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면 도구리 마을 뒤 언덕을 오르면
옛날 일정때 포도밭(농원)이 있던 곳으로
토지 구획정리 지역이다

주택과 논밭이 있던 곳은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개발이 되지 않고
억새만 차가운 겨울 바닷 바람에 흔들거린다

신정리 야산 동해산림체육공원을 지나 금광리 석곡선생 묘소까지 가 볼 생각이다

억새밭 사이로 황톳빛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간다

영일만의 가장 안쪽에 약초를 재배한 곳이라 하여 약전리라 하였고
석곡 이규준 선생은 우측 산아래 임곡리 마을에서 1855년(철종6년)출생

서인교씨 토종닭 농장과 이범우씨 사슴농장 가는길

해송이 군락을 이룬 동해산림체육공원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개울가에 작은 동굴이 나타난다

작은 개울 옆에는 찬바람이 나오는 광산 동굴이 있다


개울가를 찾아 내려온 노루와 꿩들이
인기척에 놀래며 푸드덕 거리며 달아난다

상호농장 소우는 소리에 이정표가 눈에 보이고

이 길을 따라 금광리로 향했다

체육공원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조항산 중개탑이 보인다

금광지에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석곡 이규준 선생 묘소가 조항산 남쪽 능선 높은 봉우리(화주산)에서 동쪽으로 일백보 거리에 있다

호미곳까지 이어진 능선은 장기면을 지나 양북면 토함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이다

석곡 선생은 어려운 가정에 태어나 독학으로 성리학과 의학분야에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본은 경주이며 익제공 후 태천공파이며 임곡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석리에서 자라 호를 석곡(石谷)이라 불렀다 한다

석곡 선생은 황도연(黃道淵) 호는 惠庵(1807~1884) 저서:附方便覽
이제마(李濟馬) 四象醫學(1837~1900)와 함께
조선말기 한의학을 빛낸 삼대의가(三大醫家)로 꼽았다

내경소문(內經素問)에서 자신의 학설과 맞지않은 부분을 제거하고
요약한 황제소문절요(黃帝素問節要)와
동의보감(東醫寶監)중에서 자신의 학설과 상통하는 부분만 발췌하여
정리한 의감중마(醫監重磨)로

한의학의 경전이나 다름없는 중국의 황제내경과 허준의 동의보감을 과감히 재정리 하였으며

선생의 부양론(扶陽論)은
생명력의 대표는 양기(陽氣)이며
양기를 잘 다스리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학설로 유명하다

석곡선생은
서역의 법을 논한 보상기문(補上奇聞)
당파의 시비를 논한 석곡심서(石谷心書)
수학을 논한 구장요결(九章要決)의 저서를 남겼고

책을 펴내기 위해 수족도, 인체 해부도 등 제작한 600여장의 목판 중
364장의 목판을 동해면 석리에 종부가 보관하고 있다
이목판은 2009년도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548호로 지정됨

조항산으로 오르다 보면 석산 개발을 한곳에서 우측에 안내판이 있다

해마다 솔잎 떨어지는 가을이 저물어 갈무렵이면
후학(소문학회)들은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포항을 빛낸 인물 7인 중 동해면 출신으로
첫번째 인물로 연오랑 새오녀이며
일곱번째 인물로 석곡 이규준 선생이다

석곡 선생은 1924년 석재 서병오 선생집(대구)에서
무위당 이원세(1905~2001.8)선생(19세 때)을 만나 1년 가까이 의술을 가르친다
☆ 石齊 徐丙五(1862~1935) 대구갑부 徐相敏의 2남으로 출생, 숙부 徐相蕙 양자로 성장
生家萬石, 養家萬石, 재주(詩, 書, 畵, 文, 琴, 碁, 博, 醫) 8가지 八萬石 총 10萬石의 갑부로
팔등거사로 불려진 서예대가로 석곡선생으로부터 의학을 배웠다

무위당 이원세(청도출생)선생은 석곡 선생이 돌아가시자
석재 선생으로 부터 6년7개월 동안 의학에 정진

대구에서 유명해진 무위당 선생은 한의사 들에게 교육을 담당하였으며
칠순이 넘어서 부산으로 이주하여
석곡 선생의 처방을 합하여 의감중마(약방부편)와 신방신편을 편찬하고
소문대요를 궁구하여 한의사 학생들에게 한의학의 전수를 하였다

무위당 선생은 항시 제자들에게 심성연구로 환자를 다스리라고 강조 하였으며
일흔의 연세에도 백봉 선생을 만나 마음공부를 하고
72세 때 22일 동안 잠을 자지않고 마음을 찾았다고 하니
道에 대한 정진과 실천이 대단하였다 한다

무위당 선생은 96세의 천수를 누리시고 2001. 8월 생을 마감하며
유언으로 "내가 죽으면 화장하여 석곡선생 묘소 가는 길에 뿌리라"고하여
석곡선생 묘소가는 이길에 뿌렸다고 한다

이렇게 가르침을 받은 한의사들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의학 학술단체가 소문학회이며
동학회에서는 매년 11월 석곡선생 묘소를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이정표 앞에는 길은 없어지고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주봉을 넘어서 보면 석곡선생 묘소가 보인다

석곡선생 묘소

석곡 이선생 위 규준 지묘






창산 조규철 근찬
후학 손종익 근서



장기면 죽정리 화주산(해발 250m) 정동쪽(해발 210m)에 위치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