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3
自傷 광해군의 궁녀 이씨(宮女 李氏)
歌坮舞殿惣成塵 노래하고 춤추던 전각이 모두 먼지가 되었네
舊日繁華似隔晨 옛날 번화했던 시절이 어제 아침 같은데
怊悵宮花餘一朶 슬프구나 한 떨기 남은 궁중의 꽃
幾番風雨泣殘春 비바람 가는 봄에 얼마나 울었던가
坮 = 臺, 惣 = 憁 cong4, 바쁘다
相思 김육(金堉) 여(女)
向來消息問如何 요즈음 우리 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一夜相思鬢欲華 밤새 그리움에 머리가 세려 하네
獨倚雕欄眠不得 홀로 난간에 기대어 잠 못 이루니
隔簾踈竹雨聲多 발 너머 대숲에선 비 오는 소리
月下梨花 신정(申晸)의 자부(子婦)
樂天歌說楊妃怨 백낙천은 양귀비의 원한이라 읊었고
李白詩稱白雪香 이태백은 시에서 흰 눈의 향기라 칭송했지
最是風光難畵處 이 최고의 풍광 중 그려내기 어려운 것은
壁空明月夜中央 한밤중 푸른 하늘과 밝은 달이라네
次母氏太古亭韻 김성달(金盛達) 여(女)
樓臺寂寞鎖空庭 누대는 적막하고 빈 뜰 잠겼는데
嗚咽前溪淺水聲 오열하는 앞 개울의 얕은 물소리
勝事繁華無處間 승하고 번화로웠던 일 물을 곳 없으니
竹林啼鳥最多情 대숲에 우는 새가 가장 정이 많네
隴西暮春 홍인모의 처
鶯啼綠樹報新晴 푸른 나무에 꾀꼬리 울어 날이 갬을 알리니
芳草萋萋春復生 꽃다운 풀 무성하여 봄이 다시 살아나네
柳帶朝烟還沓翠 버드나무는 아침 안개에 둘려 더욱 푸르고
花含宿雨更分明 꽃은 지난밤 비 머금어 더욱 분명하네
沓 답 ta4 겹치다
次韻送季兒還京 홍인모의 처
星河漸落曉雲多 은하수 점점 기울어 새벽 구름 많아지고
萬樹烟霞似綠波 온 나무에 이는 안개는 푸른 물결 같구나
鷄鳴將送漢陽客 닭 울어 장차 한양 손님 떠나보내야 하니
此別年年幾度過 이런 이별 해마다 몇 번이나 지냈던가
詠梧桐 울산 이씨(李氏)
愛此梧桐樹 이 오동나무를 사랑하는 것은
當軒納晩凉 집에 서늘함을 드리우기 때문인데
却愁中夜雨 도리어 밤비에 시름겹게
飜作斷腸聲 나부끼며 간장 끊는 소리 내네
첫댓글
잠시 머무르면서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