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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의 날개를 펴고 원시림과 같은 오지능선의 매봉산(응봉산)을 찾아서...
산행일시: 2006년 8월 20일(일요당일)
산 행 자: 안내산악회
산행시간: 약 8시간(휴식포함)
도상거리: 약14.8㎞(실거리 약 19.0㎞)
산행코스: 공작골가든(09:45)-안공작재-전망대봉-공작산(11:00~18)-문바위골갈림-740봉-569봉-공작현(12:30~45)-
535봉-618봉(13:29)-664.6봉(14:05)-758.7봉(15:17)-부목재갈림(16:18)-솔재갈림(16:26)-
응봉산/매봉산(16:45)-부목재갈림길(17:10)-부목재(17:30)
산행줄거리:
요즘은 산에 오르기가 너무 힘들다보니 더욱 꾀가 생겨 종주산행은 찾지 못하고 그냥 일반산행을
찾는 수준으로 추락된 느낌이다.
운동량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의지가 약해져서 그럴까...?
빡세게 다니던 산행을 9정맥과 함께 접고 놀며가며 먹고 마시며 진행하다보니 몸무게는 4킬로그램이나
불어 마눌은 나더러 통통한 백 돼지가 돼버렸다 놀러대는데 이거 어떻게 처신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사실 지난 정맥산행처럼 기맥이나 지맥을 빡세게 진행하고 싶어도 내 나이가 이제 5학년 입학원서를
받아들 준비를 하고있는데 그놈의 정맥이나 기맥을 빨리 끝낼 이유가 없기에 이곳저곳 유랑하듯
산을 찾다보니 막걸리생각에 눈요기 생각....뭐 그런 것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앞으로 살아갈 날도 많은데 힘들여가며 기맥이나 지맥을 꼭 찾아가야 할 이유도 없지....
앞으로 쉬엄쉬엄 산을 찾는다해도 부족함이 없이 산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일요일에도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안내산악회를 인솔해주기로 마음먹고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간에 아들녀석과 함께 자전거를 끌고 불광천으로 발길을 돌려봤다.
5~6년 전에 자전거 3대를 각각 150,000원 내외를 주고 구입해 한강변에서 아들들과 함께 타고 다니다
집 한쪽에 처박아 두었던 자전거를 꺼내보니 무시고무가 삭아버리고 체인까지 녹슬어 있는 것이 아닌가.
자전거 3대를 끌고 인근의 자전거점에 들러 이것저것 간단하게 수리해 아들들과 처음 찾는 불광천으로
나갔더니 월드컵경기장까지 시원스럽게 자전거도로가 정돈되어 있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는데
처음 한강변에서 아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살며시 스쳐 지나가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어쩜 그때의 시절이 더 재미있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자식들이 다 성장해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으려하니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불광천으로 달려가니 그곳에는 우리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으며
더위를 피해 산책 삼아 걷는 사람들도 많은데 길이 좁고 통행방향을 서로 지키지 안다보니 군데군데
충돌할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었다.
성장한 자식들이지만 그래도 부모의 마음이기에 몇 번이고 조심하라는 주의를 주문하며 그렇게 1시간
넘게 달리다보니 날씨는 어둑어둑해지고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정말 오랜만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 속에서 부자지간에 땀을 빼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녀석에게
캔맥주 하나씩을 사주고 난 그냥 아이스크림으로 갈증을 풀고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따뜻한 저녁을
준비해놓고 산행준비까지 해놓아 토요일을 그렇게 편안하게 보내고 일요일 아침 새벽 5시 20분에
조용히 일어나 산행을 떠난다.
아내와 아들들은 잠에 빠져있고 난 준비해둔 배낭을 메고 출발장소인 사당역으로 향하는데 지하철이
갑자기 신림역 못미처 로상에 정차를 하고 안내방송이 나온다.
어떤 남자가 철로에 뛰어내려 잠시 정차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래도 출발시간에 늦지 않게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함께 하기로 한 초딩 친구녀석이 10여분 늦게
도착되는 바람에 15분 정도 지연돼 산행장소인 홍천을 향해 달리게 되었고 몰려오는 태풍의 영향인지
군데군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운무가 가득 끼기 시작한다.
국도변 클인턴 휴게소에서 친구와 함께 아침을 해결하고 444번 지방도로를 따라 속초리를 경유
공작골에 도착하니 내리던 가랑비는 언제 왔냐는 듯 화창한 날씨로 변한다.
직진의 406번 지방도는 공작현을 올라서 56번 국도변의 조가터로 연결되나 우린 좌측의 공작골
가든으로 내려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공작산의 일반적인 산행은 수타사주차장-샘골-외동고개-무쇠말등-약수봉-작은골고개-수리봉-안공작재
-공작산-공작골을 선호하게 되나 오늘 우리가 진행하게 되는 코스는 때묻지 않은 오지코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즉 "공작골(궁지기골)-안공작재-공작산-문바위골안부-740봉-569봉-공작현-535봉-618봉-664.6봉-
758.7봉-응봉산-직골-윗솔치"로 계획했으나 당일 산행으로 산행거리가 너무나 길고 고도차가 심해
응봉산에서 윗솔치 구간은 진행상황에 따라 응봉산에 도착한 후 최종판단 부목재로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계획대로 진행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운무산 방향으로 조암되는 산줄기)
13:29 이제부터 응봉산까지는 산길도 희미하고 표시기도 대하기 힘든 그런 때묻지 않은 오지의 산길을 진행해야 된다.요즘 카메라가 말썽을 부려 짜증났었는데 이번 산행 길에서도 골탕을 먹이고 말았습니다.
하필이면 응봉산 정상에서 카메라가 먹통이 되다니......
또한 A/S들어갔다 나왔더니 날짜시간기록을 OFF시켜놓아 정확한 시간기록을 하지 못했네요.
六德의 쉼터 가는곳: ☞ 우리동네정자나무 ☜
첫댓글 즐감 하고 가네 고생 많이 하고 행복한 시간 돼기 바라네!!
산꾼의 진수를 그저,.보이시는 군요^^ 누가 뭐래도..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집안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