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을 날리며…Remember 20140416" 천주교 대전교구 정평위,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미사 (충청신문)

[다솜이]

"노랑풍선을 날리며…Remember 20140416" 천주교 대전교구 정평위,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미사

정완영 기자  |  waneyoung@dailycc.net

승인 2015.04.18  0면 | 지면보기

▲ 지난 16일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 세월호 추모미사를 봉헌한 뒤 대전역까지 침묵행진을 마치고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9명의 이름을 부르며 노랑풍선을 날리고 있다.

"내 위로 배 한척이 지나간다. 배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
내 안으로 아까 그 배가 들어온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어졌다.
...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성모여고 2학년 김소연 양의 "바다"라는 제목의 편지글이 낭독되자 추모미사에 참석한 모두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낌을 조심스레 누르는 숙연한 분위기로 가슴을 저몄다.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상병 신부)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 주례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304명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에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미사강론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증인"이라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에 침묵하며 약자의 고통에 무관심한 자세는 정의롭지 못한 자세이며, 더 큰 불행의 씨앗이 자라나는 상황을 방관하는 죄"로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나눌 줄 모르고 무관심속에 현대를 사는 우리가 먼저 반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과 희생자에 대한 기도와 그들을 기억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함께 해주길 당부하며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죄를 통회하고 아파하되, 여기서 그치지 말고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이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새롭게 태어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은혜로운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 이어진 추모식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소망을 담은 최근 인터뷰영상과 지금까지 진행 돼 온 많은 과정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관련 영상물을 상영해 참석한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추모식을 마친 후 미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함께 "치유는 진실로부터 진실을 인양하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풍선을 들고 대흥동 성당에서 대전역 서광장까지 십자가를 앞세운 침묵행진이 이어졌다.

행진이 대전역에 도착하고 참석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들 중 아직 차디찬 바다 속에 있는 9명의 희생자들이 하루속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일제히 들고 있던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추모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