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기존의 질서를 거부하며 인디언의 문화를 차용하여 히피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실제의 인디언 문화와는 실질적인 관련은 없다고 합니다. 단지 외피만 차용한 것이지요.)
이들을 우리는 히피 세대라고 부르며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난장판은 이 히피 세대를 대표하는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새로운 예술, 새질서의 창조와 기성문화의 파괴, 반전을 외쳤던 이 젊은이들은
사실 50~60년대 닉슨 이전 정권의 방대한 재정정책에 기반한 성장의 시대에 태어나
자본주의의 풍요 속에서 10대를 보냈지만
71년 닉슨의 금태환 금지의 역사적 사건이 대변하는 미국의 침체기에
아무런 준비없이 사회속에 내팽겨진 비참한 세대입니다.
그들은 절망했고 처음으로 비참함을 느꼈습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하여 대학을 졸업했으나
그들이 갈 곳은 없었습니다.
당시 젊은이들의 방황과 고내를 그려낸 영화가
바로 사이먼&가펑클의 명곡들이 흐르는 영화 [졸업]이지요.
(영화 속에서 주인공 벤은 방황 속에서 결국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하기로 결정합니다.)
당시 젊은이들으 자신들만의 히피 문화를 새로운 예술로 창조해 내며
특히 대중음악에 있어 최고의 전성기를 만들어 냅니다.
제니스 조플린, 지미 핸드릭스 등의 당시를 대표하는 미국의 뮤지션들
그리고 영국의 포크락과 프로그래시브, 이탈리아의 아트락 등
히피의 시대는 대중음악사에 있어 정점을 찍은 시기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예술은 절망과 고뇌를 먹고 자란다는 이야기가 사실임을 증명했던
화려했던 히피의 시대는 이들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 기성세대들에 의해
비트(beat) 제네레이션(패배의 세대)라는 낙인이 찍히고 맙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착한 멍청이 검프의 유일한 사랑 제니가
대학을 졸업하고 술집에서 나체로 통기타 연주를 한 것은
그녀가 음악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절망했기 때문이죠.
패배의 세대..
최소한 기성세대의 눈에는 마약에 쩔어 알수 없는 멜로디를 읖조리던 그들이
사회의 낙오자로 보였음에 분명합니다.
그로부터 40년이 세월이 지난 지금,
비트 제네레이션이란 용어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질 무렵
당시 반전을 외치며 워싱턴에 몰려들었던 갈길 잃은 젊은이들이
이번에는 월가의 탐욕에 분노하며 뉴욕에 모이고 있습니다.
그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고 다른 미국의 대도시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들을 뉴 비트 제네레이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니면 이들을 대표할 다른 명칭이 필요한 건 아닐까요?
분노의 세대(Wrath Generation)는 어떨까요?
한국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60~70년대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성장하여
고속성장의 달콤한 열매를 맞본 기성세대들와는 달리
그들의 자녀들은 자본주의의 달콤한 열매를 먹으며 풍요속에 살다가
금융위기의 냉혹한 전장에 아무런 준비없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의 젊은이들은 초등학교 입학전부터
무한경쟁의 틀 속에서 유년기의 즐거움을 박탈당한 채
오직 승리와 성공을 향해서 매진해 왔습니다.
(아마 한국의 10대들은 세계에서 가장 불쌍한 10대일 것입니다.)
하지만 10대를 공부에 전념한 그들 앞에 서 있는 것은
부모와 교사가 장담한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넘을 수 없는 차별의 벽과
88만원 세대라는 비아냥 섞인 사회의 낙인뿐입니다.
더군다나 기성 세대들이 빚을 통해 끌어쓴 미래 덕분에
그들의 몫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기성세대에 의해 그들이 꿈꿔왔던 미래를 도난당했습니다.
과연 우리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싱싱한 피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여우같은 늙은 세대들과 맞설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88만원 세대라는 기성세대의 조롱에 당당하게 맞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용기가 있을까요?
그들의 미래를 더 이상 훔치지 말라고!
정부에게 더 이상 빚을 내지 말라고!
그들이 누려야 될 혜택들을 헐갚에 팔지 말라고 외쳐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이 외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대신 외쳐주지 않을 것입니다.
시대는 이제 이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공을 넘긴 것 같습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기성세대의 위선앞에서 얼마나 큰 소리를 낼지,
평생 기성세대의 돈과 성공의 프로파간다에 쇄뇌된 그들이
내부에서 외치는 절망의 목소리리에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합니다.
또한 우리 기성세대는
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의 질문에 대한
답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악마들은 우리의 욕망을 먹고 자라기에..
최소한 그들에게 제 자식들을 먹이로 던져주고 싶지는 않네요~
첫댓글 우리의 10대들이 스스로가 처한 상황을 알기는 할까요?
모르겠지요.. 말해주는 어른이 없으니까요..
카페의 지존논객으로 자리를 굳히는 것 같습니다^^
좋은글 계속 감사하고 싶네요~
에공~ 과찬이세요!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쿤요 히피문화와 연결 되는군요 캐나다도 시위계획이 있다던데 북미 전체가 요동을 칠지 음모론이 득세 할지 모르겠군요 우리집에도 10대가 있지만 벌써 어른이 된다면 취직의 두려움이 크답니다 북유럽 처럼 풍요 하지는 않지만 빈곤이 없는 사회를 꿈꿔 봅니다
알고는 있겠죠.. 처한 상황을
단지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야하는지 한번도 그 방법을 사용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는게 아닌가 합니다.
아니면 그때와는 다른 방법으로 나타나던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애독자입니다.ㅋㅋ^^
논산댁님 말씀대로 시간이 좀 더 걸리거나 예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시간 문제일 듯합니다.
글에 감사드립니다. 저두 애독자중 한 사람입니다.
에공~ 감사합니다! ^^
좀 무섭더라구요. 어떤 분들이 대단위 폭동 얘기 하셨잖아요... 그 전조 아닌가 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정말 월가 폭동이 미국 전역에 번지면 그럴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기성세대의 위선앞에서 위선을 알아채지 못한체 이미 그 위선에 휘둘리느것 같습니다....
차분한 검증도없는 안철수열풍과 박원순 지지자들인 젊은 세대를 보며....ㅡ,.ㅡ;;
단군이래 최대의 풍요로운 세대로 커간 지금 10대 20대 젊은이들이 과연 앞으로 닥쳐올 시련을 견딜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무지 힘들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부모세대처럼 첨부터 모자르고 춥고 배고픈 시절을 보냈다면 언제든 다시 일어날 토양이 있겠지만 아무런 부족함없이 모든 세상 경험과 시련을 보지 못하고 부모들이 해결해주며 학교 공부만 한 이들이 과연 어떤 일을 할수 있을지...
분노도 배고픈 사람만이 할수 있다고 봅니다
공감합니다..제가 쓰려다보니 글만 길어질것 같아서요..지금 대학등록금 문제만 하더라도 저 학교때 같았으면 벌써 야단났을거여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1.10.04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