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 아는 내용이어도 일러스트가 좋으면 삽니다.
비룡소에서 나온 '바리공주(김승희 글/최정인 그림)'를 읽다가 문득 궁금한,
바리공주의 아버지가 오구대왕이었나요? 천별산임금이 아니고요?
오구는 신이름이잖아요. 죽은 영혼을 위로하는 자 , 저승길 가는 혼령을 달래주는 자 라고 ......
바리공주가 나중에 아비를 살려주니 그 아비가 무엇이 되고 싶으냐 무엇이 갖고 싶으냐 물었을 때,
저는 오구신이 되고 싶습니다 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무조신- 저승을 오가며 인간의 수명을 관리하는 신-
이 되고 싶다고 했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될까요? 어떤 책을 참고하여 읽으면 제가 도움이 될까요?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조금 아는데, 우리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몇을 제외하고는 잘 모르겠네요......
첫댓글 바리공주의 아버지의이름 천별산대장님은 경상도지역에서 채록된 자료에서 찾을 수 있는 이름이고요. 강원,경상, 전라지역에서 채록된 자료에는 오구대왕으로 많이 불립니다. 그외 인천, 충청지역에선 금상마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동화에서 어느 자료를 참고로 했느냐에 따라서 이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신화는 신동흔, <살아있는 우리신화>, 한겨레출판사 에서 나온 책은 우리나라 신에 내력에 얽은 이야기와 그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덧붙어 있습니다. 일반대중이 우리신화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됩니다. 또 하나는 최원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한국신화1, 2>, 여름언덕, 책은 우리신화를 2권으로 엮었는데 서사를 일반인이 읽기 쉽게 풀어 정리한 책입니다. 두 저자 모두 그 분야에 이름난 전문가이십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제공하는 자료에 대해 신뢰하실 수 있습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우리신화를 접하고 나면 아마 그 속에 폭 빠지게 될 겁니다.^^
어머?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여러가지로 나와 있는 게 많아서 알고 있었지만 정작 우리 신화는 단군신화를 비롯하여 몇몇 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내요. 참고 자료 고맙습니다. 그림책공부를 하다보니 정작 원고를 써 놓고도 이미 누구누구의 아류작같고, 카피한 거 같아 그 비슷한 것 찾아 읽기 바빴는데, 한국적인 우리그림책을 공부하고 써 봐야 겠다는 생각이드네요.
게시판에 <바리공주>에 대한 질문이 있다고해서 들어와 보았습니다. 바리공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얻고 싶으시면 홍태한 선생님의 <서사무가 바리공주 연구>라는 책을 읽어보세요. 그 책은 무가권 별로 상세한 지식을 제공해줍니다. 그런데, 비룡소판 바리공주는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서울 경기 무가에 바탕을 두었지만 그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오구대왕이 아니라 업비 대왕으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중전과 바리공주를 왜곡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백승남 선생님의 <영혼의 수호신 바리공주>와 비룡소판본을 비교하면 비룡소판본의 문제점을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나온 어린이책 가운데서 서울과 경기 무가권의 <바리공주>에 가장 충실한 판본은 백승남 선생님 판본이고, 동해안 무가권의 <바리데기>의 화소를 잘 살린 그림책은 송언 선생님의 <바리데기>(한림출판사 판본)입니다. 송언 선생님 판본은 결혼 장면만 서울무가권에서 화소를 빌려왔고, 다른 부분은 동해안 김석출 판본에서 따왔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시면 roselupin@naver.com으로 메일 보내주세요.^^
홍태한 선생님의 책은 민속원에서 출판한 <바리공주 전집> 각 600쪽 분량의 전4권, <당금애기전집> 전2권, <서사무가 심청전집>이 있습니다. 앞서 추천해 드렸던 책은 다양한 신화를 접할 수 있다면, 홍태한 선생님 책은 각각의 신화를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자료의 방대함과 원전을 그대로 실은 연구서에 가까운 책이기에 무게감이 좀 있지요.^^ 단순히 우리신화에 대한 지적호기심만으로 공부하시는 게 아니라 우리 그림책을 쓰실 계획이라면 원전은 필독임돠~~ 엘리스님의 원형이 살아있으면서, 재미있고 쉽게 그려진 신화책, 기대하겠습니다~~
정말 친절한 답변이 되었습니다. 김환희 선생님께 제가 직접 답변을 듣게 되다니......제가 그림책공부를 시작하면서 참 그림책을 많이 읽었는데요. 정작 그 바탕이 되어야 하는 깊이있는 지식이 많이 부족한 거 같아요. 옛이야기를 공부하면서 서양의 베텔하임선생님의 <옛이야기의 매력/시공주니어>를 보며 정말 입이 쩍 벌어졌는데 갈길이 아주 멀다는 걸 느낍니다. 자세한 답변 정말 고맙습니다. 어린이와 문학 게시판 여기 정말 좋은 곳인거 같아요..
오늘 당장 서점으로 달려 갔습니다. 없어요. 주문했는데 시간이 걸릴 거 같아요. 그런데 한림출판사의 바리데기와 비룡소 바리공주는 뒷부분도 많이 다르네요. 자식이 일곱과 셋, 무장승이 바리공주를 따라온 것과 그냥 하늘나라로 올라가 버린 것. 바리공주가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오구신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없고.....제일 읽고 싶은 책이 <영혼의 수호신 바리공주>인데 기다렸다가 답을 구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