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당일 치기 1 코토르 KOTOR
드디어 금요일.
오늘은 발표회 대신 모든 참가자들이 배를 타고 나가 섬에서 하루를 보내며 쉬는 날입니다.
10년전 학회에 참석해서 그 섬에 우르르 갔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도 같은 섬이라 합니다. 그래서 불참을 통보하고 저는 미리 예약한 몬테네그로 행 당일치기 버스에 올랐습니다.
몬테네그로, 스테비 스테판. 사진: 구글
원래 계획은 당일치기로 이 섬(스테비 스테판)에 갈 계획이었는데 이곳 여행사는 한결같이 금요일엔 이곳으로 가는 일정이 없고 토요일에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른 여행사도 마찬가지군요. 게다가 이 섬은 호텔로 바뀌어 외부인은 들어갈 수 없고 왼쪽 해변만 출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섬안의 호텔의 경우 1박에 최소 150만원이 넘는다는군요. ... 흥찌뿡... 나도 안간다.
대신 코토르(Kotor), 페라스트(Perast)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이곳입니다. 엽서의 사진이긴 합니다만 아드리아해의 바다 한 가운데에 떠 있는 오른쪽은 수도원이고 왼쪽은 인공섬으로 전체가 성당이랍니다.
전날 구시가지의 여행사에서 여권정보를 입력하고 예약했는데 아침 7:40분 필레게이트에서 전용 버스를 타면 된다는군요.
참고로 ... 구시가지에 수많은 여행사가 즐비한데 어떤 곳을 선택해도 요일별 행선지는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는 ... 늘 조심해야하지만... 이곳 여행사들의 공신력과 책임감은 뭐 대단하다고는 합니다.
전날 예약한 티켓.
두브로브니크 성 안에 약 15개 여행사가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을 예약해도 ... 일정은 비슷합니다. 현지인 말로도 이곳 여행사들의 공신력이 대단해서 모두 신뢰할 수 있고 책임감도 굉장히 강해 믿어도 된다고 하는군요.
사기... 바가지요금... 이런 것은 거의 있을 수도 없다고 하지만.. 항상 2번 이상 크로스 체크하시길...
필레 게이트 앞엔 새벽부터 관광버스가 많아 조금 혼잡했습니다만 어렵지 않게 Amico간판의 버스를 찾아 올라탔습니다. 모두 12명인데 대부분 스페인 사람들인 듯 합니다. 버스 기사님이 가이드도 겸하는데 스페인어와 크로아티아어 그리고 영어로 진행을 합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식당이나 여행사나 뭐나 모두 전문가고 엄청 친철하다는 것인데 젊은 버스 기사 역시 책임감이 엄청 투철한 사람 같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엔 사람을 현혹시키거나 사기를 치는 ....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말일 듯 합니다. 그래도 조심은 해야겠지만.... 역시.... 휴머니즘으로 충만한 자유의 도시입니다.
몬테네그로의 국경의 입국관리소.
특이하게 운전기사가 여권을 모두 가지고 가서 스탬프를 찍어 오는데 크로아티아는 스탬프를 찍어주지만 몬테네그로는 스탬프를 찍지 않는군요. 의외로 국경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은데 차가 줄 서 있으면 2-3시간도 걸린다는군요. 다행히 오늘은 앞 차량이 3-4대 밖에 없어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Vitaljina의 출국 스탬프. 오른쪽 위 칸에 자동차가 육로 국경 통과 표시이군요.
2시간 정도 달려 페라사트의 휴게소에 내려 한 컷. 아름다운 풍경에 눌려.... 한 개비로.... 호연지기도 못 키우고 헤블레.....
다행히 오후에 이곳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 섬으로 간다고 하는군요.
두브로브닉에서 출발해서 해안선을 따라 Perast를 지나 Kotor까지 가는 하루 일정입니다. Kotor에서 3시간의 자유시간을 갖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Perast에서 3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고 하는군요.
페라스트에서 다시 1시간을 달려 11시에 도착한 몬테네그로의 코토르(Kotor).
이곳에서 버스에 내려 가이드를 따라 설명을 들은 후 자유여행을 한 후 오후 2시까지 이곳에서 집결해라고 하는군요.
몬테네그로는 특이하게 유로화를 사용해서 별도로 환전할 필요가 없군요. 이유를 설명하는데... 워낙 경제력이 낮아 별도의 지폐를 제작할 능력이.... 없다는... (외국 여행 후 쓰다남은 꾸질꾸질한 지폐를 풀로 발라서 벽에 붙여놓는 해괴한 습관을 가진 저로서는 다소 아쉬움이....ㅠㅠ)
코토르의 성벽.
이 성벽 안쪽이 메인 스팟인데 30분이면 전부 둘러 볼 정도의 규모라고 하는군요.
코토르의 성은 무료입장인데 한국어로 된 안내 지도도 있군요.
일단 외국에 나가면 일본어고 스페인어고 소말리아어고 우간다 방언이고 나발이고 ... 다 알아듣게 되는데 ... 한국어 설명서를 보니 헉하는 반가움이...
정상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코토르 만 전체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 무더운 날씨에 체력 부족으로 아쉽게 패스...
사진은 구글에서 빌렸습니다. 제가 가진 똑딱이 카메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깊은 색감과 품격 ㅋㅋ
사진: 구글님
성안으로 들아가 봅니다.
관광객과 현지인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늘 사람들로 붐비는 관광지이지만
아드리아 해변을 끼고 있는 마을에는 경찰도 없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아주 감동하고 사랑하는 풍경올시다. 청량하되 느긋한 풍경.
나중에 은퇴하면 이런 곳에 집필실을 하나 마련하고 살아야겠다는 야무진 꿈도 꾸어봅니다.
저 산에 오르면 코토로의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무더운 날씨와 부족한 잠으로 포기하고 그냥 이 마을에서 어슬렁거리기로 했습니다.
이곳의 날씨는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스타일올씨다. 칼날같이 청량하되 느긋하고 원만하며 ... 거시기한....
같이 왔던 스코틀랜드 아재.
이 분은 핸드폰도 없고 카메라도 없고 하다못해 가방도 없이 그야말로 맨 손으로 여권만 들고 오신 분입니다. 진정한 여행자이신듯.
여행 내공을 물어보니(한국 사람은 호구조사를 꼭 하는 습성이 있어...) 두브로브닉도 이곳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차갑고 청량하고 고요하며 아주 평화롭습니다. 느긋하기까지....
와인과 장미. 와인보다 장미가 탐스러워 가봤더니... 진짜 생화올시다.
그야말로 유럽에서 흔하디 흔한 골목 풍경
전망좋은 식당
금강산도 식후경.
조금 비싼 음식을 시켰는데 무려 25유로입니다. 아무리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해도 달마티안 지방의 인심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 그럼에도 속는 셈치고 주문했는데 역시 인심좋은 시골답게 푸짐하고 훌륭합니다.
1년 동안 적금 부어넣은 보람 및 이곳에 온 헤게모니를 찾으며 안도합니다. ㅋㅋ
휼륭하도다.
해변가의 더운 곳이니 독일식 밀맥주 보다는 청량감넘치는 맥주가 대부분인데 딱 제 입맛입니다. 이곳 맥주.... 정말 훌륭한 것 같습니다. 특히 고디나 맥주... 정많고 인심좋은 사람들이 옛 법대로 공들여 만든 맥주인 듯 합니다. 특별히 두 잔 했습니다.
앞 테이블을 보니 보기 드문 광경입니다. 아릿따운 젊은 여성이 전통복장을 하고 있어.... 호기심에 기회를 엿봐서 물어보았더니 예비 시아버지와의 상견례라고 합니다. 이 동네 사람들의 가족 유대는 굉장한 것 같습니다.
부디 행복한 첫걸음을 ... 기원합니다.
시골도시 코토르에서 피카소 전이 열리고 있군요. 시간도 남았고 해서 입장권을 구입해서 입장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시골에서 피카소 전이라니....게다가 입장권도 5유로로 저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컬렉션은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티켓에 있는 이 그림을 오브제로 한 포스터가 너무 맘에 들어 .... 계룡 낙타파님 중 조소를 전공하신 분이 계셔.... 선물할 요량으로 2장이나 구입했습니다. 부디... 맘에 드시길....
집결지인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30분 정도 남았는데 이곳저곳을 두리번 거려봅니다.
아름다운 코토로 만.
저게 호수가 아니라 아드리아 해의 협곡이랍니다. 장난삼아 손에 물을 묻혀 혀에 대어봤는데.... 아우... 소태 올시다.
드디어 " our lady of the rocks " 섬으로 갑니다. 우리말로 의역할 것 같으면, '바다 삐죽히 오른 돌 위에 마련된 우리 숙녀의 쉼터" 정도 되겠군요.
첫댓글 맥주 한 잔.
호흡이 제대로 되어지지 않는 꿈박 입니다.
그래도 자연속으로 산골 작은 집
나의 거처가 더욱 사랑스러워지는 심리는 ?
옴샨티_()_
뭐니해도 집 나가면 고생...
토굴이라도 수행터가 최고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