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마크롱 '찰떡궁합' 회담]
- 에펠탑서 만찬하고 등 토닥토닥
외교 고립 벗어나려는 미국과 국제 위상 높이려는 佛, 서로 통해
트럼프 "파리기후협약 두고보자" 탈퇴 번복 가능성 내비치기도
마크롱 부인에 "몸매 좋다" 논란
14일(현지 시각) 열리는 프랑스 대혁명 228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파리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친밀 관계)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이날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서로의 등을 두들기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만났을 때 손가락 관절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강력한 '쥐어짜기' 악수를 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나폴레옹 묘역 등이 있는 앵발리드 전쟁기념관을 둘러본 뒤 엘리제궁에서 2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가졌다. 저녁에는 에펠탑 2층에 있는 고급 프랑스 음식점 쥘 베른에서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했다. 두 정상은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식, 샹젤리제 거리에서 진행된 퍼레이드 등에도 함께 참석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나폴레옹 묘역 등이 있는 앵발리드 전쟁기념관을 둘러본 뒤 엘리제궁에서 2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가졌다. 저녁에는 에펠탑 2층에 있는 고급 프랑스 음식점 쥘 베른에서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했다. 두 정상은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식, 샹젤리제 거리에서 진행된 퍼레이드 등에도 함께 참석했다.
두 정상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두 사람이 서로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모습이 여러번 목격됐다"고 했다. 트럼프는 앵발리드에서 엘리제궁으로 갈 땐 "내 차 한번 타보겠나"고 물은 뒤, '야수(the Beast)'로 불리는 자신의 8t짜리 방탄 차량에 마크롱을 태우기도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르몽드에 "두 사람이 케미스트리(긍정적 호흡)가 잘 맞는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뇌 여사에게 "매우 아름답다. 몸매가 아주 좋다"고 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외국 정상 부인에 대한 발언으로는 부적절하고 외교적인 결례라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뇌 여사에게 "매우 아름답다. 몸매가 아주 좋다"고 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외국 정상 부인에 대한 발언으로는 부적절하고 외교적인 결례라는 것이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이견보다 양국 협력과 공동 관심사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파리기후협약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있었지만, 대(對)테러전, 시리아·이라크 문제 등에선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미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유대 관계가 있다"며 "양국이 가끔 의견 충돌이 있지만, 이것이 미국 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의 우정을 방해할 순 없다"고 했다. 이어 "세계는 북한·시리아 같은 불량 정권과 그들에게 자금을 대는 정부들의 위협에 직면해 있고, 테러 집단의 위협도 심각하다"며 "이들에 맞서 싸우고 그들의 영토와 자금줄, 네트워크를 끊어버려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 파리기후협약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탈퇴 선언이 번복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미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유대 관계가 있다"며 "양국이 가끔 의견 충돌이 있지만, 이것이 미국 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의 우정을 방해할 순 없다"고 했다. 이어 "세계는 북한·시리아 같은 불량 정권과 그들에게 자금을 대는 정부들의 위협에 직면해 있고, 테러 집단의 위협도 심각하다"며 "이들에 맞서 싸우고 그들의 영토와 자금줄, 네트워크를 끊어버려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 파리기후협약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탈퇴 선언이 번복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마크롱 대통령도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 차이는 양국이 다른 현안을 논의하는 데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레드라인을 넘으면 즉각 보복할 것"이라며 "향후 시리아 내전 종식과 평화 정착을 위한 정치적 로드맵 마련에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의 우호적인 모습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파리협약 탈퇴로 '국제적 왕따'가 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를 지렛대로 삼아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가 유럽 국가 중 대테러전과 시리아 내전 등에서 군사적으로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두 사람의 우호적인 모습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파리협약 탈퇴로 '국제적 왕따'가 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를 지렛대로 삼아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가 유럽 국가 중 대테러전과 시리아 내전 등에서 군사적으로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마크롱 대통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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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다리를 놓는 '중재자' 역할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디언은 "마크롱은 (이번에) 국제 무대에서 트럼프와 말이 통하고, 그를 움직일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킬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한 싱크탱크 전문가를 인용해 "마크롱은 푸틴보다 트럼프를 더 잘 다루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