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뉴욕 태생인 치미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매그넘 포스 Magnum Force>(1973)의 각본작가로 영화계에 들어섰으며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이스트우드의 발탁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도적 Thunderbolt and Lightfoot>(1975)으로 데뷔했다. 데뷔작의 성공을 발판삼아 두 번째로 만든 <디어 헌터 Deer Hunter> (1978)는 아카데미를 휩쓸면서 ‘천재’ 치미노의 명성을 드높였다. <디어 헌터>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철강도시 클레어튼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젊은이들이 베트남전에 징집되면서 겪는 삶의 파란을 형상화한 대작으로 초반 결혼식 장면에서부터 기승전결의 이야기 전개라는 고전적 방식과는 달리 정반합의 갈등구조로 이야기를 몰고 가는 치미노의 성공적인 형식실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클레어튼-베트남-클레어튼-베트남-클레어튼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각 단락의 길이가 줄어들면서 행복했던 공동체와 인간성이 무너지는 비극의 현장 전장터의 대조를 통해 장대한 역사와 인생의 비유를 직조해낸다. 치미노는 이상적인 미국의 개념이 해체되는 순간, 짧은 행복과 긴 불행의 시기를 묘사하면서 희망 없는 미국의 현대적 삶을 우울하게 그려내고 있다.
줄거리: 미국 펜실베니아주 클리어턴 읍의 제철소에 다니는 마이클과 닉 그리고 스티븐은 절친한 친구 사이로 종종 사슴 사냥을 즐긴다. 세 젊은이는 스티븐이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 아기를 임신한 연상의 여인, 안젤라와 결혼을 마치자마자 베트남으로 떠난다. 셋은 베트남에서 포로가 되고, 베트콩의 잔인한? 고문과 죽음의 공포로 인해 육신과 정신이 피폐해지기 시작한다 ...
30여년 전의 영화이니만큼 차분한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참전했으니 남의 이야기도 더 이상 아니고...
그러니 이제는 월남전에 대한 진실과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월남전에 관한 진실이라면 내게 떠오르는 것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미국의 통킹만 사건 조작으로 미국의 월남전 개입 본격화. 거인 미국과 소년 베트남의 전쟁. 존슨대통령의 북폭개시, 베트남이 빨개지면 인도차이나 반도가 전부 빨개질 것이다. 도미노현상인지 뭔지... 싸르트르를 비롯한 서구지성인들의 미국의 월남전 반대입장, 박정희가 횡령한 파월 한국군의 전투수당. 미국도 전쟁에서 질 수가 있구나! 위대한 영도자 호지민: 그는 미국과의 전쟁을 극구 반대했었지만, 일단 전쟁이 시작되자,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다. 밀라이 학살. 귀신 잡는 한국해병들이 잡았을 무수한 베트남 귀신들과 이들 따이한들이 뿌려놓은 씨앗들, 이제는 성년을 다들 넘겼다. 원수지간이었던 베트남과 미국은 국교재개 벌써 했는데, 미국은 왜 북한과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 것인가? 북한은 그렇게도 미국과의 평화를 원하고 있지 않은가?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작품들: 하얀 전쟁. 페터 바이스: 베트남 담론. 전쟁통에 돈 벌은 한진재벌 탄생. 미국기업들도 당연히 엄청 벌었을것이다. 전쟁이 일어나야 미국의 군수산업이 활황을 맞이하니까. 전쟁은 미국을 먹여살리는 고마운 그 무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