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 입추지만, 가을이 오기는커녕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옛 부터 1년 중 가장 더울 때를 '삼복더위'라 하였는데 삼복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에너지 보충이 최곱니다.
그래서 돌까마귀가 이곳 저곳에서 몇가지 퍼 왔습니다.
황지우 시인의 '똥개의 아름다운 갈색 눈동자'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골목 어귀에서 우연히, 똥개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 똥개의 눈이 하두 맑고 슬퍼서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그놈을 눈깔이 뚫어져라 들여다보았다.
아 그랬더니 그놈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나를, 눈깔이 뚫어져라 바라본다.
우리나라 봄하늘같이 보도랍고 묽은, 똥개의 천진난만-천진무구한 각막…
그 똥개, 쓰레기통 뒤지러 가고,
나, 버스타러 핑 가고,
전봇대에 전씨상가, 시온장의사, 전화 999-1984.
예전에는 집에서 키우는 개 이름을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했다.
나중에 크면 초복이는 초복에, 중복이는 중복에, 말복이는 말복에 잡아서 먹겠다는 얘기다.
그래서 산에서, 바다에서, 하천에서 그렇게 많은 초복·중복·말복이가 사람들한테 몸을 보시하고는 세상을 떠났다.
지금 이처럼 개 이름을 지었다가는 이웃들한테 매 벌기 십상이다.
개가 지금은 애완견을 넘어 반려견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개고기를 먹었다.
1123년 고려를 방문한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의 풍속을 기록한 '고려도경'을 통해
"고려인들은 집에서 기르는 소나 돼지처럼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고 적었다.
또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생활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에서 개고기의 조리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개는 푹 삶아 살을 찢고 된장과, 파, 마늘 등을 넣어 끓인다"고 기록했다.
서유구는 특히 개고기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개고기가 補身湯이 된 것이다.
보신탕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둔 시기다.
해외 유력 언론과 동물보호단체 등이 올림픽을 치르게 될 우리나라의 개 식용 문화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또한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개를 사람처럼 다루는 문화가 확산됐다.
식용에서 애완견으로, 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개의 위상이 점점 높아졌다.
식탁 위에 올려졌던 멍멍이가 이젠 사람과 함께 실내에서 음식을 먹는 시대가 온 것이다.
‘복날엔 개고기’ 이젠 끝
올해가 개를 합법적으로 먹을 수 있는 마지막 해다.
2024년 제정된 '개 식용 종식법' 때문에 내년 2월 7일부터는 식용 목적의 개 사육과 도살, 유통,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지난 7월 25일이 중복이었고, 8월14일이 말복이다.
세상은 넓고 먹을 것은 많다.
개고기 대신에 흑염소도 있고, 닭고기도 있고, 쇠고기·돼지고기도 있다.
복날 복어를 먹는 문화도 확산됐으면 한다. 복어가 조금 비싸긴하지만.
<이상 2026.7.26 제주일보 박상섭 편집위원의 글 퍼 옴>
삼복의 어원
三伏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있는 俗節이다. 夏至 후 셋째 庚日을 初伏, 넷째 庚日을 中伏, 立秋 후 첫 庚日을 末伏이라 하여, 이를 삼복 이라 한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越伏이라고 한다.
복의 어원에 대해서는 신빙할 만한 설이 없다. 다만 최남선의 '朝鮮常識'에 의하면 '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복의 유래
복은 원래 중국의 속절로 秦·漢 이래 매우 숭상된 듯 하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東國歲時記'의 기록에 의하면 "상고하면 史記에 이르기를 秦德公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성 4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蟲災를 방지했다고 하였다."라는 내용이 전한다.
삼복의 풍속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를 '삼복더위'라 한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 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氷票'를 주어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가게 하였다. 복중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여름 과일을 즐기고, 어른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간계곡으로 들어가 濯足을 하면서 하루를 즐겼는데 이를 '복달음'이라 불렀다. 해안지방에서는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하였다.
삼복의 시절음식
초복과 중복, 그리고 말복에 걸친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시절음식으로 개장국이 있다. 개장국은 더위로 인해 허약해진 기력을 충전시켜 준다. 허준이 저술한 '東醫寶鑑'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溫하게 하고, 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는 기록이 있어 개고기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복날에 개장국을 끓여 먹는 풍속은 여러 세시기에도 나타난다.
'洌陽歲時記'에 의하면 "복날에 개장국을 끓여 助陽한다."는 기록이 있고, 또 '東國歲時記'에는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補虛한다."고 하였다. 또 '農家月令歌'에는 黃狗 고기가 사람을 보한다고 하여, 황구를 일등품으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문헌을 통해서 볼 때, 개장국은 우리 민족이 건강식으로 널리 즐겼음을 알 수 있다.
'閨梱是議方'에는 개장, 개장국누르미, 개장고지누르미, 개장찜, 누렁 개 삶는 법, 개장 고는 법 등 전통 요리법이 자세하게 기록 되어 있다.
또 '婦人必知'에 의하면 "개고기는 피를 씻으면 개 냄새가 나고, 피가 사람 에게 유익하니 버릴 것이 아니라 개 잡을 때 피를 그릇에 받아 고기국에 넣어 차조기 잎을 뜯어 넣고 고면 개 냄새가 나지 않는다."라는 기록이 있다. 우리 민족이 개장국을 건강식으로 널리 즐겼음은 분명하나 지방에 따라서 개고기를 먹으면 재수가 없다고 하여 금하기도 하였다. 또 특정 종교의 세계관에 의해 개고기를 식용으로 하는 것을 금기시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개장국을 대신하여 삼계탕을 즐기기도 한다. 삼계탕은 햇병아리를 잡아 인삼과 대추, 찹쌀 등을 넣고 고은 것으로서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초복에서 말복까지 먹는 풍속이 있다. 팥죽은 벽사의 효험을 가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더운 복 중에 악귀를 쫓고 무병하려는 데에서 나온 풍습이다.
2027년 2월 7일부터는 누구든지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증식·도살하거나 식용을 목적으로 개(사체 또는 食肉을 포함함) 또는 개를 원료로 조리·가공한 식품을 유통·판매해서는 안 됩니다.
<법률 제20195호 '개의 식용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제5조 및 부칙>
첫댓글 유익한 지식정보 감사드립니다^^♡
내년부터는 못먹는다고 하니... 음 쩝... ㅎ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