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과 신록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5월, 대문 밖은 천국의 계절이지만 시국이
하 어수선하니 가는 봄날이 우울해 진다
제한속도 80km인 국도 중앙선으로 과감하게
걸어 들어간 후 찰나 간에 렌즈에 담은
메타쉐콰이어 봄 풍경, 쌩쌩 달리던 차들이
라이트를 켜고 경적을 울리며 난리 들이다
가는 봄이 아쉬워 카메라를 들었을 뿐인데..
봄이 오기 전에는 봄이 온다, 이제는 이 봄,
봄날은 간다, 반짝하고 시들어 버릴 저 꽃이
아쉽기도 하지만 어쩌랴 만고불변의
자연섭리따라 한 때 뿐임을...
시기를 놓칠세라 한꺼번에 붉은 색을 밀어
올린 홍 가시,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편안하게, 느긋하게, 여유로움을 즐기니
이 열락의 즐거움을 어디다 비기랴!
국내 산불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남긴 금번
산청, 의성, 안동 산불, 일상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불이지만 과하면 화마로 돌변한다는
값비싼 교훈도...
산불을 예방하는 고마운 비, 때 맞춰
온 세상을 적시니 마른 땅에 목말라 하던
초목들이 생생하다 더불어 마음 속 묵은
때도 씻겨준다
비를 맞아 처연한 수줍음이 느껴지는
산중 철쭉이 강한 메시지를 전해 온다
쉬이 져야할 숙명이지만 내년 봄이 오면
같은 모습으로 다시 피어 난다면서.
삼라만상 일깨우던 소리가 멎어버린 고운사
범종, 올바른 자리로 돌아가라 매섭게 다그
치는 경종의 울림이 다시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
어느 절간 귀퉁이 오래된 범종, 이어질 듯
끊어질 듯 울려 퍼지던 종소리가 산 구석
구석 슴슴이 내려앉던 소리에 세상사
그윽함을 느꼈던 때를 회상 한다
서녘 하늘을 포도주 색갈로 물들인 석양,
지는 해 지고 싶어서 지겠는가 언젠가 우리네
인생도 껍데기만 남겨둔 채 걸망지고 떠나야
할 삶이거늘 세월의 무게 앞에서 천천히
세상을 뒤돌아 본다
연등으로 장엄된 부처님 오신 날, 부처의
마음을 닮고 싶어 찾아온 사찰에서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업장의
때를 벗긴다
감성의 계절인 봄, 가장 풋풋하고 순수한
이 봄날이 가고 있다 가정이 늘 평안하고
가족구성원이 두루 건강하며 큰 선행과
공덕이 차곡차곡 쌓이길 기원드린다
지금껏 대답 없는 메아리도 포함해서다
첫댓글 나도모르게 봄이오더니 순식간에 봄이사라져갈것같네요. 산불이남기고간상처는언제복구될런지.기약하기어렵다지요. 한번파괴된자연은100년이 걸린다니 산불예방에 우리모두조심해야하겠읍니다. 자연을아끼고사랑하는마음을항상가지고 지켜서 후손에게좋은환경을물려줍시다. 탁대감작품은언제나 일품이래요.
봄 꽃이 아름다운데 범종이 왠 수난을?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