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지역 축제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당일로 갔다 오는 거리라 중요한 순서가 있는 날짜를 미리 알아봐 놓고 찾는다. 축제장이면 으레 야시장이 열리고 야시장 근처에는 품바라 하는 엿 장사 소리꾼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가설극장처럼 임시로 지은 천막에 무대를 설치하고 장구와 북을 두드리며 춤과 노래 걸쭉한 우스개 소리로 손님을 불러 엿과 물건을 판다.
조선 후기 남사당패를 닮은 듯도 하고 해방 후 다리 밑 거지 무리가 떼지어 다니며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소” 땅땅 깡통 두드리는 행색도 좀 닮았고 어느 땐 망태기에 길가 쓰레기란 쓰레기는 모두 집게 하나로 집어 짊어진 망태기 위로 휙! 넘기던 양아치 무리도 닮은,
그러다 짤깍짤깍 엿 치는 소리가 들리면 “아! 5~60년대 엿 판 짊어지고 전국을 돌던 입심 좋은 엿 장사 사내들의 능글스런 장단 같기도 하고... 여튼 뒤죽박죽 무리들인데 저들 자신들이 자칭 현대판 품바라 하니 제목에서 오는 낭만에 솔깃해서 나는 즐겨 그 무리들 곁에 자주 가 있고는 한다.
어느 해 7월의 축제장 그날 무자비한 폭염의 한가운데 흙바닥 위를 겅중겅중 뛰며 춤을 추던 품바 사내가 있었다. 천막도 없고 무대도 없이 달랑 북 치는 아낙 하나 앉혀 두고 사내는 저 혼자 춤의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기에 나의 주의를 끌었나 보다.
남루한 입성에 헐렁한 바짓단은 솜씨 없이 둥둥 걷어 올려 장딴지 위에 걸쳐 놓고 뭉툭한 맨발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날아오르고 내려꽂히고 허리 접고 고개 숙여 한 바퀴 휙 돌던 오직 힘으로 만들어지던 춤 장단, 장딴지 알통이 강아지 삼킨 배암의 불룩한 뱃 고래 같은데 툭툭 불거진 시퍼럼 힘줄이 날 선 칼같이 무서운 생명감으로 펄떡이던, 지칠 줄 모르던 사내의 격렬한 춤사위
그날 나는 더위도 잊고 사내의 발끝에서 일어나는 먼지도 아랑곳없이 그 자리에 오래 서 있었다. 어떤 슬픔의 감정에서 오는 벅찬 끌림. 전신에서 오소소 소름이 돋는 느낌에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사내는 엿장수도 아니고 진득한 농담과 청승맞은 노래로 물건이나 파는 장사치도 아닌, 단지 춤을 추기 위해서, 춤에 의한, 춤을 위해서만...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알아보니 그 사내는 정통파 품바 공연을 하시는 장인이었다. 꽤 유명한, 다시는 장마당에서 볼 수 없었지만 그렇게 처절하게 온몸으로 흙바닥 위에서 춤을 추던 그날 그 모습을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우리네 인생길 속 터지고 머리 터질 때 손바닥으로 가슴만 쳐대며 한세월 살 줄 알았지 저리 한 번 겅중겅중 하늘 땅 사이 공중제비하듯 장단 맞춰 맘껏 들고 뛰어 본 적 있었던가, 근심의 의복일랑 할랑할랑 벗어 던지고 세상 밖 나오던 모습 그대로 창공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가본 적 꿈에나 가능했으랴
나는 축제가 벌어진 곳이 당일치기면 반드시 가본다. 혹여 그 사내를 만날까 해서다. 땀으로 범벅이 되어도 춤만 추던 사내, 검은 얼굴에 깃든 무념무상의 물같이 고요하던 사내, 바위 같은 입매, 흙투성이 맨발, 만화가 이두호 작품 머털도사가 떠오르는 분위기 나는 그 사내의 정열이 부럽고 몰두하는 집착이 부럽고 또 부럽고,.. 부러워서 슬프고, 슬퍼서 다시 보고 싶어 매년 축제장을 찾아 기웃거린다.
첫댓글
흔히 사내는 짐이나 지고
총칼이나 드는 것이라 치부
하기도 하겠지만, 삶의 결에
따라서 소리( 창)를 하는
남자도 있고, 살풀이 춤을
추는 남자도 있더이다.
어떤 연유로 품바의 길을
택했는지 모르겠지만
주어진 역할에 열정을
쏟아 붓는 완강함이 느껴
지네요.
그는 그로써 오롯이 자신의
몫을 일궈 내고 있는 것이
겠지요.
그림을 보는 듯,
소상히 묘사하신
풍경이 낯설지가 않네요.
쫀득한 글 맛
흠향하고 갑니다.
춤추는 스님과,
노래하는 설운도님의
콜라보,^^
( 부처님 앞에서 재롱
피우시는 두분, ㅎ)
제가 가끔 일부러
찾아보는 영상이기도
하답니다.
요염하신 하유스님의
춤사위에 빠져드네요 ㅎ
https://youtu.be/8UMjZadc8c8?si=o90oIJP0Y--TAb1E.
PLAY
@지는해
불교 행사장에서
설운도님이 하유스님과의
인연을 설명하는 재밌는
오리지날 영상 이에요^^
https://youtu.be/Redepm-JqgA?si=N0IDRs_AWlQgA5qy.
PLAY
지는 해님 말씀처럼 남자의 춤 사위에 홈빡 빠져 본 적이 그날 처음입니다
누구의 시선도 의식 않은 채 초라한 북장단에 맞춰 무아지경 춤을 추는 남자
흙 먼지 맨발 흩어진 매무새 봉두사니 이마에 질끈 동여맨 푸른 끈 자락의 너풀거림
묘한 슬픔에 깊이 잠기는 날이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해님...
@지는해 예 저도 저 분 압니다 체격도 만만찮은데 동작은 너무 유연하시지요
가부좌 평생 고요함 보다 저리 전신을 바쳐 세속의 정을 털어 버리는 것도
중생에게 보시 하는 덕이겠지요 좋아 보였어요 그 열정이
@지는해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
이두호 선생 보다는 방학기 선생의 작화가 그려지는군요
예藝의 경지를 넘어서는 경계,
도道의 경지에 이르는 특이점은 섬광 같은 찰라에 있는것이라 하겠습니다
한 순간 광인이 되는것이지요
사람들은 그런 경우를 무아지경 이라 하더군요
초극의 해탈,
아름다운 특이점 입니다
이두호 작중 인물의 성격과 방학기 인물들의 묘사가 좀 다르긴 해도
선은 비슷하고 닮았지요 저는 두 분 작품과 인물들을 매우 좋아 합니다
어릴적엔 김종래 만화 인물들에 매료 되었지요 뭐 지금까지 좋아 하는 건
고우영입니다만 ㅎㅎ 여튼 이두호 역사 시리즈 남주 모델과 춤추는 사내는
닮았어요 저 진짜 한 시간 넘게 빠져 들었거든요
그리고 돌아 와서 며칠간 사내의 율동과 내려뜬 시선 꽉 다문 입매 검게 그을린
드러난 신체 울퉁불퉁 장딴지의 생명력 맨발 ... 사람의 신체가 그도 사내의
막무가내 식 다듬어 지지 않은 신체에 슬픔과 함께 고통을 느꼈던 건 처음이자
마지막 일겁니다. 경률씨 댓글 감사합니다.
장딴지 알통이 강아지 삼킨 배암의 불룩한 뱃고래 같은데.. 히야~~ 운선 작가님의 묘사력에 감탄부터 하고요, ^^
무아지경에 빠져 춤추던 그 분은 아니나 다를까 정통파 품바 장인이었군요.
운선언니께서 생생하게 표현하신 덕분에 그 춤사위가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몇 년 전에 강릉 단오제 구경을 한 적이 있어요.
대단한 규모의 축제더군요.
내일은 교회에서 고성 화진포로 당일치기 여행을 갑니다.
언니 계신 강원도 땅 동해안에 갔다 올 거라고 미리 신고합니당. ^^
말마러야 난 그날 그 주변 풍경까지 몽땅 가슴에 담아 왔어야 ㅠㅠ
사내의 춤사위에 그렇게 깊이 슬퍼 했다는 건 나의 감성 어디에서
기인 한 걸까? 명철하신 정은씨께서 뭐 짚히는 게 없나요?
이쪽으로 오신다고?
시간 되면 전화 좀 주라 앙!
저도 그 묘사에 감탄이고
요즘 철봉에 자전거타기에 빠진 손자 다리통 같아 또 감탄입니다
화진포 즐여행하셔요
품바 하니까 생각 나더이다
2대품바 정승호가 우리옆동네 살때. 나더러 배워보라고 했던 품바타령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왓던 걱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그때가 떠오르네여
그때 배우지 그랬어 하긴 그게 아무나 하는 건 아니더라
타고난 끼가 있어야 하지 넘 시선에 자유로운 영혼과
드러내어 자신의 영혼까지 다 털어 버리고자 하는 흥에 대한
열정 말이야 지순이는 상추 키우는 게 최적화 된 사람이여
여태 몰랐쟈? 너가 얼마나 식물에 대한 조예가 남다르다는 걸 ㅎㅎ
@운선 ㅎㅎ누나 그냥 있으니까 키운거애
저도 품바 하는 것
자주는 아니드래도요..
열정적으로 공연을 하는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신 열정을 가지신 분 들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해 보게 됩니다..
아고 산님 요즘 왜 또 신비 주의 컨셉으로 칩거 중입니까요
이제 자꾸 시간 흘러 보내면 글 못씁니다 사회 생활 할 때
글 소재도 생기고 글 작성 하는 뇌 운동도 시키는 거지
은퇴하시면 답답하게 글이 안 모아 집니다
누가 뭐래도 제가 있는 한 이곳에 어서 등장하세요
아까운 시간 왜 제가 부릅니다 어떤 안티가 있다면
말씀하세요 혼구녕을 내 줄게요 ㅎㅎ 어서 등장 하세요
경고 합니다 산님 게으름에 대한 ...ㅎㅎ 감사합니다
운선님
역시
작가는 작가이십니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마치 미친듯이 몰아지경으로
빠져듭니다
사내의 격렬한 춤 사위가 눈 앞에 펼쳐지듯 소를이 돋을 지경입니다
간만에 펄떡펄떡 살아 움직이는 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ㅎㅎ 어쩌나 요요님께 이런 칭찬을 저는 요요님 감성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는데요
항상 요요님 감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이제 살짝 꼬집히는 정도의 자극의 슬픔 한 술 가지고
삽니다 강처럼 도도히 흐르던 그 감성은 다 사라졌어요 대신 사람에 대한 정에 더 기대려 합니다
요요님 감성 잃지 않도록 잘 다스리시고 글 모아서 책 내셔서 자식들에게 남겨 주세요
저는 글 잘 쓰시는 그러면서 암것도 않하고 좋은 글 사장 시키는 분들에게 늘 이렇게
조언합니다 요즘 책 내는 거 큰 돈 안들고 지역 문예 모임에 가입 활동 하시면 그냥도
내 줍니다 책 내셔서 자식 손자들에게 내 가고 없는 세상에 읽히게 하시라구요
유명한 작가 반열에 들라는 것도 아니고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라는 것도 아닌
소소한 나의 목소리를 모아 두라는 거지요 삶방에 베리꽃님도 결정 하셨잖아요
오직 손주들에게 남겨 줄 선물로요 ㅎㅎ 제가 너무 말이 많지요?
요요님 재능이 부럽고 아까워서 그럽니다. 용서 하세요 ㅎㅎ
대단한 품바 춤꾼이셨던가 봅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그분이 품바명인,
일소(一笑) 김보성이란 분과 아주
흡사하다고 하네요.
저는 그런 느낌을, 갓 서른 무렵
대학로 백기완 선생 연설 강단에서
살풀이 춤을 추던 고 이애주 선생에게서
받았습니다.
눈빛 손짓 발짓 몸짓, 그 기세에 눌려
숨이 막히고 온몸에 소름이 돋던
그 분위기의 기억이 글 읽으며
생생하게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 이름이 아닌 거 같기도 아고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네요
맞는가? 아마 세속에 물든 품바 꾼들에게 실망하셨는지 전혀
저잣 거리에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 그 환영에 시달려 왔지요
슬픔이 동반된
아 이애주 그 분 햐! 그 전율 맞습니다 저도 그 살풀이 춤 공연 봤지요
그런데 ㅎㅎ 마음자리님 만큼은 아니었지만 기억은 선명합니다
어릴 적엔 소고 춤에 빠진 적도 있지요
사람의 신체가 연출하는 무언의 대화는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저는 유명한 발레리나나 무용수에게는 나무토막 감정입니다
그런데 왜 흙바닥을 뒹굴며 자신을 태우는 품바에게
그런 애절하고 연정같은 비극적인 정염을 느꼈을까요?
슬프고 애절하고 남성적인 힘에 대한 질투
마구 잡이 오직 힘에 의해서 추는 묵직하고 날렵한 아! 뭐라고
더 표현해야 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요
주변을 의식 않는 오직 땅과 허공만 있고 가운데 자신의 몸뚱이가
뛰고 나는 의식같은 ...
그랬어요 감사합니다.
영월에 살때 강릉 단오장에서 입사동기들과
만난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품바사내의 공연이
있었을텐데 술만마시다 와서 품바공연을 못봐
아쉽습니다 ^^!
그러셨군요 저는 강릉 동해 살면서 가을이면 자주 오는 품바 공연에
빠짐없이 갑니다 차 타고 가다가 일부러 야시장 열린 곳이면 내려서
들렀다 가곤 하지요 아이들도 제 취향을 알아서 따라와 기다려 줍니다
제가 공연비로 엿을 사거나 칫솔을 사게 되면 기꺼이 저들 돈을 내 주기도 하지요 ㅎㅎ
이제 곧 단오입니다 단오장엔 품바 공연장이 두 단체가 와서 경쟁하듯 소리를 내지요
사실 별 감흥이 없지요 장상꾼이지요 만 그 걸쭉한 사설이 듣기 좋고
격정적인 몸놀림이 좋아 잠깐 서 있다 옵니다 오래는 못있지요 귀가 아파서 ㅎㅎ
그산님 건강 잘 챙기시고 이 여름 잘 넘기셔야지요 고마워요~~
품바 사내의 몸짓과
그 풍경 묘사가
역시 작가시라 남다르십니다.
참 부러운 재능이세요.
저는 품바를 본 것이
어릴 적 기억 뿐이고
가끔 티브이 속에서나
봤습니다.
이젠 점점 사라지는
듯도 하구요.
그래요 이제 그냥 장사치나 진배 없지요 그래서 관심이 덜하지요
그래도 축제 장에 가면 제일 먼저 가 보는 곳이 그곳입니다 ㅎㅎ
저는 그 마구잡이 두들기는 소리와 마구 떠드는 사설들이 좋아요
마구 산다는 것 마구 행동하는 것은 일종의 카타르시즈적 해방감도
따르거든요 잠시 머물지만 아직도 그런 공연이 좋습니다
물건도 꼭 사옵니다 뭐든 간에 공연비는 내야지요 리진님
바쁘신데 댓글 주셔서 고맙 고맙~~~
야시장에서 본 품바 춤사위를 잊지 못하시는 운선님의 감성이 참 멋지세요
전통 예술의 매력에 빠져 그분을 다시 찾아보신다는 마음도 충분히 공감이 가네요
현장의 분위기와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져 더욱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그랬는데 자주 찾고 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좋아서 찾던 중
그런 인연을? 만났지요 두 번 다시 못 봤지만 잊지 못합니다
저는 사내들의 매력을 일반적으로 고정 시킨 채 살았다면
그날 제 오류를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정말 전율이 돋았습니다
서민의 춤 하류 인생의 춤 절차 양식 없이 마구잡이 춤
그날 진정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신체의 아름다움을
봤어요 외로운 영혼의 춤
ㅎㅎ 제가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거 알아요
그냥 제가 잊지 못해서 이렇게 자꾸 덧 입히는 겁니다
리즈님 이해 하세요 ㅎㅎ
언제나 그렇듯이 울운선님 글에 폭 빠졌습니다.
품바공연 저도 즐겨보는 것 중 하나입니다. ^^*
언제나 그렇듯이 울 수피님 댓글 좋아합니다 ㅎㅎ
저는 암 투병시 품바 공연 보는 재미로 살았습니다
그 때 보다 많이 열이 식었지요 ㅎㅎ
끔뻑 빠져들게 하는 글입니다.
그 사내의 춤이 단순한 몸짓이 아님을 글을 읽는 동안 저도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천막도 없고 무대도 없는 맨 흙바닥 위에서 폭염 속에서도 멈추지 못한 그 발끝,
아마도 언어로는 끝내 다 담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겠지요.
어쩌면 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된 고백의 방식이 춤이 아닐지 모르겠어요,
말은 변명이 되고
글은 과장이 되어버리며
눈물로 흘리면 나약함이 되어버리는 것들을 몸은 춤을 통해서 그냥 다 뱉어내어 버리니까요.
장딴지 힘줄이 칼처럼 날 서고, 맨발이 먼지를 일으키며 하늘과 땅 사이를 오가는 그 순간,
그 춤추는 이는 아마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꾹꾹 눌러 담으며 살지요.
속 터지고 머리 터지는 날에도 고작 손바닥으로 가슴을 몇 번 쳐대는 것으로 때웁니다.
그 사내가 부럽고 슬프다 하셨지만,
그 '부럽고 슬픈' 감정 자체가 이미 우리 안에 그런 춤 하나씩은 꾹 눌러두고 산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터뜨리지 못한 채로.
매년 축제장을 기웃거리신다는 마지막 문장이 오래 남습니다.
그날 처음 느꼈던 그 소름 -- 나도 저렇게 한번쯤 살아봤으면 하는 그 원초적인 갈망을 다시 확인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이 글이, 오늘 저에게도 작은 소름 하나를 남겼습니다.
말은 할 수록 많아지고 전달 되어야 할 것은 왜곡되어지고
글은 쓸 수록 과장과 미사여구로 도배 되어지고 ㅎㅎ
뚤째님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저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활화산 같은 분노와 욕구는
사내의 단순하지만 격렬한 몸짓에 대리 만족하느라 이렇게 잊지
못하는지도 모르지요 저도 저렇게 육체로 말하고 털어 놓고 싶어
쩔쩔매지 싶습니다 육신의 마디가 헐거워지고 퇴화하는 시기라 더욱이나
몸으로 하는 언어\와 멀어집니다
그렇다고 입으로 대신하려니 님 말씀 대로 변명과 어리석은 자기 연민으로
일관되어서 안하느니 못하게 되지요
사람의 신체가 저리 아름답다는 걸 어느 예술에서도 느껴 보지 못했는데
그날 장 마당 귀퉁이에서 만났습니다 첨이자 마지막인 조우 였슬 겁니다
감사합니다.
품바공연을 보고 이렇게 뛰어난 묘사력과
리얼한 후기글은 운선님이기에 가능하겠지요.
운선님 옆에서 함께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듭니다.
포퍼먼스는 그 여운과 감동이 남달라서
다시 보고 싶은 충동이 일더군요.
그래서 보혜미안 랩소디나
마이클 영화는 한 번 만으로는 너무 아쉬워서
여러 번 더 찾아가게 되고요.
품바공연을 예술로 풀어내는 그분들
춤사위에는 그분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 스며들어 있어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요.
운선님 행복한 한주 보내시길요^^
제라님 ~ 반가워요 ㅎㅎ 제가 세상에서 하찮게 보는 것에 감동하고
응원하고 집착하는 것은 다 어릴적 결핍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낡고 더럽고 불쌍한 곳에 가면 이상하게 평안한 마음이 드는 거
그래서 흙바닥을 뛰는 무아지경 그 사내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나 봅니다
예술이라도 좋고 아니라도 좋은 그저 안타까운 결핍에 목말라 하는 저에게
사내의 공연은 환히 자체였지요 뙤약볕 아래서 사내의 거친 숨 소리 듣는
것 만도 몸이 떨릴 지경이었으니까요 먼 구 한말 시대 사당패 무리가 양반
잔치 상 앞에서 하룻밤 먹고 자는 은혜로 죽을 힘 다해 춤을 추는 그 모습이
그날 연상 되었거든요. 제라님 고마워요~~.
저도 가끔 축제장을 갈때면 품바공연을 볼때도 있었지만
걸쭉한 입담 구성진노래 그러면서 무언가를 팔기도 하고
그런것만 봤었는데
작가님 솜씨로
처음으로 찐한 품바의 감동과 여운을 느낍니다
역시 작가님~~!!!!
사내라는 표현은 어찌 펄떡이며 혼신을 다해 살아내는 모습인지
요즘 바빠서 스치듯 지나가는 카페입니다
ㅎㅎ 요즘 왜 안보였능가 많이 바쁜가벼 아직 덥지 않아서 다니기는
괘안을 거야 이렇게 보여줘도 고맙고 이쁜데 뭘 항상 가정에 충실하는
쫑아님 어머니 일과 손주들 그리고 여행 등 바쁘지 그렇게 살아가는게
정상이여 내일 전국적으로 비온다는데 오늘 화창하기만 한데 ㅎㅎ
어느해였던가
대변항 기장 멸치축제장에서
품바각설이를 만난기억이 특별한느낌으로 남아 있답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등 클레식 연주자의 혼이 담긴 연주 아니면 좀처럼 빠져드는법이 없었는데
날것의 몸짓이랄까 품바의 한바탕 춤사위가
긴 여운을 남겨주었지요
저는 그 여운을 글로 끄집어내지 못하고 묻어두고 있었는데 운선님 글에 제마음도 함께 얹어봅니다
민초들의 설움 한 멸시 억울함의 감정들이 실린 마음을 몸짓으로 풀어내는 품바춤사위..
요즘은 무대도 음악도 많이 변질된듯하여 안타까운 마음 입니다
그리움님도 그런 느낌을 ㅎㅎ저와 같은 마음이였네요 나이가 드니 사람의 향기가 제일 마음에 닿네요 그래서 그런 장면들만 눈에 띕니다. 그리움님 반가워요 ^^
네~~추억을 생각합니다
그렇죠 품바 공연 재미나요 ㅎㅎ
제집에서 한시간 거리 음성에서 해마다 품바축제가 열립니다 ^^
초기에는 저도 해마다 갔었는데 해를 거듭 하면서
지역축제로 바뀌니까 안가게 되더라구요
사진은 18 년도에 품바 촬영대회 에서~~~
아 맞아요 음성에서 품바 공연과 그해 품바 대상도 뽑지요 전 좋아 해서 평창 삼척 부근에서 당일치기는 일부러 갑니다 아직 좋아 하는 공연이지요 ㅎㅎ
" 얼씨구 씨고 씨고,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시골에선 큰 볼거리였습니다.
저는 항상 맨 앞줄에 앉아 구경하곤 했습니다.
60년대 겨울철이 되면 친구네 아빠들이 하나 둘 동네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알고 봤더니 농한기를 이용 서울로 엿장사 하러 고향을 뜨셨던 겁니다.
봄이 되면 다들 근사한 양복을 차려입고 금의환향을 했습니다.
귀한 선물도 많이 사오시고요.
아 그 시절에 그런 일도 있었군요 ㅎㅎ 엿장사가 밑천이 안 들었나 봅니다 😂 엿장사 마음대로 란 말도 엿가위로 엿을 칠때 제멋대로 마구 쳐서 그런 말이 생겼다더군요 곡즉전님 다녀가셨군요 감사합니다.
사내~~남자도 아닌 사내라ㅈ표현이 절로 미소짓게 하네요
여전히 낭만가득 감성충만이셔요.~^^
사흘동안 서울 임신한 딸 애봐주고 귀가해
막 담장미보며ㅈ아침걷기마치니 기분이 짱이예요.
ㅠㅠ 힘드신데 내 새끼 열매라 고생인 줄 잊고 돌보러 가셨군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담장미 넘 예뻐요 ~^^
역시(亦是)나,
우리 운선작가님다운 작가시선으로 내다보는 듯한
글 운율(韻律) 따라가며 읽어내려 봅니다.
무념무상(無念無想) 머털도사(wizard mutterl)라...
상상만해도 흥이 넘치는 지역축제는 맞을듯도요, 하하
얼릉 두번째로 힘차게 추천(推薦) 올려 드립니다., ^&^
ㅎㅎ감사합니다 늘 저를 응원하시는 삼족오님 오히려 응원 받아야 하시는데 ...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살아 가야지요 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