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지요.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왔는데 자동차 앞 범퍼가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깜짝 놀란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신건데요. 간혹 마트에 장을 보려고 주차를 해놓거나 길거리에 주차를 해놓고 돌아왔을 때 예상치 못한 스크래치나 데미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경우 비교적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 다른 차에 데미지를 입힌 사람들은 연락처를 놓고 갑니다. 어느 나라나 양심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특히나 젊은 사람들의 경우 양심을 저버리고 일명 뺑소니를 범하기도 하죠.
이 경우도 그런 경우에 해당이 됩니다. 마트 앞에 주차를 해놓고 나오니 잠깐 사이에 범퍼가 찌그러져 있었으니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인근에 본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도 보이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하소연을 하셨는데 위로의 말씀과 함께 제가 범인을 잡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말씀은 드렸습니다.
사고는 났고 이런 억울한 상황에서 수리비용까지 나가게 되었으니 더 마음이 아프죠. 그래서 일단 어머님의 차 상태를 보고 경우에 따라 큰 비용을 안드리고 수리를 할 수 있으니 큰 걱정 마시라 말씀은 드렸습니다.
오늘 본 자동차는 많이 범퍼가 들어갔지만 다행히 페인트가 거의 벗겨지지 않다 잘 피면 소액으로 복구가 가능하겠다 싶어서 그 동안 오래 일을 같이 해온 현지인 업체에 같이 가서 전문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믿음직한 친구는 이런저런 도구를 가져오더니 멀쩡히 복구를 시키더군요. 친절하게 컴파운드까지 가져와 문질러 주어 약간의 스크래치들도 대부분 말끔하게 지워주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차에 데미지를 입힌 사람은 이 나라 뉴질랜드인일텐데 그런 뉴질랜드인에게 야속함을 느꼈는데 오늘 정비소에 뉴질랜드인은 우리에게 아무 청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희와 오래도록 신뢰를 갖고 일을 해온 사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너무 정확하고 비싸게만 모든 비용을 청구할 것 같지만 이렇게 정이 넘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에 또 위안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요.
교훈 1. 공용 주차장등을 이용하고 차를 잘 둘러보자. 우리도 다른 차 손해 안끼치게 조심하자.
교훈 2. 적절한 대처를 하면 접촉사고나 이런 뺑소니의 경우 큰 비용 없이 처리가 가능하다.
교훈 3. 무슨 일 생기면 유학원에 먼저 연락하자.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 같지만 당사자 분들에게는 큰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습니다. 속상하시겠지만 침착하시고 유학원으로 먼저 연락 주세요.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함께 고민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첫댓글 정말 속상하고 놀라셨을듯....😧
그래도 잘 해결됐으니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