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 변화 - 중세.근대
국어의 어휘 변화Ⅰ
1. 중세, 근대 국어의 어휘사적 배경
중세국어는 전기중세국어(고려의 성립~조선 건국), 후기중세국어(조선 건국~16세기)로 나뉘며, 후기중세국어 시기부터 한글 창제로 말미암아 국어의 어휘와 문장이 온전한 모습으로 기록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근대국어(17세기~19세기) 시기에 들어서면서 국어 자료가 매우 다양해지고 풍부해진다.
2. 단어 변화의 두 측면
(1) 형식의 변화: 동의어군의 통시적 변화나, 의미 분화에 따른 새로운 형식의 단어 형성
(2) 내용의 변화: 의미의 변화
3. ‘각시’ 대 ‘갓’ 대 ‘겨집’
(1) 중세국어 시기에는 이 세 단어는 모두 [女], [妻]의 뜻을 가진 동의어였다.
(ㄱ) [女]가 원의이고, [妻]는 특수화된 뜻이다.
(ㄴ) ‘겨집’은 [여자 일반]을, ‘각시’는 [미녀]를, ‘갓’은 [처가 될 수 있는 여자]를 가리킨다.
→ 따라서 ‘겨집’이 ‘각시, 갓’의 상위어가 된다.
(2) 근대국어 시기에 들어오면 [女]를 뜻하는 동의어로 ‘겨집, 간나’가 있고, [妻]를 뜻하는 동의어로 ‘겨집, 안해’가 있게 되는 변화를 입는다.
4. ‘갓’ 대 ‘처’
(1) 중세국어 시기에는 이 두 단어는 모두 [妻]의 뜻을 가진 동의어였다.
(2) 근대국어 시기에는 [妻]를 뜻하는 동의어로 ‘겨집, 안해’가 있게 되는 변화를 입는다.
5. ‘’ 대 ‘니’ 대 ‘’ 대 ‘적’
(1) 중세국어 시기에는 이 네 단어는 모두 [時]의 뜻을 가진 동의어였다.
(2) 근대국어 시기에는 [時]를 뜻하는 동의어로 ‘, 적’이 있게 되는 변화를 입는다.
6. ‘남진’ 대 ‘샤님’ 대 ‘샤’ 대 ‘셔’
(1) 중세국어 시기에는 이 네 단어는 모두 [夫]의 뜻을 가진 동의어였다.
(ㄱ) ‘남진’은 원의는 [男子]이지만, 의미가 특수화되어 [夫]를 뜻하기도 한 것이다.
(2) 근대국어 시기에는 [夫]를 뜻하는 동의어로 ‘남진, 지아비’가 있게 되는 변화를 입는다.
7. ‘드르ㅎ’ 대 ‘ㅎ’
(1) 중세국어 시기에는 이 두 단어는 모두 [野]의 뜻을 가진 동의어였다.
(2) 근대국어 시기에는 [野]를 뜻하는 동의어로 ‘드르ㅎ, 들ㅎ’가 있게 되는 변화를 입는다.
(ㄱ) ‘들ㅎ’는 ‘드르ㅎ’에서 ‘ㅡ’가 탈락되어 생긴 형식이다.
8. ‘즁’ 대 ‘즘’ 대 ‘즘승’
(1) 중세국어 시기에는 이 세 단어는 모두 [獸]의 뜻을 가진 동의어였다.
(ㄱ) ‘즘’은 ‘즁’의 개신형이다.
(2) 근대국어 시기에는 [獸]를 뜻하는 동의어로 ‘증, 즘, 즘승’이 있게 되는 변화를 입는다.
9. ‘괴다’ 대 ‘다’ 대 ‘다’
(1) 중세국어 시기에는 이 세 단어는 모두 [愛]의 뜻을 가진 동의어였다.
(ㄱ) 이들은 [+인간]이 목적어인 경우에 한해서 동의 관계를 가진다.
(2) 근대국어 시기에는 [愛]를 뜻하는 동의어로 ‘괴다, 랑다’가 있게 되는 변화를 입는다.
(ㄱ) 이들은 여전히 [+인간]이 목적어인 경우에 한해서 동의 관계를 가진다.
10. ‘궂다’ 대 ‘멎다’ 대 ‘모딜다’ 대 ‘사오납다’
(1) 중세국어 시기에는 이 네 단어는 모두 [惡:모질다]의 뜻을 가진 동의어였다.
(ㄱ) 이들은 모두 ‘둏다’의 반의어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2) 근대국어 시기에는 [惡]을 뜻하는 동의어로 ‘모딜다, 사오납다’가 있게 되는 변화를 입는다.
11. ‘두리다’ 대 ‘므다’ 대 ‘젛다’
(1) 중세국어 시기에는 이 세 단어는 각각 [懼, 怖:두려워하다]/[畏:무서워하다]/[畏, 恐:무서워하다]의 뜻을 가진 동의어였다.
(ㄱ) 이들은 [+유정물}을 목적어로 취하는 공통점을 가진다.
국어의 어휘 변화Ⅱ
1. 의미 변화의 원인
(1) 역사적 원인: 지시물의 본성이나 지시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데도 어휘 형태가 변화하지 않을 경우 결과적으로 어휘 의미의 변화가 초래되는 것.
(2) 언어적 원인: 형태나 의미상으로 인접한 단어끼리 경쟁하거나 서로 영향을 주어 일어나는 변화.
(3) 사회적 원인: 하나의 단어가 지역이나 사회 계층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것.
(4) 심리적 원인: 은유나 완곡 표현 등 직접적인 표현을 피하기 위해 다른 단어를 대신 사용하는 과정에서 의미의 변화가 초래되는 것.
2. 의미의 분화: 원래 두 개의 뜻을 가졌던 단어들이 나중에 하나의 뜻만을 나타내고 또 하나의 뜻은 새로운 형식이 떠맡게 된 것을 가리킨다.
(1) ‘치다’[敎/指] → ‘치다’[敎/指] → ‘가르치다’[敎]/‘가리키다’[指]
3. 의미 변화의 네 가지 유형
(1) 은유: 뜻들의 유사. 원관념과 보조관념으로 이루어진다. 이 둘의 유사는 전이(轉移)의 기초가 되는 공통의 요소이다.
(ㄱ) ‘감토’[帽子] → ‘감토’[帽子] → ‘감투’[帽子/벼슬]
(2) 환유: 뜻들의 인접. 공간적 관계에 의한 연상과 시간적 관계에 의한 연상으로 나뉜다.
(ㄱ) 공간적 관계에 바탕을 둔 환유적 전이 (예: ‘가개’[棚(시렁)/凉棚(차양)]→‘가게’[商店])
(ㄴ) 시간적 관계에 바탕을 둔 환유적 전이 (예: ‘’[時; ‘’의 주격형] → ‘’[時/食時] → ‘끼’[食事/食時])
(3) 민간어원: 이름들의 유사. 한 단어를 그것과 음성상 유사한 다른 단어와 잘못 결부시킴으로써 그 단어의 형식과 의미를 둘 다 변화시키기도 한다.
(ㄱ) ‘[抹布]쵸마’ → ‘행주[幸州]치마’
(4) 생략: 이름들의 인접. 두 단어로 된 숙어에서 하나가 생략되고 그 의미가 나머지 짝에게 전이됨으로써 의미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ㄱ) ‘저기 교통이 서 있다.’에서 ‘교통’은 ‘교통경찰’의 생략으로 [교통경찰]을 뜻한다.
4. 의미 변화의 결과
(1) 범위의 변화: 상위 개념에서 하위 개념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수화이고, 하위 개념에서 상위 개념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화이다.
(ㄱ) 의미의 축소: 한 단어가 가지고 있던 내포가 더 풍부해지면서, 그 단어의 적용 범위, 즉 외연이 좁아지는 것.
(예: ‘’[時] → ‘’[時/食時] → ‘끼’[食事/食時])
(ㄴ) 의미의 확대: 한 단어의 의미가 더 넓은 영역에 적용되므로 내포가 감소하고 외연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 ‘갓나’[童女] → ‘간나’[女子](근대국어))
(2) 평가의 변화
(ㄱ) 타락적 발달: “타락적 발달은 우리로 하여금 난처하고, 실례되거나 불쾌한 생각들을 감추고 숨기게 하는 매우
인간적인 태도의 결과이다.”(브레알) (예: ‘겨집’[女子/妻] → ‘겨집, 계집’[女子/妻] → ‘계집’[女子나 妻의 비칭])
(ㄴ) 개선적 발달: (예: ‘장인’(匠人)이나 ‘장이’가 붙은 말이 예전에는 비천한 계급을 나타내는 말이었지만 현재는 그 의미가 격상되어 쓰이고 있다.)
5. 은유에 의한 의미 변화의 유형
(1) 사람의 신체 명칭이 외부의 사물이나 개념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면서 의미가 변하는 경우: ‘쌀눈, 버선코, 안경다리’ 등
(2) 동물의 이름이 식물이나 다른 동물, 사물의 이름짓기에 사용되면서 그 의미가 변하는 경우: ‘범꼬리, 노루오줌; 개미귀신, 쥐며느리; 까치발, 쥐꼬리’ 등
(3) 공감각적 은유에 의해 의미가 변하는 경우: ‘물이 차다’ → ‘성격이 차다’
(4) 의미의 추상화에 의해 의미가 변하는 경우: ‘노’[演戱] → ‘노릇’[役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