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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은정입니다.
1주일 남짓 입원했던 삼순이가 드뎌 오늘 퇴원합니다.
길냥이치곤 기초건강도 좋은편이고 수술한 부위가 빨리 회복된 것 같아요.ㅎ
월욜까지만 해도 이랬는데..
화욜 어제 면회가니 실밥자국만 좀 남은채 깨끗하게 잘 회복되었습니다.
보통은 병원입원하면 좁은 공간, 낯선 장소, 모르는 인간들과 치료과정의 스트레스로
식욕떨어지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올해 봄 저희 셋째딸냥 꼬맹이도 입원기간중에 1키로 넘게 빠졌었어요..)
삼순이는 체중감소는 커녕 입원기간동안 동네골목길 핵인싸 기질을 병원서도 시전하며
먹성도 전혀 안줄고 오히려 병실 앞 처치실을 오가는 사람들이나, 다른냥이들 구경하느라 먹는 것도 뒷전일 만큼
참으로 남다른 적응력과 생존력을 보였습니다.
4일전쯤인가요, 면회가니 병원 수납로비 앞에 백인과 흑인 여성이 있었습니다.
가끔 외국인들도 오곤해서 별 관심없이 곧장 삼순이 면회하며 병실이 1층이라 간이의자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머리위로 인기척이 느껴져 뒤돌아보다 깜놀!!
로비서 봤던 흑인여성이 웃으면서 삼순이보고 쏼라쏼라쏼라 블라블라블라~~~
대학 2학년때 일찌감치 영어대신 일본어를 선택했던 저로썬 이 이상 멍해질 수 없었죠..
그래도 고딩때 엉어 실력으로 대충 듣자니 저 오기전 자기아이 면회왔다가
삼순이 보고 넘 러블리해서 완전 빠졌다고......헐...;
순간 삼순이봤지만 넘나 암일없단 표정이라, 그저 그 여성분 입만 열씸히 보며 식은땀 삐질삐질..
안되는 영어로나마 삼순이가 유기묘고 동네골목서도 오가는 인간들한테 넘 "프랜들리"해서
완젼 핵인싸 냥이고, 이런 애가 집에서 살아야 되고 사랑만 줄 가족 만났음 좋겠다고..
혹시나 싶어 입양홍보 좀 하니 "그녀"도 삼순쓰 스토리에 안타까움과 공감을 표했으나, 아직 연락은...^^;
어쨌든 간에 삼순양의 인간친화력은 진짜 갑인듯 합니다.ㅎㅎ
첨보는 흑인언냐한테 당최 뭘로 얼케 어필한건지 모르겠지만,
옆 병실 아가냥 케어하던 간호사분도 짐 입원중인 아이들 가운데 삼순이가 애교 넘버원이라고..
이 간호사님마저도 너의 블랙홀같은 매력에 퐁당 빠지셨구나...
아, 은근 부럽네...부러우면 지는건뎅...ㅡ,.ㅡ;
대신 삼순이는 냥이들한텐 관심이 거의 없습니다.ㅎ
진짜 집냥이는 삼순이같은 아이들이 되야하는 거 같아요.
그동안 면회갈때마다 늘 위와 같았습니다.
저를 보기만 하면 냥냥거리며 어여 유리문열고 자기 쓰담이하라 재촉하고,
얼굴 쓰담이하면 스스로 알아서 좌우, 위아래 고개돌려가며 최고의 쓰담만족도를 추구하며,
급기야는 벌러덩 누워서 두 앞발 꼼지락꼼지락하며 쓰담을 100% 즐겨주셨습니다.
아마도 그 흑인언냐와 간호사분들한테도 이런식으로 매력을 마구마구 뿌린듯 같아요.ㅋ
심지어 저도 첨본 맛난 츄루를 줘도 쓰담이받느라 뒷전..
사진중에 츄루 묻힌채로 쓰담이하느라 정신없는 제 손꾸락이 몇장 있습니다.
이런 삼순이를 말도 안되는 핑게대며 길바닥에 내버린 전 주인은
진짜 언젠가 꼭 한번은 호되게 당할 겁니다.
사진 속의 맛난 츄루는 반동방의 요키님께서 아이들 위해 보내주셨어요.
지난주 중 오전일찍 갑자기 택배상자 하나 와서, 뭐지? 하고 봤더니 요키님께서..ㅎ
삼순이와, 길아이들 그리고 울 4아이들까지 고루 먹이라고 정성스레 손편지까지 써서 보내주셨어요.
거기다 저 먹을 젤리와 캔디까지 함께 있어 정말 너무나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
삼순이와 예쁜이네, 길아이들, 울집 4아이들 다 냄새만 맡아도 좋아해요.
사실 예쁜이 퇴원 후 남은 후원금 중에서 츄루를 좀 사려했으나 삼순이 병원비 때문에 못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지금 딱 필요했던 걸 보내주셔서 더 감동이었습니다..
요키님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예쁜이에게 좀 안좋은 소식이...
예쁜이가 입원당시 안구가 뒤로 밀릴만큼 많은 고름으로 예상보다도 더 오래 입원해야 했었는데요,
그때 흘러내린 고름과 진물로 눈 아랫쪽 털이 좀 딱딱하게 뭉쳐있었습니다.
콧수염 위로 뭉친 저 털 보며 내내 풀어주고 싶었지만 예쁜이의 야생성이 강해서
진정제를 맞아야 제대로 처치를 할 수 있을 정도라, 간호사분들도 예쁜이 상처소독을 저한테 부탁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퇴원할 때 쯤이면 처치할때 저것도 바로 보이니 소독제같은 걸로 풀어줄줄 알았지만,
그대로길래 좀 부탁했더니 예쁜이 야생성이 좀 강해서..라며 말 끝을 뭉개는게
손대려면 진정제없인 안되고 자기들 일손도 늘어나니 퇴원해서 그루밍하면 없어진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저도 병원비 많이 깎아주는데 그렇게 말들으면서 몇번이고 부탁하기가 넘 눈치보이고
병원비 더 늘어나는게 무서워서 더이상 말을 못했습니다.
퇴원후 2,3일 후 예쁜이 상태확인하는데 눈 밑에 시커먼 뭔가가 보입니다.
순간 또 뭔가 싶어서 보려는데 예쁜이의 경계심이 넘 많아,
근 1시간 넘게 쪼그려앉아 몇십장 사진 찍어 확대해 보니 바로 진물로 뭉쳤던 털 부위입니다.
뒷발톱으로 뭉친털 긁다가 털이 좀 뭉텅이채 빠진 것 같은데
첨엔 맨살처럼 핏기는 없이 시컴해보여서 며칠을 두고 봤습니다만,
밝은 곳에서 보니 사진찍어 확대할 필요없이 붉은기가 보입니다.ㅠ
삼순이 입원때 선생님께 보였더니 일단 삼순이가 급하니 5일정도 더 두고본 뒤 판단하자셨어요.
그 뒤로 시간만 나면 예쁜이 상태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 핸폰들고 계속 쫓아다니며 찍었습니다.
어제 찍은 사진을 다시 보였더니, 좀 굳어지시면서 바로 약 좀 먹어야겠다며
1주일치 약 먹고도 변화없으면 다시 저보고 병원오라 합니다.
삼순이 병원비에 한푼이라도 아껴야 되는데 또 지출이 생기니
병원서 처치할때 정말 잠깐만 소독제로 닦아주거나 아예 가위로 좀 잘라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에
넘 속상하고 화도 나고...ㅠ
더한건 어제 저녁 바로 츄루에 약 한봉지타서 주니 약있는 바로 옆만 살짝 먹고 쌩..
이거 어렵게 돈주고 산 건데 예쁜이 너, 짐 내 속 알면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냐!!
온갖 잔소리해본들 예쁜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고개돌려버립니다. ㅡㅡ^
이제 삼순이 퇴원해도 예쁜이 쫓아다니느라 또 발바닥에 불나게 생겼습니다..ㅠㅠ
첫댓글 삼순이가 건강히 퇴원하게 되어 정말 다행인데 다시 길로 가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네요ㅠ
예쁜이도 큰 이상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많이 안타깝고 아쉽지만 그저 건강해주기만 바랄뿐입니다..
쾌차하기를
https://youtu.be/0ctWqOaQtqM
PLAY
고맙습니다~~^^
볼때마다 안타깝고 짠하고 은정씨의 예쁜마음을 예쁜이가 받아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삼순이 퇴원해서 다행이고요
날이 추워지는데 예쁜아 맘좀 열어라
삼순이는 넘 달라붙어 부담이고, 예쁜이는 넘 경계해서 걱정이에요.
어쩜 이리 반대일까요..ㅎㅎ
잘됐네요.
입양되면 좋겠어요.
예쁜이도 별탈없이 상처아물면 참 좋을텐데요..
삼순이가 암냥이치곤 덩치가 커서 다들 귀여워하면서도 입양은 부담스러운가 봐요.;;
예쁜이는 눈가 상처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그대로예요.ㅠ
삼순이 고생했다..입양되면 좋을텐데...
은정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삼순이는 벌써 털도 거의 다 났어요.
기초체력 짱짱한거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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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1.23 02:30
삼순이도 집사님도 고생많으셨어요
삼순이는 좋은 엄빠를 만나 입양을갔으면좋겠네요
저의 바램입니다
저도 삼순이는 길보다는 집에서 사람과 함께 사는 편이 젤 좋다고 늘 느낍니다.
그런데 묘연이라는게 참 쉽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