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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고성 중학교 17회 동문회
 
 
 
카페 게시글
잘 지내냐 친구야 스크랩 설 날에......
이 재 열 추천 0 조회 99 15.02.19 17:49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친구님들.

오늘은 진짜 나이 한 살 더 먹는 음력 설날입니다.

떡국들 한 그릇 잘 잡수셨나요 ?

떡국 대신 메를 올려 차례상을 차리는 집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만, 

우리집은 윗대 부터 설 명절 차례상에 꼭 떡국을 올리기 때문에,

떡국들 잘 드셨느냐고 나름대로 새해 인사를 올려 봤습니다.

떡국 한 그릇과 나이 한 살의 맞교환..그 아픔(?)은 말 안해도 아시죠 ?

아무튼, 양력 설이 지나간다고 서로 인사 나눈지가 엊그제 같은 데

어느새 2월도 채 10일이 남지 않았습니다.

매일하는 얘기지만, 세월 한 번 잘 갑니다.

 

지나간 추석 날도 그랬지만,

오늘도 어머님을 저 먼 하늘 나라로 보내 드린 후

처음 맞이하는 설날 아침이었습니다.

마음 한 구석이 저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아직은 세월이라는 약발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빠르면 내년 설 즈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좀 익숙해지겠지요.

일찌기 경험한 친구님들 처럼 말입니다.

 

오늘 아침에, 감독하는 어른들 없이 우리끼리 차례상을 차려 봤습니다.

젊은애들 처럼 인터넷 검색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옛날 어른들로 부터 들어 온 풍월을 밑천으로 

준비한 음식을 소신껏 진설해 놓고 절하고 음복까지 마치고,

진설했던 음식 내려서 조카들과 아침까지 거하게 먹고

어머님 산소들러 성묘까지 너무도 완벽하게 마무리 잘 했습니다.

 

옛날 같으면 세뱃돈 몇 닢 받은 들뜬 기분으로 설날 차례 지내기 바쁘게

집에서 뛰어 나와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돈 자랑도 하고, 

꽁꽁 얼어 붙은 보리밭 이랑을 헤매며 연 날린다고 뛰어 다니고 놀았건만,

지금은 인적 하나 없는 동네 분위기를 보면서 "이게 무슨 설날이야 ?" 하며

명절의 즐거움은 찾아보기도 힘들어 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다만, 길따라 쭈욱... 혹은 골목마다 세워 둔 자가용 차들을 보면서

"아하 ! 오늘이 설날이었지..." 하고 느낄 뿐....

모처럼 만난 가족들과의 따뜻한 마음나눔 보다는 차가 밀리기 전에 돌아가야 한다는 핑게로

차례지내기 무섭게 집으로 돌아 갈 채비 부터 하는 모양새들을 보면서 

엄청난 세월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네요.

뭐가 그리들 바쁜지......

 

낮에 어머님 산소로 성묘 올라 가는길.

밭 둑 양지 바른 곳에 누군가 심어 놓은 청매화 몇 그루는 아직 꽃 봉오리가 덜 성숙한 채,

좀 더 따뜻해 질 봄날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직은 추운 겨울이지만 이미 오늘로써 설은 지났고 곧이어 우수, 경칩 지나면....  

매화 ,진달래, 벗꽃이 만개하는 진정한 봄날이 돌아 오겠지요.

유행가 가사처럼 꽃 피고 새 울면 돌아 올 애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별로 기대 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남들처럼 그 화려한 봄날을 기다려 봅니다.

 

오늘 설날 하루도 이렇게 하릴없이 그저 지나가네요.

친구들이라도 이웃에 산다면 불러 모아 차례상에 올렸던 괴기대가리 넣고,

고추찌짐 넣은 잡탕찌게라도 끓여 소주라도 한 잔 했으면 좋으련만.....ㅎㅎㅎㅎ

언감생심.

 

친구님들,이제 곧 저녁시간입니다.

남은 시간 좋은 설 명절 지내세요.

안녕 !!!

     * PS : 심심풀이 넌센스 문제 두개 냅니다.

            1. "부산 앞바다" 의 반댓말은 ??????.....(            )

            2. "자가용" 의 반댓말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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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2.19 19:56

    첫댓글 인간미 넘치는 세상도 아름다운 동행길이니 함께 삽시다. 나이는 먹고 행동도 올바르게 감사요.
    우정에 감격하고 살면 생전에 늙지 않을것 같은데요,한 살 진급도 축하드려요.

  • 15.02.19 22:11

    우리집은 메를 올리는데...떡국은 별미로 딴 날에나 맛볼 수 있고...
    우리의 고향은 다들 마음 한켠에나 있지,요즘 세상에 옛날을 마냥 그리워 하다가는 마음에 상채기만 남길 뿐.
    다른 재미로 대체해야지 어쩌겠나.
    나도 조금 전에 처남댁 가족, 딸내미들 가족과 왁자지끈 한 바탕 사람사는 냄새를 남기고 갔다네.
    도회지에서의 명절 분위기 아니겠나. 가고들 나니 뒷치닥거리하고 이젠 좀 쉬어야겠네.

  • 15.02.20 16:28

    며느리 둘 다 사정상 참석 못한 차례상이 좀 썰렁하지만 '그러려니'하며, 이틀은 밭일을 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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