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형찰색【觀形察色】
남의 심정을 떠보기 위하여 얼굴빛을 자세히 살펴봄. 잘 모르는 사물을 자세히 관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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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511)
화전놀이
김삿갓이 어떤 위인인지를 모르는 축하객들은, 임 진사가 거지 같은 김삿갓을 귀객처럼 환대하는 광경을 보고 모두들 경악의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임 진사는 주위를 둘러보며,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 어른은 우리나라의 시선이신 김삿갓 선생이라오. 오늘 이 자리에 이 어른을 모시게 된 것은 나의 다시없는 영광이요.」
하고 소개하며, 또다시 술잔을 건네주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임 진사의 회갑 잔치가 눈 깜박할 사이에, 마치 김삿갓을 위한 환영 잔치로 둔갑을 해버린 느낌이었다.
김삿갓은 적이 계면쩍어 자리에서 일어서며,
「시생은 술을 마실 만큼 마셨으니,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하고 꽁무니를 빼려고 하자, 임 진사는 한사코 손목을 붙잡고 늘어지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선생이 오시기는 맘대로 오셨지만, 가시는 것만은 맘대로 못 가시옵니다. 선생에게 어려운 부탁이 있사오니, 꼭 들어주시옵소서.」
김삿갓은 <부탁>이라는 소리에 어리둥절하였다.
「저에게 무슨 부탁이 계시다는 말씀입니까.」
임 진사가 대답한다.
「선생도 아시다시피 이 자리는 우리 가문으로서는 다시 없는 기쁜 자리올시다. 선생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것을 두고두고 기념하고 싶사오니, 선생은 이 자리에서 자작 시 한 편만 친필휘호(親筆揮毫)를 해주시옵소서, 그러면 우리 가문에서는 대대로 물려가며 가보(家寶)로 삼겠습니다.」
「시생의 글씨를 가보로 삼으시다뇨.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김삿갓은 지금까지 어디서나 수많은 즉흥시를 읊어 왔었다. 누구한테 부탁을 받고 지은 시가 아니라. 그때그때 흥이 겨우면 아무렇게나 읊어 갈겼던것이다. 그러나 남의 부탁을 받고 휘호를 해준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임 진사는 간곡히 부탁하며, 사람을 시켜 지필묵(紙筆墨)까지 갖다 놓게 하는 것이 아닌가. <동여 놓고 치는 매는 피할 수가 없다>고 하든가. 사태가 그렇게 되고 보니, 이제는 피할 길이 없게 되었다.
「제 글씨가 서툴기는 하지만, 그러면 시를 한 수 써 보기로 하겠습니다.」
김삿갓은 그렇게 말하며 붓을 들었다.
그러나 아무 준비도 없이 붓을 들었기 때문에, 어떤 시를 써야 할지 지극히 막연하였다. 당연히 축하하는 시를 써야 하겠지만, 창졸간에 당하는 일이어서 시상이 얼른 떠오르지 않았던것이다.
눈을 들어보니, 저 멀리 강 건너 능라도의 푸른 버드나무 숲과 하얀 모래밭이 보인다. 끝없이 계속된 하얀 모래가 햇볕에 반짝이는 것이 한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하여 김삿갓은 축시 한 편을 즉석에서 다음과 같이 써 갈겼다.
저 멀리 강포 풍경 아름다워라
고운 모래가 십리나 이어져 있네
그 모래 하나하나 모두 주워다 놓고
양친 부모 그만큼 수를 누리게 하소서.
可憐江浦朢(가린강포망)
明沙十里連(명사십리연)
令人個個拾(영인개개습)
其數父母年(공수부모년)
아무 생각도 없이 모래사장을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에 즉흥적으로 써 갈긴 시였다.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어느 하객이 너무도 놀라워, 「야 아, 시 한 편을 눈 깜박할 사이에 써 갈기니, 과연 시선임이 틀림없구나!」
하고 감탄하는가 하면, 또 어떤 하객은,
「시도 좋지만, 글씨가 또한 명필일세그려!」 하고, 맞장구를 쳐 보인다. 임 진사는 휘호를 한 폭 받고 나자 춤을 출 듯이 기뻐하며, 옆에 서 있는 자식들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린다.
「얘들아! 이런 귀한 선물을 받고 그냥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어른을 우리 집 별당으로 모시게 하여라.」 김삿갓은 이날부터인 임 진사댁 별당에서 귀객 대접을 받아가며 평양 구경을 맘 놓고 할 수 있게 되었다.
임 진사는 워낙 시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김삿갓과 어울려 술을 나눠가며 시 짓는 것을 무엇보다도 즐거워 했던 것이다. 그나 그뿐이랴, 임 진사는 김삿갓에게 수발을 들리기 위해 <산월(山月)>이라는 애송이 기생까지 딸려주어, 김삿갓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객고도 맘대로 풀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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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과 시간
시간은 모든 원료와 같은 것이다.
시간이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해지고,
시간이 없으면 모든 것이 또 불가능해진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산다.
시간의 세계에서는 천재라고 해서
1분 1초 더 받는 것도 아니고
바보라고 해서 덜 받는 것도 아니다.
또한 미래의 시간을 앞당겨서 쓸
수도 없다.
단지 지나가는 시간만을 쓸 수
있을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 24시간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건강과 즐거움,
기쁨과 만족, 행복과 불행을
맛보게 되어 있다.
이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
그 안에 인생의 축복이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는 마지막
모래알이 떨어지는 것처럼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 온다.
그 마지막 날이 오면 어떻게 살겠는가.
살 날이 딱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는
그 마지막 날처럼 소중하다.
그리고 하루하루 마지막 날처럼
의미 있게 잘 사는 게 인생을
잘 사는 것이다.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모여서
된 것이니까.
어제가 만기가 지난 수표라면
내일은 약속 어음이며
오늘은 손에 든 현금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하루를
우리는 현명하게 써야 하지
않겠는가.
영원한 시간이란 없다.
있는 것은 한순간뿐이다.
그리고 그 순간엔 우리의
모든 생활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순간에
모든 것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 하십시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런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다.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지금 웃어 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나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