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에 캐나다에서, 특히나 토론토에서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걸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여기에 테슬라는 분이 조금 상태 안 좋은 탄광의 카나리아새처럼 캐나다에 대한 비판만을 이어 갈 땐 일부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캐나다가 장점이 얼마나 많은데 무슨 소리냐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그분이 사회 계층 중에 가장 먼저 압력을 받는 위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고 사회적으로 안정된 자리에 있는 분들은 아직 괜찮으신 거 같고.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은 크나큰 고통 중에 있는 거 같습니다.
전 중간에 낀 세대라 양쪽 상황이 다 느껴지네요.
요즘엔 의식주 물가도 너무 비싸고 인구도 이민자로 너무 늘어났고 사회 인프라는 그대로인데 집은 안 짓고 (저는 요즘 콘도 슈박스는 집으로 생각 안합니다. 가족이 다 살수가 없어요) 교통은 매일 막히고 캐나다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져 다른 나라에 사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미국은 어떨까요. IT/의료 쪽 아닌 제가 하는 제조업 분야는 미국이라고 연봉을 더 주지 않더라고요. 의료보험 매달 엄청 많이 내야 되고 애들 학교 총기 사건도 비일비재하고 무엇보다 이민자가 기가 안사는게 미국은 아니라고 생각 드네요. 대도시 가면 어차피 토론토랑 물가도 차이도 없고요. TN비자로 몇 년 일해보고 느꼈습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지금 연봉보다 못 받아도 월세도 싸고 장점이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전 한국 기업 문화가 싫어서 캐나다에 취업했거든요. 아이들을 배척하는 사회라 노키즈존에 애를 안 낳아서 거긴 미래가 없습니다. 몇 세대 안에 중국의 작은 도시 하나의 규모로 전락할 운명이고요. 직장 평균 은퇴 연령이 49세라 40 넘으면 슬슬 은퇴자리 알아봐야 되죠. 노인의 절반 가까이가 저소득층인 암울한 사회고요. 거긴 노인 캐쉬어도 안써주더라고요.
호주는 어떨까요. 날씨 좋고. 그런데 캐나다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가지고 있더라고요. 이민자가 너무 급격히 늘었고. 임금대비 미친 집값. 그리고 여긴 인종차별을 무섭게 합니다. 여기도 살아봐서 잘 알고요.
뉴질랜드는 어떨까요. 집값 비싸고 일자리가 없어 옆나라 호주로 젊은 층이 다 이민 간다고 하네요. 그 자리는 다른 나라 이민자로 채우고 있고요.
영국은요? 독일은요? 유럽은 그냥 큰 관광지 같네요. 아무리 봐도 다른 대안이 안 보입니다. 언어에 재주도 없고요.
참 밴쿠버는 토론토보다 미친 집값에 일자리가 없고, 캘거리는 시골 들판 한가운데 너무 추워 가고 싶지 않아요.
저는 결론적으로 제 자리에서 더 노력해서 사회에서 좀 더 자산 상위로 올라가도록 애쓰는 방법 밖에 없단 생각이 드네요.
힘드신 분들 다들 잘 버텨 보자고요!
첫댓글 좋은글입니다. 어디에 있던 일단 상위로 올라가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어느나라에 살던, 경제적으로 기본적 뒷받침이 안되면 괴롭기는 매한가지 거든요
이민자 문제는 전 서방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인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에서 나이먹고 제대로 된 직장 없다면 주변시선 견뎌낼 자신있다면 한국가도 되겠죠. 토론토 말고 토론토 외곽은 그나마 이민자로 부터 좀 자유로운 느낌~ 한국은 가족 친구 만나고 매년 잠시 놀러가는 곳으로 충분한듯... 캐나다에 빨이 정권이 바껴서 좀더 나은 캐나다가 되길 바랄뿐입니다
후기자본주의에 접어들어 현재 밀레니얼 이하 나이대라면 본문의 여러 경제적 고충들을 피할 대도시가 없어진 상황 같네요. 해외 재택이 가능하다면 (저도 해당이 안되지만 ㅠ) 벌이는 북미에서 끌어쓰며 COL 낮은 나라로 터전을 옮기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지금은 전셰계가 경제침체인것 같아요. 당연히 삶의 질이 떨어질수 밖에 없죠.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들은 자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수 밖에 없어요. 지지율로 먹고 사는 정치는 그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니까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한것처럼 이민자를 위한 나라는 기본적으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1세대는 본인이 살던곳보다 낫다고 느껴지는 플라시보 효과로 버티며 다음세대에게 발판을 마련해 주는게 아닐까요.
전세계 경제침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근데 이런 글로벌한 문제의 주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혹시 늘어나는 노인인구 즉 수명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다음 세대는 대부분 기대수명이 90세가 넘는다고 하더군요. 캐나다와 달리 인력절벽 문제를 이민으로 매꿀수 없는 한국은 앞으로 더 심각한 문제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하~! 이 영화 참 스릴있고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는데
영화제목은 또 뭐지? 의아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ㅎ.
캐나다에 살면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엄청 부정적으로 보는데 실제 와서 살아보면 오히려 캐나다 보다 살기 좋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직장과 어느정도의 경제력이 되면요. 저는 미국으로 오면서 연봉도 오르고 삶의 질도 나아졌습니다. 2 년 넘게 살면서 총소리는 한번도 못들어 봤고 헬스케어도 직장에서 보험 들어주면 살짝 비싸긴 해도 금방 의사를 볼수 있어서 저는 만족합니다. 연봉 십만 이상 받을수 있는 직종이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민을 간다면 일반적으로 캐나다보단 미국이 더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캐나다.. 둘 다 거대한 면적의 나라지만 그거하나 빼고 다른 모든 면에서 볼때 비교 불가죠~
무대가 확연하게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정말 능력좋고 야심찬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으로 간다는 말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러고 보니 캐나다에서 같은 학교를 나온 친구들 반쯤은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는데 다시 캐나다로 돌아온 케이스는 아직 못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