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에 영국의 언론인 다니엘 튜더는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라는 제목의 책을 썼다. 그는 한국이 이룬 놀라운 경제성장 등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한국인들은 그런 기적을 이루면서 많은 것들을 희생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기쁨이라고 했다. 기적과 기쁨을 절묘하게 대조하며 한국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한 제목이었다. 이후 한국은 발전을 거듭했고 많은 세계인들이 방문하기 원하는 대단한 나라가 됐다. 그럼에도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면에서 기쁨이 넘친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실 크리스천은 기쁨이 넘치는 사람이다. 우리 마음의 소원을 이뤄주시는 야훼로 인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다. 크리스천은 세상의 복이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복을 추구하고 빵보다 더 중요한 기쁨의 양식인 말씀을 먹는 사람이다. 그래서 언제나 충만한 기쁨 가운데 살 수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기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미국의 영성 철학자인 댈러스 윌라드는 “무엇보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삶이 아주 신나는 삶이며 그분이 기쁨으로 충만해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세상은 한국을 주목하지만 여전히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뉴스는 홍수와도 같이 밀려온다. 이것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적인 것으로는 결코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없다. 오직 기쁨 자체이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 내면에 가득 찰 때 참된 기쁨을 회복하며 비로소 야훼를 기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태형(기록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