을 검열하는 날카로운 창으로 변질된 것이다.
"권력을 비판하라"는 그의 가르침은 "나의 권력은 정의로우니 복종하라"는 독선으로 왜곡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관계의 가치'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타인과 맺는
촘촘한 관계, 즉 서로에 대한 책임과 배려, 그리고 공동의 규범을 토대로 비로소 사회는 유지된다.
그러나 푸코의 사상을 극단적으로 휘두르는 이들은 모든 관계를 '지배와 피지배'라는 권력 투쟁의
장으로만 바라본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남성과 여성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고리는 해체해야 할 압제의 사슬로만
치부된다.
관계를 부정하며 얻은 자유는 결국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는 '고립된 독단'이라는 또 다른 감옥을
만들 뿐이다.
푸코의 죽음은 그가 끝내 도달하고자 했던 '자기 돌봄'과 '실존의 미학'이 얼마나 고독하고 치열한
개인적 투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투쟁은 결코 타인에게 강요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자신의 기준을 유일한 진리라 믿으며 남에게 강요하는 순간, 그들은 푸코가 그토록 혐오했던 '보이지
않는 감옥의 간수'가 되어버린다.
세상을 정상과 비정상,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으로만 쪼개어 보는 한, 억압과 저항의 감옥은
간수만 바뀐 채 영원히 대물림될 뿐이다.
진정한 자유는 나를 억압하는 권력에 저항하는 것만큼이나, 타인이 맺고 있는 소중한 관계와
그들만의 기준을 존중하는 성숙한 절제에서 온다.
푸코의 이름을 빌려 타인의 입을 막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이 세운 그 '정의'라는 이분법의
깃발 아래, 정작 푸코가 부활해 살아돌아 온다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겠는가?
첫댓글 <오늘의 팝송>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 The Beatles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는 비틀즈(The Beatles)가 1968년 발표한 곡이다. George Harrison( 1943 ~ 2001년)이
비틀즈 시절 만든 곡들 중 최고로 꼽힌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리드 기타를 맡은 곡으로도 유명하다.
https://youtu.be/0y1m4s1rb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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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헤리슨 에릭크랩톤 참 좋아했지요
맞습니다. 우리나이때는
이분들 노래를 많이 들었죠.
감사합니다. 지존이님.
요즘 나르시트 즘이 알고리즘으로 부지런히 알려 주길
배워라 속지 마라 그들에게 틈을 주지 마라
맞서 싸우기 보다 돌아 가더라도 잊고 사는 게
자신만 지키고 살기에도 난제인 세상입니다
한동안 적조 했습니다 비온 뒤님 ㅎㅎ 반가워요 ~~
그렇습니다.
말씀대로 세상이 어지러워도 중심을 잡고
자기 마음을 지키는 게 가장 큰 힘이죠.
요즘 모니터를 쳐다보면 금새 눈이 힘들어져서...
감사합니다. 운선님.
네 오늘도 한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자연이다2님.
좋은 하루 되세요...
푸코라는 이름을 첨 듣습니다.
그간 별고 없으시지요.
저는 지난 15일 동안 큰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미셸 푸코는 기존 사회질서가 소수자를 차별·억압하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고,
제도 전반을 비판한 프랑스 철학자입니다.
요즘 모니터를 보면 금새 눈이 피로해져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곡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