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보면 후련해지는 이유
사회 불안 커질수록 무서운 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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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이나 놀이동산 귀신의 집을 들어가면 비명이 난무하고, 표정을 찌푸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건강에 해롭지는 않을지, 사람들은 왜 돈을 주고, 공포를 사는지 한 번쯤 궁금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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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아동 정신과 의사인 람나린 부두 박사는 공포영화를 볼 때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심박수와 호흡이 빨라지고, 추워지거나 땀이날 수도 있다.
또한, 공포영화는 뇌를 자극하여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실제 몸에서 일어나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픽션이고, 나에게 닥친 위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와는 다르게 그 긴장감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일상 속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더 큰 인위적인 스트레스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국내 과학 전문 언론 ‘사이언스타임즈’가 설명했다.
하지만 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공포물을 봤을 때, 메스꺼움이나 견디기 힘들 정도의 기분 나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바로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공포영화나 무서운 놀이기구 등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부두 박사가 강조했다.
◆자신감을 주는 공포영화
공포영화의 긍정적 영향은 하나 더 있다. 위기에 봉착한 주인공이 어려운 상황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함께 하며 결국에는 관객도 주인공과 함께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한용 정신과 교수는 공포영화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불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탈출구를 제공해준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영화가 끝난 후에 살아남았다는 자신감을 얻어갈 수 있다고 조선일보를 통해 설명했다.
이에 더해 사회에 대한 위협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인간이 가지고 있던 모호한 공포를 구체화하고, 이를 해결함으로써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한강성심병원 이병철 정신과 교수가 말했다.
◆젊은 층이 더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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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젊은 층의 실업이나 경쟁 등 불안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공포를 통해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동아대 차성수 사회학 교수는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공포 등 극적인 순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특히 젊은 층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즉흥적이기 때문에 공포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부산일보를 통해 말했다.
하지만 너무 자극적인 것만 쫓는 사회가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어느 정도의 선이 지켜져야 하고, 공포 문화를 즐기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일부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 이들의 고통 역시 존중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