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낸 홍콩의 봄 [KB투자증권-장우진]
▶ 기대: 한국 미술품에 대한 해외 컬렉터들의 관심 재확인
3월 말에 열린 아트바젤 홍콩에서는 해외 갤러리가 한국의 단색화를 전시할 정도로 한국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단색화를 넘어 다양한 국내 화가들의 작품이 주목 받은
점도 의미를 둘 수 있는 포인트다. 아트바젤 직후 홍콩의 갤러리들을 방문하였는데,
Opera Gallery에서 한지로 만든 서정민 작가의 작품을 메인으로 전시하는 등 한국
미술품이 전시된 갤러리들이 많아 한국 미술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소더비의
한국 미술품 경매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4월 소더비 경매에서 한국 작품들의 낙찰률이
94.7%에 달하였으며, 낙찰총액도 22.7백만홍콩달러로 낮은 추정가 (15.2백만홍콩달러)
를 큰 폭으로 상회하였다.
▶ 우려: 서울옥션의 4월 홍콩경매 낙찰률 및 낙찰총액 기대치 하회
한국 미술품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서울옥션의 4월 홍콩경매는 낙찰률
76.3%, 낙찰총액 140억원 (낮은 추정가 150억원)으로 기대치를 하회하였다. 김환기의
작품 ‘무제’가 33.0백만홍콩달러 (한화 48.7억원, 추정가 35억원)에 낙찰되어 한국
근현대작품 최고 낙찰가를 경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진한 낙찰률로 인해 발목을
잡힌 점이 아쉬웠다.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 반하는 낙찰 성과 부진은 1) 4월의
홍콩경매가 경매 횟수 증가로 처음 신설된 경매였기에 홍보와 노하우가 부족했고, 2)
소더비, 폴리 등 타 경매업체들의 경매 시간과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컬렉터 대상의 영업력 확충 필요
우호적인 시장 상황 및 서울옥션의 탁월한 한국 미술품 소싱 능력을 감안할 때 한 번의
부진으로 미래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4월 홍콩경매 부진은 해외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해외 유수의 컬렉터들이 서울옥션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5월 홍콩경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미술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봤을 때 서울옥션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나 그 속도는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투자의견은 BUY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25,000원 (12M Fwd PER 25.0X)으로 하향 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