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달 전부터 불교에 마음이 가서 이런저런 유튜브 영상도 보고 절도 가보고 한 사람입니다.
한 가지를 그저 주구장창 파고 또 파면 된다는 단순해 보이는(?) 매력, 언제 어디서나 바로바로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마음이 끌려 다라니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다라니 수행기, 옛 시대나 요즘의 영험사례 등등 읽어보았고요.
그런데 저는 지장보살님이 가장 마음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츰부다라니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관세음보살님도 무척 좋아합니다 ^^;)
다라니수행에 대해 검색하다보니 법상스님의 다라니수행-신묘장구대다라니경 강설 서적이 있다는것을 알고 구매하여 절반 쯤 읽고있고요.
그 중에서 일심집중, 삼매에 대한 부분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고 꼭 이루어보고싶더라구요.
멋진 몇 구절 인용해봅니다.
"이것이 삼매입니다. 이럴 때는 시간도 공간도 없습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할 때 잡념이 사라져 버리면, 신묘장구대다라니가 나인지 내가 신묘장구대다라니인지 구별 없이 그대로 하나가 되어 버립니다. 오직 뚜렷하게 신묘장구대다라니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잡념 다 버리고 오직 주인자리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에 올인 하셔야 합니다. 온 마음으로 온 몸과 온 세포에 신묘장구대다라니가 스미도록 모든 정성과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이때에 무량삼매(한량없는 삼매)가 이루어집니다. 그대로 하나가 됩니다."
"우리들이 신묘장구대다라니 수행을 합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지 독송 할수록 잡념이 걷히고, 근심 걱정이 점차 사라지고, 두려움이 걷히고, 미움이나 분노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허공처럼 텅 빕니다. 피로도 걷히며, 과거에 맺혀있던 회한도 사라지고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초조 잡념들이 사라져서 마음이 텅 비게 됩니다. 마음이 텅 비어지면서 몸도 점차로 가벼워지고, 청정해지고, 인연이나 환경, 운명도 마음이 걷히는 만큼 청정해지고 밝아집니다. 수행을 계속 하다보면 모든 마음이 사라져서 텅 비어버리고, 몸에 대한 느낌도 사라지고, 안이고 밖이고 다 맑고 밝아져서 오직 신묘장구대다라니만 뚜렷하게 됩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와 하나가 되어 내가 없어져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신묘장구대다라니만 남게 되고 결국엔 신묘장구대다라니 조차 없어져버립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가 내가 되어 없어지면 나도 없고 신묘장구대다라니도 없습니다. 그런데 나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하고, 신묘장구대다라니는 나와 하나가 되고, 하나 된 신묘장구대다라니가 있게 됩니다. 그럴 때, 더 지극하게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것이 본성입니다. 본성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것이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신(神)입니다. 텅 빈 가운데 만법을 내고, 텅 빈 그 가운데서 일체법이 나오고, 거기에서 수행을 하고, 모든 것이 그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그런 뚜렷한 자리입니다. 모양도 없고, 이름도 없고, 생각도 끊어진, 안팎에 대한 분별도 푹 쉬어진, 그 자리입니다. 그 자리가 허공, 우주, 삼천대천세계...(중략)"
내가 사라지고 다라니밖에 없고, 이후엔 다라니도 사라지고..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독후감이 아니고 수행질문게시판인데 글이 길어졌네요^^;
질문을 몇 가지 드리고싶습니다.
물론 츰부다라니이지만 '다라니 수행'이라는 점에선 방법론에 대해 공통점이 많을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1) 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면 소리를 내는 것이 좋은게 맞는지요? 질문글들에 대한 답변들을 보니 그런 것 같아서요. 소리내어 공명하는게 중요하다는..
2) 다라니를 쉼없이 외는 짧은 틈새에도 잡념이 슬쩍슬쩍 들어오곤 합니다. 잡념을 물리치기 위해선 더 속도를 빠르게 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글자 하나하나 꾹꾹 눌러담듯 정성들여 힘있게 하는것이 좋을까요? 혹은 상관없는지요?
3) 저는 다라니를 외울 때 대부분 소리를 내지 않고 하는데 다만 마치 소리를 내듯이 합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입술이 아주 미세하게 벌어지고 공기를 소리로 내보내듯 합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도 이런 식이라 눈으로만(머리로만) 읽는게 아니라 머릿속으로 발음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실상 혀나 입이 거의 움직이지 않더라도 아예 입과 혀를 봉하면 되려 속도가 느려지더라구요. 침을 삼킬 때도 소리내어 하는게 아니더라도 침삼키는 동안 머릿속으로 외는 속도가 잠깐 주춤하고요. (학창시절, 시험문제 텍스트를 빨리 읽으려면.. 속독하려면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얼핏 들은 것 같은 추억이..^^;) 이러한데 큰 문제는 없을까요?
4) 행주좌와 어묵동정 다라니를 하는것이 좋다는데, 일상 중 다라니에 집중하기 힘들 때(나의 관심을 빼앗는 엄청 재미있는 영상을 본다거나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수학문제를 푼다거나 내용이 복잡한 직장생활 대화 등등..), 그럴 때도 수행이 깊어지면 다라니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나요? 그 경우 양쪽 다 100%의 집중이 가능한지, 아니면 당면 주제에 80% 다라니는 20%라거나..? 제가 다라니 수행을 해보니 머리가 아니라 입근육이 외우는 단계에 가까워지니 머릿속으론 딴생각을 하면서 입은 그래도 다라니를 외우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딴 생각을 잠깐 하다가 다라니로 되돌아와보면 아 안멈추고 이어지고있었구나 라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경우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소용없는 짓일지요? 마치 우리가 애국가를 빠르게 외울 때 가사의 의미, 가사가 묘사하는 장면 등등에 신경을 안쓰더라도 그냥 반사적으로 줄줄줄 튀어나오는것과 비슷한듯 합니다. 이럴 경우 정성이 부족해서 안좋은 것일지요?
5) 수행을 많이 하신 분들은 몽중일여 오매일여, 꿈속에서도 다라니를 하시는지요? 저는 얼마 전 꿈을 꾸었을 때 츰부다라니를 외우려고 했는데 줄줄줄 이어지지가 않고 생각이 잘 안나더라고요. 현실에서는 외우는데.. 불교수행에 대한 경험담 모음집 글을 보니 어떤 분은 광명진언을 외우는 수행을 하시는데 현실에선 외웠던게 꿈속에서는 생각이 안나서 공부좀 더하라고 어떤 노인께 혼났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6) 염주를 추천하시는지요? 저는 일상생활중에는 손가락에 반지처럼 낄 수 있는 계수기를 씁니다. 그런데 염주가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본 것 같아서 일과가 끝나고 집중적으로 할 때는 염주를 써볼까 싶기도 합니다.
무척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수행 크게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불교와 주력수행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군요.
특히 우리 선원장 스님의 저서도 꼼꼼히 공부하셨다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는 스님의 지도를 받으며 수행하는 많은 대비주수 행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명료하게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공부가 아니지만
이 또한 공부로 여기고 저의 생각을 나누어 보려고 해요.
먼저 다라니수행자님 마음에 유독 강렬하게 다가온 삼매법문은
본인의 수행목표, 도달점을 알려주는 자성의 소리였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 경우 수행초기에 ‘무위심’ 법문에 마음이 끌렸는데 근자에
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도 이 공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적이 있거든요. 저는 이것을 자성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유독 마음에 닿았던 법문들을 새기며 하나씩 하나씩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셔서 삼매를 증득하시고 원하는 공부로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책도 정독하시고 카페 수행문답도 잘 둘러보고 질문해 주셨는데
많은 부분 스스로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아요.
한가지 질문에 여러 답안을 제시하실 정도로 해박하신데 다만
지금의 시점에서 이것이 맞나, 틀리나, 지름길인가, 돌아가는
길인가 궁금하시겠지요. 꼭 제가 그랬습니다...ㅎ
지금에 와서 경험을 나누자면 그 또한 지름길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스스로 제시한 질문과 답안을 차례로 다 해보고
경험을 얻고, 지금은 그때그때 알맞은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1)은 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면 소리를 내어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는 저음, 묵음으로 수행하기도
합니다.
질문2)는 두 가지 다 해보시면 본인의 집중에 더 나은 방법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제 경우 둘 다 해보았고 지금도 두 가지
다 사용합니다.
단, 대비주를 외울 때는 발음을 정확히, 자기 소리를 들으면서
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질문3) 질문4) 또한 스스로 관찰하고 본인의 수행에 가장 좋은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수행해 보시길 권합니다.
디테일하게 관찰하고 계시니 곧 답을 얻게 되실겁니다.
질문5)에 대한 제 견해는 기도수행을 하면서 만나는 경계, 체험,
가피 등등이 정형화된 듯 해도 사람이 각자 다 다르듯 그 내용도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와 도반님들이 다 다릅니다.
그러니 다라니수행자님은 다라니수행자님 만의 속도와 체험,
가피, 깨달음이 있으실테니 어떻다더라 하는 것에 머물지 마시고
오직 자성을 믿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질문6)의 경우 염주가 카운터형 계수기나 전자식 계수기보다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카운터형 계수기는 소리가 나고, 반지형 전자식 계수기는 정확한
계수가 잘 안될 때도 있더군요.
저는 상황과 장소에 따라 이 세가지를 다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한자리 수행을 할 때는 염주를, 행주좌와(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걸을 때, 집안 일을 할 때 등등)로
외울때는 두 종류의 계수기를 이용합니다.
이렇게 제 생각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턱없이 부족해 도움이 되실지요.
기도수행을 할 때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하지요.
하나는 선지식, 또 하나는 도반, 나머지 하나는 도량이라고
합니다.
명료한 답은 선지식께 공부지어가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_()_
@金文 이렇게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다니,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은 혹시나 '다른 다라니는 다른 데 가서 물으시오' 하시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워지는데 건강하시고 수행 큰 성취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