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돈空心墩을 바라 서다
박옥위
정조의 공심돈은 비어 있는 충심이다
건물의 축조까지 예사로이 않았으니
도르래 기법을 세워 청청하다 오늘도
불랑기는 화포요 한효순의 백자총
총 쏘기 총 겨누기 자랑만은 하질 마오
평화를 구축하였으니 그것으로 족하오
백성에 닿은 충심, 별빛에 닿은 효심
건릉은 정조와 효의왕후의 능이요
융릉은 붉게 섰구나 사도세자 빈 가슴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은 애달프다
일생도 회한처럼 아픔도 비워놓고
생각도 다 비웠으니 헛헛한 맘 그것뿐
세기의 왕이여 짧았던 그 한 생애
어지러운 세상에 다시금 환생하사
나라와 백성을 위해 새 깃발을 드소서
공심돈 그 주위에 꽃들은 저리 붉어
역사의 후담을 가지런히 꽃피우나
노소론 당파싸움도, 피워보라 꽃으로
‘우리 동국 역사상 최초의 건물이다. 마음껏 구경하라’
공심돈! 세계문화유산이 되어 우뚝 솟았구나!
자유의 깃대를 세워 무궁 세월 꽃피어라
수원화성 테마 시집 《물고을 꽃성》2023. 오늘의시조시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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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공심돈空心墩을 바라 서다 / 박옥위
임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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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4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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