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룽나무는 전국에 분포하는 장미과 벚나무속 잎지는넓은잎큰키나무다. 물기를 좋아해 주로 산골짜기 계곡부에 자라며 나무 높이는 15m에 달하고 나무껍질은 흑갈색이며 세로로 벌어진다. 새로 돋는 가지를 꺾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이것을 재래식 화장실에 두면 파리를 쫓아 구더기를 없앨 수 있다고 알려졌다. 벚나무와 달리 잎이 먼저 피는데 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거꿀달걀모양 또는 타원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잎이 충분히 자란 뒤인 5월 초순경 새가지 끝에 10~15cm가량의 송이꽃차례가 형성되며 자잘한 흰색 꽃이 다닥다닥 핀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5장씩이며 꽃에서 달콤한 향기가 난다.
꽃이 필 때면 큼직큼직한 꽃차례가 나무 전체를 하얗게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열매는 둥근 핵과로 검게 익으며 먹을 수도 있다. 이 열매를 새들이 좋아해 외국에서는 이를 bird cherry로 부른다고 한다. 꽃향기가 좋아 밀원수로도 훌륭하다. 이름은 흑갈색 나무껍질이 세로로 갈라진 모습이 아홉 마리의 용이 꿈틀거리는 듯하다 하여 붙었다는 설이 있다. 꽃 모양 때문에 북한에서는 구름나무로 부른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과실을 ‘앵액’, 새로 돋은 가지와 잎을 ‘구룡목’이라 부르며 관절염, 관절통, 요통, 척추질환 등에 약용한다.
글/사진 : 정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