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원에 가면(2)(서라벌신문 연재)

[jongi]

경주문화원에 가면 - 2

편집부 | press@srbsm.co.kr

승인 2012.08.23 09:56:08

이번주는 경주문화원 경내의 건물들에 대한 내용으로, 각 건물을 사진과 함께 간략히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유물전시관으로 사용하던 역사적인 건물

가. 온고각(현 향토사료관)

조선시대 경주부 관아 부속 건물로 정면8칸, 측면 4칸, 면적 209평방미터의 동서로 기다란 팔작기와지붕이다. 구 박물관당시 주 전시관으로 사용하여 왔다. 1915년 일본 데라우찌 조선 초대총독이 이곳을 방문한 후 직접 쓴 ‘溫古閣’이란 큰 현판이 붙어있었는데, 지금도 여기에 별도 보관되어 있다. 현판은 길이가 2미터쯤 되며, 두 사람의 힘으로 들기 어려울 만치 무겁고 투박하다.

이 건물은 최근 들어 경주문화원이 사무실로도 사용한 적이 있으며, 2008년 이후에는 지금의 ‘향토사료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나. 종각

성덕대왕신종이 1915년 봉황대쪽에서 이쪽으로 옮겨지면서 종과 함께 온 건물이다. 인왕동 새 박물관으로 종이 이전되기까지 60년간, 그리고 그 후 빈집으로 40여 년간, 거의 1세기동안 한 자리에 서있는 건물이다.

정사각형의 팔작기와지붕으로, 사방 돌아가며 나무 살로 된 보호막이 듬성듬성 쳐져 있다.

다. 서편 건물
조선시대 경주읍성 북문 근처에 있던 양무당(무관들이 집무하던 곳) 건물로, 1915년경에 이곳에 옮겨와 ‘집고관’이란 이름으로, 신라유물중 주로 석조물이 보관·전시되었다. 정면6칸 측면 4칸의 팔작기와지붕으로, 건물 모양이 ㄷ자형으로 생겼다.

라. 동편 건물 (현 향토문화연구소)
조선시대 영선소, 수비대, 또는 객관으로도 쓰였다고 전하며, 후에는 구 경주박물관 사무실로 사용되었다. 북쪽에는 박물관장 및 직원사무실로, 남쪽에는 귀빈실과 접견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좌우에 각 1칸씩을 더 늘린 정면 5칸의 팔작 기와지붕 건물처럼 보이는데, 지붕 구조모양이 특이하다. 또 남측과 북측 벽의 칸수와 그 크기가 서로 다름이 이색적이다.

아름다운 정원과 이야기가 있는 나무들

향토사료관 정면 양쪽에 큰 전나무 두 그루가 늘씬하게 서있다. 서편나무는 1926년 10월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6세가, 황태자시절 서봉총 금관 출토에 참여했다가, 박물관에 들러 기념식수한 것이다. 그 옆에 수령 300년 정도의 산수유나무가 있는 데 밑둥치가 썩어 고사상태이나, 위에는 잎이 무성하여 꽃을 피운다. 모양이 용을 닮았다하여 비룡목이라고도 부른다.

건물 뒤편에 돌아가면 수령이 500년이 넘는 은행나무 거목이 있다. 경주부 동헌건물을 지을 때 심은 것으로 전해온다. 그 외 향나무, 모과나무, 배롱나무들이 아름답고 의연한 자태로 서있어 주변 분위기를 싱그럽고 고풍스럽게 만들고 있다. 역사적 명승지인 이곳이 도시속의 공원이요, 주민들의 좋은 쉼터로 이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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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慶愛(김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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