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가장 잘한일 첫번째는 백골퍼께서
오푼갑에게 빠따 들게 시킨 일이라 봅니다.
그리고 그다음 순위를 굳이 따져보자면 당시로서는 약간 확신이 없었던 대졸 오승환 픽과
전임 감독 경질 + 류중일 감독 체제의 시작입니다.
류중일 감독이 11시즌 시작하면서 말한게 있어요.
선발 투수가 길게 끌고가야 된다는 것과 쓰리볼에도 좋은 볼이 오면 휘두르라는겁니다.
전임 감독은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던지는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요.
4-5이닝 던지면 그다음은 불펜들 때려박기
그것도 당시 최고급 자원들을 때려박으니 그게 포장은 불펜 야구로 포장 되지만
실상은 선발 투수 활용 못하기 + 불펜 투수들 어깨 잡아먹기였죠.
거기다 좀 볼 빠른 투수들은 모조리 불펜으로 보내니
당시엔 145-6도 나왔던 윤성환도 불펜에서 나온적 있고(그런데 이때 엄청 못해서 다시 선발로 갑니다)
선발로 간 윤성환이 "저도 6이닝 던질수 있어요"란 말을 할정도로 선발에 대한 신뢰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걸 뒤집은게 류감독입니다.
왠만하면 100개 전후까지 던지도록 배려하고 이닝 책임지도록 배려하고
QS는 기록해서 방어율 관리되도록 해주고 이런식으로요.
설사 선발이 4-5실점해도 투구수가 적으면 계속 끌고가서
타선이 분발하면 후반에 역전을 노리고
타선이 식어서 지더라도 투수 소모는 최대한 아끼고 이길수 있는 경기에
확실한 불펜들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류중일 체제에서 삼성은 한명의 FA도 영입하지 않았고 대박 신인 투수가 나오진 못했습니다(심리대...)
그렇지만 그런 환경속에서도 류중일은 선발 야구를 꾸준히 밀어주었고 적어도 올 시즌
류중일이 구상하던 선발 야구가 제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겁니다.
현재까지 19경기 치루면서 삼성 선발이 QS를 기록한 회수는 15회
QS 성공률 78.9%
QS 자체가 좋은 선발을 의미하는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이닝을 먹어주고
실점을 4실점 이상 하지않으면서 후반 역전도 기대해볼만한 점수차를 유지하며 끌어주니
불펜들도 쪼개면서 쉽게 운용되고 타선들도 경기 후반부에 집중할 여력이 생기는겁니다.
혹자는 류중일이 운이 좋다고 합니다.
운 좋은거 맞아요.
근데 적어도 류중일 감독은 그 운을 본인 스스로 만듭니다.
1.이승엽, 임창용의 리턴 -> 이건 류중일 본인의 인품인거에요.
이승엽/임창용 모두 전임 감독과 사이가 극도로 안좋았습니다.
오죽하면 이승엽이 두산과 같이 훈련하고 임창용은 삼성 선수들이랑은 친하면서도
삼성 코치진에게는 인사도 오지 않았어요.
그랬던 두 사람인데 류중일이 감독 된후 삼성 캠프에서 발견되고 또 류중일이 지속적으로
같이 야구해보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이승엽도 만약 류중일 감독님이 더 일찍 감독 되었다면 한국에 일찍 복귀하였을거라 말하고
임창용도 삼성과 사이가 좋지않다 류중일 감독님 밑에서라면 야구해봐도 괜찮을거 같다며 복귀한겁니다.
거기에 전임 감독 시절 그렇게 홀대받던 박한이를 11시즌 시작때부터 적극적으로 믿어주면서
13시즌 한국시리즈 MVP
14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MVP 박한이가 있게된거에요.
박한이가 FA 협상기간때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습니다.
그해 같이 FA였던 장원삼은 안 그랬는데도요.
기자가 박한이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그리고 왜이렇게 시장가에 비해 싸게 빨리 계약했는지 물어보니
"감독님을 배신하는 제자가 되고싶지 않았다
감독님처럼 되는것이 내 꿈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채럼버스 등등 온갖 무뇌 플레이로 욕을 먹었던 채태인을 그렇게 오래오래 기다려주면서
13시즌 장외 타격왕에
14시즌은 리그 이루타 Top 3에 99타점이나 먹는 3번 타자로 부활시켜놨구요.
당시 채태인이 삽질할때 모습보면 어떻게든 참고 기다려주고 믿어준 류중일 감독의 인내심이 대단했던거에요.
2.삼성 불펜
11시즌 삼성 불펜은 정말 강했어요
전성기 오승환, 안지만에
그래도 괜찮았던 권혁,권오준,정현욱까지
6이닝까지만 이기고 있으면 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당시 멤버들중에서 당시 폼을 유지하면서 1군 로스터에 있는건
안지만 단 한명뿐이에요.
그렇지만 적어도 올 시즌 삼성 불펜은 솔리드합니다.
임창용의 합류
KIA에서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박근홍, 신용운을 어떻게든 재활시켜 다시 뛰게하고
감독 본인이 욕을 먹어가면서 김건한(김희걸)을 어떻게든 좋게 만들어서 롱릴리프로 키워내고
김현우, 심창민,백정현이 아직 기대치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물량으로 버텨낼만합니다.
어떻게든 선발이 길게 끌어주고 8회 안지만 9회 임창용이 있으니
그 사이에 1-2이닝만 버텨주면 되니깐요.
이전의 삼성이 효율성없는 영입으로 일관했다면
류중일 이후의 삼성은 배영섭이 군대 가고 오승환,정현욱,권혁,배영수가 팀을 떠났지만서도
어떻게든 신인을 BB아크를 통해 키워내고(박해민, 이흥련)
이런식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전임 사장인 김인 사장에게 류중일 감독이 직접 BB아크를 부탁하고
FA 영입 안해줄거면 선순환으로 젊은 선수들 키우는데 투자해달라고 부탁한 일입니다.
거기에 본인과 사이가 안좋게 팀을 나갔던
김평호 주루 코치가 기아에서 나오게 되자 본인과의 사적인 관계는 접어두고서라도
어떻게든 데려와서 작년 김상수 도루왕에 올해 박해민 도루 1위 즉 젊은 선수들의 기동력을 키웠어요.
류중일 본인이 자신있는 수비와 경기 운영은 자신이 직접 만지지만
자신의 분야가 아닌 것들은 좋은 코치들을 데려와서 전적으로 맡겨요.
그러면서 선수 영입은 아니더라도 선수들의 재활, 육성에 필요한 부분은
본인이 삼성 라이온스에 30년 있었던 사람이기에 팀에 대한 애정을 담아서 구단에 요청합니다.
프론트 입장에서도 선수 영입은 자칫 "돈성"이라는 욕 먹을수 있지만
다른 쪽의 투자는 긍정적이니 적극적으로 도와주고요.
삼성 모기업이 돈이 많은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삼성 기업 자체 내에서 이재용이 스포츠단의 사이즈 줄이기를 추진중이기에
00년대 중반대처럼 구단에 돈을 팍팍 쓰지 않아요.
최근 5년간 FA 영입 한명이 없었어요.
돌중일이니 뭐니 욕 많이 먹기도 하는 감독이지만
전 현재까지 류중일은 라이언스 역대 최고 감독이라 봅니다.
첫댓글 뭐라해도 통합 4연패는 그 무시무시한 해태도 못했던 업적이죠..이거 하나만으로도 류감독은 명장 대열에 들어서야한다고 봐요..아무리 시스템이 좋아도 감독이 이상하면 팀이 이상해지죠..
헐 통합4연패했는데 이제 류감독 원하는 야구가 나오고있는건가요. 삼성경기는 결과만 보는데 대충보면 잘지지도 않아요. 올해도 정규리그 1위 강력후보입니다,,
저는 진갑용 트레이드가 삼성이 잘한 일 1등요 ㅋㅋ 양용모 김영진 보던거 생각하면...
제가 참 부러워하는 시스템이에요. 류중일감독은 정말 명장이죠.
성적도 사년간 최고였는데 프랜차이즈 스타들 챙기는것도 잘해주니 팬들한텐 최고죠 조금만 빨리 감독이 되었으면 양준혁도 그렇게 은퇴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222.. 저도 가장 아쉬운게 그겁니다. 조금만 빨리 감독이 되었어도..
겁나는건 그 시스템이 이제 더 견고해지고 있다는게 참 무서워요
4년간 우승했지만 적이 없는 감독
운빨이라는 말이 아니면 타팀에서 욕할꺼리가
없는 감독
차우찬이 최근 2경기 처럼만 던져주면 1위 가능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차우찬은 믿기 시작하면 또 똥을 싸지르니 설레발은 자제하겠습니다 ㅎㅎ
삼성 류중일 감독보면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랑 스리슬쩍 겹쳐요 ㅎㅎㅎ
경기중에 승질은 안내잖수 ㅋㅋ
류중일은 존재감도 없는데 팀이 강해지니..
진짜 수준높은 감독같아요
아직 8월은 오지도 않음
진짜 팜에서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느낌...
wbc만 아니었어도...완전 오점이 없었을텐데요ㅜㅜ
운을 만든다가 맞는거같네요 ㅎ
류중일의 구단운영은 박수쳐주고싶네요
김건한같은경우는 정말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진갑용 이승엽 박한이 임창용 등 나이가 많지만 어느새 그래도 기대주들은 영입이아닌 육성으로 만들어놓고 있다는것도 참 ㅎ
외야는 배영섭 박해민 박찬도 우동균 이영욱이면 거뜬하고 구자욱도있고 이흥련-김민수도 이지영 백업으로 잘해줄것같고
임창용없어도 김현우가 마무리로 커줄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