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상담봉사
새해에 2번째 상담봉사를 나갔다.
4시간 동안 전화를 기다리며 받으며 하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를 받으니 끊어지는 전화만 2통이 있었다.
실제로는 한통의 전화도 못 받고 봉사를 마치나 했다.
25분을 남기고 전화가 왔다.
남자가 울며 전화하고 싶지 않았지만 전화했다고 하면서
계속 울며 말을 하는데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중간 중간 말을 멈추고 울기만 하여
그럼에도 계속 말을 하도록 하니 본론을 말한다.
차에서 시도하다 무서워 도망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해도 안 된다고
또 너무 힘들고 무섭고 부담스럽다고 한다.
얼마나 안 풀리면 그럴까 하는 생각에 위로를 하자고 마음먹고
괜찮다고 하면서 계속 말을 하도록 하였다.
조금 있으니 잠시 있다 다시 하겠다고 하며 끊는다.
그 틈에 경찰에 위치추적을 위해 전화를 하였다.
경찰이 빨리 했으면 하는데 너무 개인적인 것까지 묻는다.
전에는 이렇지 않고 접수만 하고 넘어갔는데....
그렇게 경찰에 접수하고 조금 있으니 다시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으니 계속 울고 있다.
힘들지만 위치와 차에 대해 물으니 이야기해준다.
옆에 계신 선생님께 전달해주며 경찰에 알려 주라고 하였다.
그리고 계속 전화를 붙들고 전화 잘하였다고 위로하며
아무것이나 이야기하도록 이런 저런 말을 하며 시간을 끌었다.
10여분이 지나는데 누군가의 소리가 들린다.
경찰이 도착했나 보다. 경찰이 왔나 보네요.
아마 잘 도와 주실 것이라고 하니 전화를 끊는다.
목소리를 들으니 청년 같은데 얼마나 안 풀리고 힘들었으면
하는 생각에 마음이 저려온다.
잘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괜찮다고 사는 사람도 많은데
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인데 생각대로 계획대로 안 되니
무기력해지고 무능한 것 같이 여기게 되니
더 이상 살고 싶은 생각도 없어지고
그래서 잘못된 선택을 하였지만 시도하다가
겁이 나고 무서워 그 자리를 벗어나 전화한 것이
자신의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되었다.
지금 힘들지만 때로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
지금 어렵지만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될 수 있다.
지금 견디지 못할 것처럼 여겨져도 나중에 이것이
나를 성장하게 돕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청년이여 부디 강하게 마음먹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란다.
김♡♡상담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