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18회 등산 일림산(667.5m) (2013-48)
(전라남도 보성군과 장흥군 경계)
한국요산회 정기 산행 원성연 신장호 김보열 외 35명 참가
일림산은 한문으로 날 일자에 수풀 림자를 썼다. 일림산의 숲이 깊어 숲속에 들어가면 해를 볼 수 없다 해서 일림산이라 부른다. 헌데 장흥 사람들은 이 산을 삼비산이라 부른다. 옥황상제의 세 황비가 이 산의 경관에 반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된다.
이 산을 가지고 보성 사람들과 장흥 사람들이 자기네 산이라고 한동안 말다툼을 하였는데 2006년 국토지리정보원에 의해 일림산이란 명칭으로 고시됐다. 하지만 지금도 장흥군에 속해 있는 일림산 옆의 사자산 정상을 가면 일림산이란 이름은 없고 삼비산이란 푯말만 있어 사자산부터 일림산까지 종주를 할 산객들은 삼비산까지 5Km라면 도대체 일림산까지는 몇 Km가 될까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곤 한다.
옛 지리서인 대동여지도를 찾아보니 삼비산, 일림산이란 지명은 없고 오직 사자산만 있을 뿐이라 이 산의 이름은 다시 한 번 원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일림산은 전국에서 10손가락 안에 드는 철쭉 명산이다. 철쭉 군락이 100만평이 넘어 철쭉이 만개했을 때는 온 산을 붉은 색으로 치장한다.마치 주능선 일대가 하늘이 색칠한 천진의 화폭 같아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광이 펼쳐져 가슴 뭉클한 순간을 맞이한다. 특히 철쭉이 어른 키만큼 크고 매서운 바다 바람을 맞고 자라 색이 붉고 선명하다.
일림산은 우리나라 13정맥의 하나인 호남정맥의 산이다. 호남지방을 누비는 산줄기라 호남정맥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전북 완주 주화산부터 시작된 호남정맥 산줄기는 명산인 내장산, 백암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등을 지나 도상거리로 291Km를 달려 나와 일림산을 들어올린다. 일림산을 지난 호남정맥은 주월산, 조계산, 등을 일으키며 108Km를 더 뻗어나가 전라남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백운산을 불끈 솟구치고 난 다음 남은 여맥을 여수 바다에 가라앉힌다.
한국요산회의 일림산 산행
우리나라 최초로 안내산악회를 결성하여 바라보는 산에서 오르는 산으로 바꾼 개척자이신 등산의 대가 故 안경호 선생님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창립된 한국요산회(회장 원성연) 회원들과 정암산악회 신장호 회장, 국민산악회 이회천회장, 계룡산행회 조성근 전 산대장, 청솔산악회 신영철 산대장등 41명의 산객이 5월 12일 일림산 등산에 나섰다.
수많은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용추 계곡 아래 차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11:35) 일림산 정상 3.8Km, 용추계곡 0.7Km란 푯말이 거리를 알려준다. 차도를 따라 8분쯤 나아가니 오른쪽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용추계곡이 나타난다.(11:43) 곧이어 등산로 안내소를 지나 계곡 위에 놓인 용추교를 건너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선다. 등산로 왼편의 길로 올라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고 있는 용추폭포에 이르러 폭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카메라에 담아본다.(11:49)
용추폭포부터 산길은 급경사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편백나무 숲길로 어렵지 않게 5분쯤 올라서니 산길은 완만해진다.(11:54) 용추계곡을 왼쪽에 끼고 햇빛을 볼 수 없는 기분 좋은 응달 길로 9분쯤 진행하니 너덜 길이 나온다.(12:03) 철쭉 풍광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산객들로 인해 산길은 정체 현상이 나오기도 한다. 산길은 그늘과 햇빛이 번갈아 나타난다.
임도를 통과하여(12:12) 3분쯤 더 오르니 갈림길이 나타난다.(12:15) 왼쪽 길은 보성강 발원지를 경유하여 정상을 올라가는 길이다. 오른쪽 길로 7분쯤 더 오르니 임도가 나오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12:22) 이어서 완만한 길로 6분을 더 오르니 등산로에 나무가 박힌 길이 나오면서 산길은 가팔라진다.(12:28) 된비알 길이지만 거침없이 4분쯤 올라서니 산길은 완만해지며 정상서 한재로 뻗어나간 호남정맥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에는 철쭉꽃이 화려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어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등산로 주변의 철쭉꽃을 감상하며 4분 정도 더 오르니 포토존 삼거리다.(12:36) 정상 0.2Km, 한치재 5.05Km란 푯말도 반긴다. 붉게 빛나는 철쭉꽃의 모습에 취하면서 천천히 4분을 더 올라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일림산 꼭대기를 밟는다.(12:40)
정상에는 수많은 산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어 정상석과 함께 기념 촬영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시원한 조망이 땀 흘려 올라온 고단함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린다. 대기가 깨끗하지 못해 지리산, 무등산, 백운산등 멀리 있는 산들은 조망되지 않았지만 눈앞으로 제암산이 힘찬 기운으로 위압적으로 서있고 사자산은 평온한 모습이다. 사자산 왼쪽으로는 억불산이 뚜렷하고 월출산이 아련하다.
남쪽 조망은 호남의 5대 명산의 하나인 천관산이 희미하고 득량만과 보성만 일대의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동으로는 주월산으로 달리는 호남정맥 산줄기가 들어오고 고흥의 팔영산이 아스라이 조망된다. 간식을 들면서 30분쯤 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한 다음 일림산 2봉으로 발길을 돌린다.(13:10)
부드러운 호남정맥 능선을 타고 내리막길로 나아간다. 세련되고 깔끔한 철쭉꽃 풍광이 발길을 더디게 한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길이 돼 야트막한 둔덕에 올라서니 봉수대삼거리다. 봉수대3.1Km, 일림산정상 0.3Km, 한치재 4.6Km란 푯말이 서있다.(13:15) 왼쪽 한치고개 방향으로 계속되는 철쭉꽃의 풍광과 벗 삼아 17분쯤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타나고 오른쪽으로는 하산 장소인 회령리 2.3Km란 푯말이 서있다.(13:32)
직진하며 산 오름을 이어간다. 뒤돌아보니 일림산이 붉게 물들어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카메라를 눌러댄다. 곧이어 일림산 2봉(626m)에 올라선다.(13:40) 이곳에서도 용추계곡으로 하산할 수는 길이 있었다. 10분쯤 쉬면서 일림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보며 산 기운을 느껴본다.
일림산 2봉을 뒤로하고(13:50) 급경사 내리막길이 된 호남정맥 능선을 탄다. 등산로에 말뚝과 줄이 매여 있어 등산로를 잘 정비했다. 된비알 길로 20분쯤 내려서니 삼거리가 나타나며 능선 길은 완만해진다.(14:10) 호남정맥 능선인 오른쪽 길로 10분 정도 더 진행하여 회령다원 1Km란 푯말이 반기는 하산하는 능선에 닿는다.(14:20)
이어서 호남정맥 능선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비좁은 급경사 길로 20분쯤 내려서니 녹차 밭이 나오면서 산행이 마감된다.(14:40) 텔레비전 드라마에도 소개됐던 녹차 밭은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참으로 평온한 풍경이었다. 녹차 밭을 감상하며 10분을 더 걸어 주차된 관광버스에 돌아왔다.(14:50)
◈ 산행코스 (동서 종주코스)
용추주차장-용추폭포-편백나무숲길-정상-일림산2봉-삼거리-회령다원
7Km 3시간-4시간소요
◈ 교통
호남고속도로와 순천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남순천 I.C를 빠져나와
용추계곡 주차장을 찾아간다.
※ 대전-남순천 I.C(2시간소요) 남순천 I.C-일림산 주차장 (1시간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