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따기 쉽다던 국가기술자격(기능사) 시험들, 뚜껑 열고 보니 …
중국동포 전체 합격률은 15.5%
중국동포 대상으로 ‘100% 합격 보장’ 또는 ‘최고의 합격자 배출학원’ 이라는 미사어구를 붙이며 기능사자격시험 준비에 불을 붙였던 학원 홍보가 터무니 없음이 밝혀졌다.
지난 2월 1일 한국의 유력 일간지 중앙일보는 ‘중국동포들 자격증 따기 붐 …그들 울리는 학원 상술’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중국동포들이 재외동포(f-4) 자격을 부여받기 위해 집중적으로 몰렸던 기능사자격시험 과목의 외국인(중국동포) 응시자와 합격자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표로 정리해 발표했다.
도표에 의하면, 지난 2012년 한해 동안 학원가에서 중국동포 대상으로 따기쉬운 기능사 학과목으로 집중 홍보했던 피부미용사, 정보처리기능사, 한식조리기능사, 금속재창호기능사, 유기농업기능사, 세탁기능사 등을 중심으로 파악한 결과 이들 과목에 응시한 외국인은 총 5만9231명이며 그중 9,213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이 15.5% 정도였다.
이들 과목에 대한 2011년도 내국인 합격률과 비교한다면 현저하게 낮은 합격률이다.
2012년 4월 국가기술자격증(기능사 이상) 소지자에게 재외동포 자격을 부여해준다는 법무부 정책이 발표 된 후, 방문취업 체류중이거나 장기체류 동포의 자녀들이 기능사자격시험에 관심을 갖고 대거 응시하였다.
중앙일보가 발표한 도표자료에 의하면, 2012년 4월 이후부터 12월까지 기능사자격시험에 응시한 외국인과 합격자를 보면, 피부미용사는 1만7320명이 응시해 1849명(10.6%)이 합격했다. 정보처리기능사 1만6766명이 응시해 2086명(12.4%)이 합격하고, 한식조리기능사는 1만4938명이 응시해 1462명(9.7%)이 합격, 필기시험이 없는 금속재창호기능사는 7920명이 응시해 3489명(44%)이 합격해 가장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유기농업기능사는 1357명이 응시해 65명(4.8%)이 합격하고, 세탁기능사는 930명이 응시해 262명(28.2%)이 합격했다.
이 분야에 있어 내국인 합격률과 외국인 중국동포 합격률이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내국인은 한국어와 외래어 이해도가 높고 평소 관련된 일을 하면서 기능사자격증 취득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주로 응시한다. 하지만 중국동포의 경우는 한국어와 외래어 이해도도 떨어지고, 평소 해보지 않은 일인데다 체류연장용으로 따기쉬운 자격증이라고만 생각하고 응시하고 벼락치기 시험준비를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응시자가 일시에 대거 몰리고 또 그만큼 합격자가 많이 나오지 않아 합격률이 극히 저조하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중국동포들은 국가기술자격시험을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라, 보다 신중하게 학과목을 선택하고 자격증 취득후 진로까지 고려해보는 안목을 갖고 소신있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 제286호 2013년 2월 6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