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한국 100경이 찾은 이번 여행지는 도심 속 역사의 숲, 서울 선릉과 정릉입니다~!
선릉‧정릉 / 서울 강남구 선릉로 100길 1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나와 빌딩을 지나면 청량한 녹색지대를 만나게 됩니다.
조선 제9대 성종과 그의 비인 정현왕후의 능, 이들의 아들인
조선 11대 중종의 능이 있는 ‘선릉과 정릉’인데요.
세 능이 조성되어 있다고 해서 ‘삼릉공원’으로도 불립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조선 시대 왕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며,
왕의 무덤 역할 외에도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을 담고 있어
당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우선, 왕릉 입구에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준비하는 곳인 재실이 있고,
이곳이 신성한 장소라는 것을 뜻하는 홍살문이 있습니다.
홍살문 앞에는 참도라는 돌길이 이어져 있는데, 신이 이용하는 신도와
살아있는 왕이 걷는 어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참도가 끝나는 지점에는 향을 올렸던 곳으로 실제로 제사를 지내던 장소인 정자각이 있습니다.
정자각 뒤편에는 왕이 잠들어 있는 왕릉이, 주변에는 돌을 깎아 만든 동물 조각이 세워져 있고,
무덤 앞에는 혼유석이라는 넓은 돌이 있습니다.
이렇게 조선의 독특한 문화와 사상을 인정받아 2009년, 조선왕릉 44구 중
40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선정릉은 숲이 자연림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어 코스를 따라 걸으면
왕릉뿐 아니라 다양한 식물도 볼 수 있는데요. 향이 코를 뻥 뚫리게 하는 소나무숲은 물론이고,
수령 500년 된 은행나무, 신나무, 배초향, 금낭화, 때죽나무, 옥잠화, 비비추, 산딸나무,
꼬리조팝나무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정릉은 도심 한복판에서 산림욕을 즐기기 좋은 장소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서울은 600년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고도(古都) 중 하나죠.
숲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측면에서 세월의 풍상을 잘 버텨낸 문화재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