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은 자신의 결혼에 많은 생각을 한다.
남들처럼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용기가 나질 않는다.
육십이 다 된 나이에 웨딩드레스가 어울릴 것 같지도 않고 공연히 남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엄마!
아직도 엄마가 얼마나 고운지 아세요?
그리고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재혼을 하시는 분들 모두 결혼식을 합니다.
황혼의 결혼식이 너무 아름답고 정말 보기 좋아요.“
“그렇다고는 해도 난 내게 어울릴 것 같지가 않아.
이미 이렇게 다 늙었는데 웨딩드레스가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그렇지 않아요.
아마 젊은 사람들보다 우아하고 더욱 매력적일 거라고요.
용기를 가지세요.
처음으로 결혼을 하는 우리 엄마 웨딩드레스를 입으셔야 해요.“
송이는 엄마에게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게 해 주고 싶다.
아직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다.
윤도훈 역시 기영을 위해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지 못한 여인이다.
아직도 고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기에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또한 윤도훈은 집안의 모든 가제도구를 치운다.
새롭게 모든 것을 구입할 생각이고 기왕이면 신부가 좋아하는 것으로 구입을 하고 둘이서 서로 물건
을 구입하러 다닐 생각을 한다.
아내가 죽고 나서 살던 집을 처분하고 아파트로 이사를 한 윤도훈이다.
재혼을 생각을 하니 아내와 함께 살던 곳으로 다른 여인을 데리고 들어온다는 것은 그 여인을 무시하
는 것이라 생각을 해서 과거를 묻어버리고 새롭게 모든 것을 시작하려는 마음으로 아파트를 구입을
했다.
팔십여 평의 넓은 아파트다.
단독보다 평수가 훨씬 줄었지만 살아가기엔 더 없이 편리한 공간이다.
이사를 하면서 쓰던 가재도구들을 가져온 것이다.
어차피 재혼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쓰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혼자서는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시간들이 없다.
일주일에 두 번 도우미 아주머니가 와서 청소를 하고 모든 것을 해 놓는다.
들어와서 잠만 자고 나가는 집이지만 청소와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도우미 아주머니의 도움의 손
길이 필요한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다 없애고 또한 집도 새롭게 손질을 한다.
결혼식 날짜를 문정숙이 받아온다.
처음으로 시누이의 결혼식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돌아가신 시어머님 생각이 나는 문정숙이다.
얼마나 이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인지를 잘 알고 있기에 이런 날을 보지 못하고 떠나신
시어머님이 생각이 난다.
“어머님!
이제 어머님의 딸 고모가 결혼식을 올립니다.
어머님께서 그토록 바라고 원하시던 것을 이제야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하늘에 계시지만 고모를 위해서 모든 것을 순조롭게 이룰 수 있도록 보살펴주시길 바랍니다.“
문정숙은 용하다는 점술가를 찾아가 결혼식 날짜를 받아온 것이다.
삼 개월 후에 좋은 날을 받아온다.
윤도훈은 기영을 데리고 온다.
어차피 새로 꾸미게 될 아파트내부공사를 주부의 마음에 맞도록 해 주리라 생각을 하고 기영의 의견
을 듣고자 데리고 온다.
“이 집은 당신과 나 둘만의 공간이 될 것이오.
이제는 이 집의 모든 것을 당신이 원하는 대로 설계를 할 것이오.“
기영은 그렇게까지 자신을 생각해 주는 윤도훈이 더욱 믿음직스럽고 기대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집의 공사는 한 달을 예정으로 하고 시작이 된다.
기영은 생전 처음으로 남자와 모든 가구들과 세간들을 보러 다니는 기분이 뭐라고 형용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모든 것들이 다 빛이 나고 좋은 것만 같다.
온 세상의 기쁨과 행복을 혼자만의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기분이다.
“기영씨!
어떤 것이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시오.
이 모든 것들은 당신에게 선택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오.“
”모두 좋아보여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결정을 하지 못하겠어요.
이런 날들이 오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꿈도 꾸어보지 못해서.......“
기영은 어떤 것 하나라도 선택을 하지 못한다.
“서둘 것은 없어요.
아직 날짜가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생각하면서 합시다.“
예식장 또한 호텔 예식부로 정한다.
일류호텔은 아니지만 시내의 결혼식장보다는 고급스러운 곳이고 품위가 있는 그런 장소이다.
송이는 자신의 사무실 개설보다는 엄마의 결혼식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쓴다.
사무실 개설이야 늦출 수도 있지만 엄마의 결혼식은 늦추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엄마의 행복을 위해
서 최선을 다 하고 싶다.
지금까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엄마이기에 더욱 많은 신경을 써 드리고
싶다.
이제 예식장도 드레스도 모두 결정이 된다.
젊은 사람들처럼 미리 웨딩 촬영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평생에 단 한 번뿐인 그날을 위해서 모든 것
을 준비를 한다.
기영은 올케인 문정숙과 많은 쇼핑을 한다.
지금까지 살림이라고는 제대로 해 보지 못했던 기영이다.
문정숙은 그런 시누이를 위해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빠트리지 않으려고 수없는 쇼핑을 통해서 구
입을 한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도 살림을 하는데 없어서는 불편한 것들이다.
“고모!
정말 이제는 고모가 결혼을 하는 것이 실감이 나요.“
”언니!
정말 언니가 너무 고생이 많아요.
잠시도 쉬지 못하고 이렇게 쇼핑을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싫은 내색 한 번도 하지 않고 보살
펴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고모!
이 일은 어머님 대신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에요.
난 요즘처럼 마음이 기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만 같아요.
고모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을 어떻게 알았겠어요?
이런 날을 어머님께서 보셨어야 했는데...........“
문정숙은 다시 시어머니를 생각한다.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얼마나 기뻐하시고 행복해 하셨을 것인가를 생각하니 가슴이 막혀온다.
그 오랜 세월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던 딸이다.
어머님의 간절한 그 소망으로 인해서 고모가 다시 이렇게 돌아온 것이라고 문정숙은 생각을 하고 있
다.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기영은 심장이 몹시 빠르게 뛰고 있다.
참으로 아름답고 화사한 드레스를 자신이 입어본다는 것 자체가 민망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곱디고운 드레스를 입은 기영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윤도훈은 그런 기영의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본다.
“아!
생각보다 더욱 아름다워 눈이 부실지경입니다.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데 정작 신부화장을 하고 나면 더욱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내 가슴이
막 뛰고 있소.“
”정말 아직 그렇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지금의 당신을 보면 반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오.
참으로 아름다운 내 신부가 될 것이오.“
기영은 윤도훈의 그런 칭송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참으로 편안해지는 기영의 마음이다.
이제 모든 준비는 다 되었다.
아파트에도 온갖 가구들이 꽉 들어찼고 필요한 모든 것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 당장이라도 살림을
해도 될 정도로 모든 것이 구비가 되어 있다.
“기영!
이 집은 당신과 나 두 사람만의 공간이오.
우리의 남은 생애를 더욱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윤도훈은 비로소 기영은 품안에 끌어안는다.
“도훈씨!
당신을 믿겠어요.
그리고 당신에게 남은 삶을 모두 맡기렵니다.“
”고맙소!
당신의 그 믿음에 보답을 할 것이오.“
처음으로 그들은 남자와 여자로 한 몸이 되어간다.
아직도 남자로서 정력이 넘쳐나는 윤도훈이다.
여자가 행복해 하는 순간이 어느 때인지를 잘 알고 있는 노련한 사람이다.
기영은 그의 품안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아간다.
그들은 젊은 사람들처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을 한다.
신혼여행은 윤도훈의 계획대로 동남아를 보름동안 여행을 하기로 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기영의 모습이다.
선녀처럼 우아하고 화사한 기영은 육십을 바라보는 여인네가 아니라 청춘의 아름다운 모습에서는 볼 수 없는 기품을 지니고 있다.
민회장은 기영의 결혼식의 모든 것을 보고 받는다.
이제는 그녀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것을 바라고 있는 마음이지만 한 편으로는 무언가 자신의 손에
서 벗어난 것처럼 허전함이 밀려온다.
심수경 또한 기영의 결혼식을 보고 받는다.
참으로 마음을 다해서 그녀의 행복을 빌어준다.
이제는 더 아프지도 말고 남들보다 더욱 행복하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송이를 위해서라도 그녀가 행복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참으로 송이가 엄마를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을 어디에 비교를 할 수가 있을 것인가?
그녀가 그런 딸을 생각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아주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빌어본다.
심수경은 이제 마음의 시름을 덜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남편의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여인이다.
언제나 가슴아파하며 바라보던 여인이다.
심수경은 시간을 보며 민서의 우유를 준비한다.
이제 돌을 바라보는 민서다.
참으로 순하고 너무 잘 생긴 아기다.
이 아기가 손자라는 생각만으로도 심수경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심수경은 온 시간을 손자인 민서에게 투자를 한다.
예방접종도 날짜를 놓치지 않고 해 나가고 모든 것을 빠짐없이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인지 작은 병 치
례도 하지 않고 잘 자라주고 있다.
심수경은 민서의 돌을 파티를 할 계획이다.
정원이 넓은 집이기에 충분히 할 수가 있다.
출장 뷔페와 바비큐를 준비를 해서 손님을 초대를 해서 손자의 자랑을 하리라고 생각하며 계획을 한
다.
이제 민서가 외손임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은 심수경이다.
송이는 그런 심수경이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나 모든 것을 포용을 하고 이해를 해 주시는 마음이 따뜻한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가 계시기에 송이는 마음 놓고 자신의 일을 할 수가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일 그런 어머니가 안 계셨더라면 민서를 데리고 일을 해 나갈 수가 없을 것이고 스스로가 집안에
안주하였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송이는 세진의 전문 변호사로서 활동을 하면서도 돈이 없고 힘이 없는 나약한 사람들을 위한 국
선변호사로서도 활동을 해 나간다.
또한 가끔은 무료변호를 하기도 한다.
법을 몰라 당하고 있는 서민들의 애환을 잘 알고 있는 송이로서는 그들을 위한 창구도 마련을 해 놓
는다.
자신은 모든 것이 다 풍족하다.
가지지 못한 불우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세상이던가?
어디에서도 하소연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당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들을 위한 시간도 아끼지 않고 내어준다.
송이는 엄마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이제야 비로소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 가정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가면서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엄마의 모습은 소녀처럼 밝고 곱다.
옛날의 아픔도 슬픔도 모두 잊고 현제에 충실하면서 환하게 살아가는 엄마는 이제 송이에게조차 자
주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두 분만의 행복에 모든 것을 잊고 살아가는 엄마다.
송이는 엄마를 생각하면 이제는 입가에 웃음이 떠오른다.
엄마가 아니라 사랑스러운 딸처럼 생각이 된다.
엄마의 그런 행복이 영원하기를 늘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오늘도 송이는 사건으로 인해서 법원으로 뛰고 또 뛴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소송 건으로 잠시도 쉴 사이가 없다.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아들인 민서를 보러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바쁜 걸음으로 법원으로
향하는 송이의 모습은 당당하게 보인다.
첫댓글 끝까지 즐독 하였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잘보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즐~~~감!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그동안잘보았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많이받으세요,
수고하셨읍니다 그동안 감명깊게 기다림속에서 읽고 또읽고 했지요 그렇게 잘 마무리되고 새로운 글을 기대함니다
드디어 마지막장 해피앤딩으로 마감하네요~ 그동안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글 기대하면서 감사합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