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문
유(維)
세차
신묘년 정월 초 여드레날. 오늘!
저희 광림배드민턴클럽 회원 일동은
그동안 두루두루 보살펴 주신
천지신명께 고하나이다.
어떨결에 배드민턴에 빠져
비가오나 눈이오나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오나
장인 장모님이 오나
남편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이핑계 저핑계 되어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녁밥 먹는듯 마는듯
가방하나 달랑 들쳐매고
온갖 잡념, 고민, 스트레스 다 뿌리치고
날마다
주구장창
찾은 곳이 이곳이요,
처음에 우리 모두가
만났던 곳도 이곳이며,
안보이면 노심초사
무슨일 있을까나
아프면 감싸주고
간지러우면 긁어주고
힘이 없으면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슬프면 큰언니가 되어
같이 울어주고
상심해 있으면 막내가 되어
재롱떨어 웃음을 주는
우리가 어찌 남남이요,
또한 이웃사촌에 불가하리요.
비록 모든 삭신이 쑤시고
모든 관절이 애릴지라도
눈 부리부리 뜨고
밤 11시까지 난리법석을 떨지만,
기나긴 내일이 있기에
옷에 베인땀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하며
내일을 맞이하고
새벽이면 당당하게
일터로 향하는 멋진 광림맨들을
어느 잡신이
넘 볼 생각이나 한단 말이요.
천지신명님 또한 못 당할 것이니
이를 어찌하오리까마는,
아무쪼록 바라오건데
부디 이모든 회원님들의
가정과 건강과 하시는 일에
아무탈이 없도록 보살펴 주시고,
수없이 희생당하고 있는
모든 콕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도록
튼튼한 힘과 탄력을 주시옵소서.
또한 바라오니,
이 자리는 우리 자식들도
배우고 땀 흘리는 교육의 터전인 바
그 어린것들도 늘 안전할 수 있도록
더욱 보살펴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보잘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마음과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그러려니 하고 굽어 살펴 주소서.
절과 힘찬박수와 함께 한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상향
단기 4344년 신묘년 일월 팔일.
광림배드민턴클럽 회원 일동.
출처: 광림배드민턴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김영천(회장)
첫댓글 제가 가입한 광주 광림클럽 이취임식 행사때 낭독된 축문입니다
와우~~~돼지머리에 얼마 꽂으셨나요?
5만
진짜로 정정당당하시네요... 외조하시느라 고생하심돠....
첫댓글 제가 가입한 광주 광림클럽 이취임식 행사때 낭독된 축문입니다
와우~~~돼지머리에 얼마 꽂으셨나요?
5만
진짜로 정정당당하시네요... 외조하시느라 고생하심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