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영화를 누릴거라고
날씨도 쾌청하지 않는데도
천부쪽으로 가는 첫차를 타기 위해서
7시에 숙소를 나섰다
침대 쿠션이 안맞아서 허리가 아픈고로
샤워하면서 더운물로 지졌더니 덥다
차가 오는 동안 동네할매랑 설왕설래했다
천부에서 나리분지 가는 차를 기다리면서 보니
나리분지로 가는 사람은 나외에 남녀 각1인이
더 있다
남자는 창원서 왔다는데 말이 시원시원하고
눈이 부리부리하다
여자는 서울서 왔다는데 눈빛이 이상하다
우린 셋다 혼여행으로 울릉도에 왔다
남자도 깃대봉을 간다했는데 일행이 될까봐
입구에서 내린다 나도 지랑 같이 가기싫은데?
여자는 혼여행 고수같다
제법 오래있을건가부다 4일전에도 여길왔었댄다
근데 또 왜 왔지?
한쪽 눈이 살짝 장애가 있는듯했다
나는 이정표를 볼 필요도 없었다
여자가 가자는대로 가니 신령수가 나오고
알봉 둘레길 입구가 나오고
깃대봉 입구가 나왔다
모든곳이 다 초록이었고 다 싱싱했다
나도 모르게 이런곳에서 일년만 살면
왠간한 병은 다낫겠다 소리가 나오더라
깃대봉길을 접어들면서 안개가 너무 짙다
난이도는 下였다 가덕도 연대봉가는 길보다도
수월했다
여자가 몽환적이라 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나는 걱정이 되더라
정상에서 아무것도 안보이면 어쩌지?
여자는 시골에서 초갓집에서도 살았다는데
정말 무슨 살아있는 식물도감같았다
나무 풀 이름을 다 아는듯했다
바다와 나리분지를 내려다 보면서 감탄하고
싶었는데 옛날 소설이름같았다
안개속에서 길을 잃다
너무 서운했지만 어쩌랴 담에 또 오라고
안보여주는갑다 했다
하산을 울릉천국쪽으로 한다던 여자가
안개 때문인지 나랑같은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나는 쫌 고독하고 싶은데
내려와서 보니 창원에서 온 남자가 멀리로
보이는데 이남자 역시 이곳 지리에 빠상한지
이쪽저쪽 쑤시고 다니나부다 아는체 안했다
알봉 둘레길도 너무 아름다운 초록이다
나는 두유를 한팩주고 여자는 한라봉을 하나
주더라
갑자기 뛰다시피 서둘렀다
이번 버스를 놓치면 나리분지에서 2시간을
기다려야 천부가는 마을버스를 타기 때문이다
다행히 10분이나 남아서 너와나무집도 구경했다
천부에 와서 나는 이쪽으로 여자는 반대쪽
버스를 타고갔다
따개비밥 한그릇 사먹고 숙소로 들어와서
더운물에 샤워하고 잠시 잤다
따개비밥을 얼마나 많은 기름을 넣고
지었는지 배속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양질의 기름을 썼을까 몸에 좋을까 의문이 간다
명이나물 장아찌는 짜지 않아서 좋았다
오늘 밤만 자면 울렁울렁 울렁대는 연락선을
타고 뭍으로 나간다
저동항이 과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오징어
어업항이었는데 그명성을 완전 잃었댄다
오징어가 안잡힌댄다 옛날엔 진짜 발에 밟혔댄다
식당 아주머니가 옛날처럼 잡혀도 오징어
배딸 사람도 이젠 없댄다
주절대다보니 오늘의 일기가 너무 길다
나자신도 남의 긴글 딱질색이면서
누가 좋아한다고 일캐 쓰나? 이건 모순이다
보태서 사진도 너무 많다
알고보면 비슷한 초록일색인데
이만총총
어제갔던 천부 수중전망대
버스 안에서 찍었다
신령수가는 길
여기서부터 초록바다가 시작된다
명이밭이다
성인봉은 고고하면 되고 깃대봉은 다시 나와야
한다
여기가 신령수다 물 한모금 마셨다
갑자기 나타난 넓은 초원
말키워도 되겠다
오늘 아침에 알았다
이게 그 유명한 메밀밭이랜다^^
깃대봉 정상, 사방은 온통 안개다
아무것도 안보인다 허탈하다
마가목과 산단풍
미스킴 라일락
산버찌일까?
알봉둘레길을 2/3 걸었다
바이크를 빌려서 울릉을 일주하는 젊은이
너와나무집 모형
마가목이다
얘는 송곳봉이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간 풍혈
별로였다
천부항
동네 곳곳에 바위가 많은데 살려서 집을 지었다
따개비밥
낮에 보는 식당골목
첫댓글
나는 간혹 혼자 여행을 가더라도
그냥 꼼짝 안하고 밖에도 안 나가고 그럴 때가 있는데
몸부림님은 정말 악착 같이 본전 찾아야 된다는 신념이 있는 듯 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편안하게 사진도 보고 설명도 들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나도 북한산 둘레길 걷고 들어와 쉬고 있는데, 전철 탄 시간만 3시간 정도 되고 차를 8번이나 갈아 탔습니다..
저는 울릉도에 다시 오고싶지만
아마도 쉬이 오지는 못할겁니다
그래서 이왕 가는거 6박7일을 했고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눈으로도 엄청
찍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더 찍고싶지만
이제 서서히 신비감도 사라지고 몸도
지치고 집도 그립습니다 마누라도 보고싶다는 말은 남자이니까 참으렵니다^^
참 부럽네요
그런여유도 있으시니
울륭도 하면 오징어 상징 이였지요
한때는 우리 외갓집이 울릉도였어요
저동인지 도동인지 알려줄 사람이 없어서
안타깝네요 두 동네를 걸으면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두분에게
인사드렸어요 제가 65년만에 왔어요 하고^^
푸른숲에 가고 싶어요
사진이 완전 good 👍
길 잃어봐야 섬에 갇혀 있겠죠
어제 비가 온탓도 있겠지만
나리분지 심령수 깃대봉가는길은
너무 심하게 초록초록했어요
제가 길에서 사람과의 동행을 외면하는건
나만의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낯선길은 살짝 긴장하고
바로 온걸 알았을때 느끼는 성취감
오늘 그걸 느끼지 못해서 살짝 허탈했어요
물론 말도 많이 했고요^^
제가 좋아합니다. 이런 모순은 좋아요 😊
재미있고, 신기하고 몽환적인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몸부림님^^
어젠 진짜 혼자 걷고 호흡하고 보기 아까운
초록과 몽환적인 안개였어요
같이 봐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유쾌한 하루보내세요^^
울룽도는 바다도 좋지만
녹색숲이 더 좋은듯 합니다
몸부림의 멋진모습에 녹색숲이 조금 덜하네요
혼자여행하시는분과의 대화도 재미있겠다 생각합니다
나리분지 정말 매력있었어요
깃대봉에서 지대루 분화구를 보고싶었는데
독도만 주지 그건 주지 않더군요
저는 오늘 죽도만 갔다가 아주 바쁘게 승선하고 하선후엔 아주 바쁘게 택시타고 가서
창원행 막차를 타야 합니다
그동안 울릉여행기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차카게 살겠습니다 ㅋㅋ
대단
대단혀요
몸님은
맨들맨들 민둥산에 오르셔도 사진
글깜이
넘처나실 재줏꾼인데
초록초록 울릉도라
말해모해유 ㅎㅎ
아주
굿굿 쵝오입니다 ^^
넘치는 칭찬말씀에 아침부터 입이 째집니다
담엔 어디로 가나? 궁리하는거 보니
허파에 바람은 든거 같아요
당분간은 해풍부는 아름다운 울릉도가
많이 그리울거 같습니다
바다눈이 높아져서 우리동네 바다가
시시하게 보일까봐 걱정이예요
고맙습니다 유쾌한 나날보내세요^^
온통세상이 푸르고 푸른 빛이네요
어제는 회사일에 바빠서 못보고
이제야 봅니다
몸님따라 함께 한듯한 6박7일간의
여행기 너무나 좋습니다.
신령수 사진보니 18년전의 추억도
생각나구요. 그때는 산행을 리딩하느라
주변경치를 제대로 못봤는데 몸부림님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행기 Best of Best 입니다.
역시 여행은 홀로 여행이 좋습니다 ^^!
준프로 여행전문가인 그산님이 칭찬해주시니
기분 너무 좋습니다
저는 마지막 일정인 죽도유람선을 타러왔는데 너울이 세서 배가 접안을 못하고 있네요
가질지 모르겠어요
울릉도 날씨 진짜 장난 아닙니다
오늘은 쾌청하다 했는데도 이러네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이배로 악착 같이 갑니다 ㅋㅋ
갔다오면 택시타고 사동항에 가서
포항배 12:20분에 탑니다^^
@몸부림 이제 울릉도와 작별할 시간이 되었군요
그동안 몸부림님이 올리신 글로
옛추억을 생각하며 함께 여행한듯한 느낌입니다
수고 많으셨고 이제 편히 쉬셨다가
다음 여행을 또 기약해야 되겠지요 ^^
https://youtu.be/goDA2rA0XqQ?si=5sEumwsWO9X7FRFf
PLAY
@그산 음악 완전땡큐지말입니다
죽도관광으로서 울릉도 여정은 끝입니다^^
이십여년전에 인천서 강릉까지 버스타고
배타고 갔는데 차는 밀리지 배 멀미에 너무 고생해서 이제는 비행기 타고나 가려구요.ㅎ
울릉도 구석구석 제대로 여행답게
하시네요. 부럽습니다.ㅎ
배멀미는 약으로 카바해야 합니다
저도 엄청나게 해요
일제 멀미약 아네론 먹곤 전혀 안합니다
올때 멀미한 젊은여인 너무 불쌍해서 비싼약 한알줬어요
죽도 비가와서 조망은 희미했지만
너무 좋았어요
지금 도동항으로 가는중임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