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출출한 시간이 다가오니..
신년에 해돋이 보러 다니면서 맛집 챙겨먹던 기억이 나서요 ㅎㅎ
뭔 바람이 들었는지..
1500km 운전하면서 서해 남해 동해에서 각각 해뜨는거 보고 왔었습니다.
기억에 남는게 꽤 많은데.. 그 중 하나가 포항에 과메기 집입니다.
포항에 죽도시장은 거의 전국 최고의 크기를 자랑하는 해산물의 보고이고.. 더불어 포항하면 역시 과메기인지라..
여기저기서 과메기가 지천에 깔려있습니다.
그래도 정말 맛있는 집은 따로 있습니다.
다 똑같은 맛, 절대 아니죠.
조사한 바, 식도락 블로거들에게 과메기로 유명한 집은 서너곳 있지만
그 중 해구식당이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메기의 장점이라면 '포와 같은 쫄깃함'에 '꽁치 특유의 통통함'이 어우러짐이라 할 수 있는데..
많은 과메기들이 쫄깃함은 있으나 통통한 맛을 살리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봤을때,
해구식당의 과메기는 정말 최고입니다.
보통 과메기는 너무 말리거나 해서 포에 가까운 맛이 난다던지 .. 가위로 짤려서 나오는 모양새에 기운도 빠지곤 하는데..
해구식당의 과메기는 통통하게 살이올라 너무 짜지도 않은게 살아있는 바다 맛이 납니다. ㅎㅎ
한 접시 꽁치과메기 열 마리에 만오천 원 하는데 둘이서 너끈히 술안주로 먹을 양이구요..
곁들여 나오는 야채는 정말 아삭아삭한 수준입니다.
과메기는 정말 환상적인데.. '오동통통 쫄깃쫄깃'이라는게 너구리가 아니라 과메기를 말하는거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주인 아주머니는 경상도 특유의 까칠함이 있습니다. ^^ 이건 좀 이해하심이 ㅎㅎ
둘이서 1인분에 맥주 한 병 하고 카드로 결재하려는데
매섭게 쏘아보시면서 "만팔천원인데 카드로 하는교.."하시더라구요 ㅎ
그냥 웃으며 "네^^" 했습니다.
"서울서는 천원도 카드결재해요"하려다가.. 쌈날까봐 차마 ^^
가게는 죽도시장에서 역 쪽으로 가는 길 오른편 시내 안쪽에 있습니다.
죽도시장에서 말도 안되게 싸게파는 생선구경하시고
고래고기 냄새 맡으며 이것저것 구경하시다가
잠깐 들려서 즐기심 딱이예요 ㅎㅎ
주차는 좀 애매해서.. 길가 공영주차선 안에 대는 수 밖에 없습니다.
뭐 주차비 이런건 당연히 안 내줍니다. ㅎㅎ
그래도 해안가에 즐비한 과메기집들과는 차원이 틀리니 .. 포항 가실일 있으면 꼭 찾아가보세요 ㅎㅎ
* 정작 가서는 열심히 찍어댔습니다만 회사에서 주로 글을 쓰니.. 뭐가 없습니다 ㅎㅎ
다음 이야기부터는 좀 찾아서 같이 올릴께요 ㅎㅎ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