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에 40명꼴, 남성암 5위
나이·상태·합병증 고려해 치료
채소·곡류 중심 식생활 바람직
50세 넘으면 매년 검진 받길
나이·상태·합병증 고려해 치료
채소·곡류 중심 식생활 바람직
50세 넘으면 매년 검진 받길
성인 남성의 전립선은 20g 가량의 호두알 정도 크기다. 방광의 아래쪽, 직장의 앞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요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이다.
이 전립선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열하고 성장해 악성종양이 되는 질환이 전립선암이다. 나이나 인종, 가족력, 지방 섭취 등 다양한 원인들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남성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00년대 초반 10만명당 9.7명에서 2015년에는 40.1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립선암 진단법이 나아지고 전립선 검진이 늘어나면서 발견율이 높아진데다 서구화된 식생활 영향과 비만 남성 증가로 인한 현상이다. 실제로 서구 선진국에서는 남성 발생률 1위, 사망률 2위 질환이어서 한국에서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립선암은 크게 전립선내에만 존재하는 국소 전립선암, 전립선 피막이나 정낭 혹은 주변 임파선 전이가 의심되는 진행성 전립선암, 뼈나 다른장기로 전이된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조기 진단으로 전립선내에 국한된 국소 전립선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의 상태, 나이, 동반된 질환, 그리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기대여명이 10년 이상인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는 적극적 감시법을 쓴다.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면서 암이 진행하는 경우 진행 초기에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같은 근치적 치료를 시행한다.
근치 전립선 절제술(radical prostatectomy)은 전립선과 정낭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전립선 절제 후 방광경부와 요도를 문합(서로 연결하는 수술)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기대 여명이 10년 이상인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게 주로 시행된다. 전립선피막 혹은 정낭을 침범했거나 골반 림프절에 미세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이 방법을 쓸 수 있다.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많이 한다. 로봇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피부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 또한 보다 정밀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여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방사선 치료는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가 받는다. 방사선을 전립선 부위에 쏴 치료한다. 방사선 치료법 중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는 원하는 부위에만 방사선 세기를 조절하면서 방사선을 쪼인다. 주변 조직이 거의 손상되지 않고, 종양만 치료할 수 있다. 양성자치료는 기존의 방사선치료에 비해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암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조직 내 방사선치료(Brachytheraphy)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전립선내에 직접 삽입하는 방식이다. 방사선이 주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매우 높은 방사선량을 종양에 집중적으로 쪼일 수 있다. 고위험군이나 종양이 큰 전립선암의 경우 치료효과가 떨어지며, 부작용은 방사선치료보다 높은 편이고, 치료 5년 후 약 10%에서 요도협착이 생긴다.
열치료법도 있다. 고강도 집중 초음파를 이용해 치료부위를 80~100도까지 가열하는 방법이다. 원하는 부위에만 집중할 수 있어 직장이나 요도 등 다른 부위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 전립선조직을 얼려서 암세포를 파괴하는 냉동치료도 있다.
전립선암은 조직검사로 확진을 해야 하나 혈청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직장손가락검사나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으로 조기에 발견될 수 있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기진단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2013년 미국 비뇨기과학회는 전립선암을 조기발견할 수 있도록 혈청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55세에서 69세 사이에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전립선암의 발병 연령이나 전립선암의 생물학적 특성이 서로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전립선암의 발병은 유전과 식생활에서 비롯된다고 추정되나 근본적인 예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과일, 채소, 도정하지 않은 곡물, 콩 등으로 짜인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전립선암의 발병을 늦추거나 억제할 뿐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암의 성장 속도를 늦춘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암학회는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식물류를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잇는 건강식단을 권하고 있다. 붉은 살 육류는 지방 함량이 높으므로 섭취량을 줄이고 채소나 과일은 1주일에 5회 이상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빵이나 시리얼, 곡물류, 쌀, 면류, 콩 등을 먹기를 추천하고 있다. 이러한 식이습관은 전립선암 이외의 암이나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다.
라이코펜(lycopene)이 풍부하게 함유된 토마토, 자몽, 수박 등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코펜은 비타민과 유사한 물질로서 유전자의 손상을 막아주어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춰주는 항산화제 중 하나다. 비타민과 미네랄도 전립선암의 위험을 줄여준다고는 하나 아직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
결론적으로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길은 과일과 채소는 많이, 육류는 적게 먹어 섭취 열량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제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50세 이상 중년 남성은 연 1회 이상 검진을 받기를 권한다.
이현무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이 전립선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열하고 성장해 악성종양이 되는 질환이 전립선암이다. 나이나 인종, 가족력, 지방 섭취 등 다양한 원인들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남성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00년대 초반 10만명당 9.7명에서 2015년에는 40.1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립선암 진단법이 나아지고 전립선 검진이 늘어나면서 발견율이 높아진데다 서구화된 식생활 영향과 비만 남성 증가로 인한 현상이다. 실제로 서구 선진국에서는 남성 발생률 1위, 사망률 2위 질환이어서 한국에서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립선암은 크게 전립선내에만 존재하는 국소 전립선암, 전립선 피막이나 정낭 혹은 주변 임파선 전이가 의심되는 진행성 전립선암, 뼈나 다른장기로 전이된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조기 진단으로 전립선내에 국한된 국소 전립선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의 상태, 나이, 동반된 질환, 그리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기대여명이 10년 이상인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는 적극적 감시법을 쓴다.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면서 암이 진행하는 경우 진행 초기에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같은 근치적 치료를 시행한다.
근치 전립선 절제술(radical prostatectomy)은 전립선과 정낭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전립선 절제 후 방광경부와 요도를 문합(서로 연결하는 수술)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기대 여명이 10년 이상인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게 주로 시행된다. 전립선피막 혹은 정낭을 침범했거나 골반 림프절에 미세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이 방법을 쓸 수 있다.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많이 한다. 로봇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피부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 또한 보다 정밀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여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방사선 치료는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가 받는다. 방사선을 전립선 부위에 쏴 치료한다. 방사선 치료법 중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는 원하는 부위에만 방사선 세기를 조절하면서 방사선을 쪼인다. 주변 조직이 거의 손상되지 않고, 종양만 치료할 수 있다. 양성자치료는 기존의 방사선치료에 비해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암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조직 내 방사선치료(Brachytheraphy)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전립선내에 직접 삽입하는 방식이다. 방사선이 주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매우 높은 방사선량을 종양에 집중적으로 쪼일 수 있다. 고위험군이나 종양이 큰 전립선암의 경우 치료효과가 떨어지며, 부작용은 방사선치료보다 높은 편이고, 치료 5년 후 약 10%에서 요도협착이 생긴다.
열치료법도 있다. 고강도 집중 초음파를 이용해 치료부위를 80~100도까지 가열하는 방법이다. 원하는 부위에만 집중할 수 있어 직장이나 요도 등 다른 부위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 전립선조직을 얼려서 암세포를 파괴하는 냉동치료도 있다.
전립선암은 조직검사로 확진을 해야 하나 혈청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직장손가락검사나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으로 조기에 발견될 수 있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기진단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2013년 미국 비뇨기과학회는 전립선암을 조기발견할 수 있도록 혈청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55세에서 69세 사이에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전립선암의 발병 연령이나 전립선암의 생물학적 특성이 서로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전립선암의 발병은 유전과 식생활에서 비롯된다고 추정되나 근본적인 예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과일, 채소, 도정하지 않은 곡물, 콩 등으로 짜인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전립선암의 발병을 늦추거나 억제할 뿐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암의 성장 속도를 늦춘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암학회는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식물류를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잇는 건강식단을 권하고 있다. 붉은 살 육류는 지방 함량이 높으므로 섭취량을 줄이고 채소나 과일은 1주일에 5회 이상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빵이나 시리얼, 곡물류, 쌀, 면류, 콩 등을 먹기를 추천하고 있다. 이러한 식이습관은 전립선암 이외의 암이나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다.
라이코펜(lycopene)이 풍부하게 함유된 토마토, 자몽, 수박 등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코펜은 비타민과 유사한 물질로서 유전자의 손상을 막아주어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춰주는 항산화제 중 하나다. 비타민과 미네랄도 전립선암의 위험을 줄여준다고는 하나 아직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
결론적으로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길은 과일과 채소는 많이, 육류는 적게 먹어 섭취 열량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제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50세 이상 중년 남성은 연 1회 이상 검진을 받기를 권한다.
이현무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