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별일 없으시죠.” 마주 인사를 하며 그것을 본 기철은 혹 영식이 내가 일을 성사시킨 것을 알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던 기철은 그럴 리가 없는데 일이 성사된 것은 어제저녁 늦게 이여서 그가 알 수가 없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분이 이상해진다.
그런 기분을 떨쳐버리고 자리에 앉아 자기의 보고를 듣고 기뻐할 사장의 모습을 그리며 다른 사람들의 보고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기철의 보고 차례가 되었다.
기철이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다른 부분에 대한 사항을 먼저 보고했다.
00도로 건설 수주에 대한 것을 맨 나중에 보고하여 클라이막스를 만들어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00도로와 관련하여 박국장으로부터 수주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보고하면 사장은 물론 임원들도 탄성을 발하며 자기의 공로를 치하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른 보고를 끝내고
“다음은 00도로 건설공사와 관련하여 보고하겠습니다.”하고 막 보고를 하려고 하는 순간에 사장이
“박상무는 그 문제는 회의 후 별도 보고하도록 하세요.” 한다.
사장의 말에 다소 당황해하며 보고를 멈춘 기철이 어정쩡한 기분으로
“하지만 중요한 내용이 있어서----”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다 됐으니 회의 후 들읍시다.”
사장의 권유에
“예! 알겠습니다.”
하고 보고서류를 덮으며 기철은 이상한 생각이 든다.
사장은 어제 일을 전연 모를 것이다. 아니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 기철의 주 보고내용이 그 일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장이 자기가 하려는 보고를 미루다니 이상한 일이다.
그동안 회의 시간 말고도 수시로 기철을 불러서 일의 진행 상태를 물었고 그때마다 일의 진전이 없다는 기철의 보고를 듣는 사장은 기철이 그 일을 넘겨받을 때 안 되면 말고 하던 것과는 다르게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던 사장이다.
그렇게 실망을 주던 보고도 최종 보고를 한 것이 이틀이 지났고 어제 일은 생각도 못 한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사장은 아직도 모르고 있을 터인데 보고를 회의 뒤에 별도로 하라고 하니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보고가 없어서 사장이 많이 궁금해하고 있을 것인데 말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잘 안되어 기분이 나쁜 일을 아침부터 중역 회의에서 듣는 것이 좋을 것 없어서 그러는 것인가 보다는 생각이 들며 그런 것이라면 오히려 나중에 보고하여 사장을 기쁘게 하여 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자기의 방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아 사장이 부르기를 기다리는 기철에게 그동안의 일들이 겻불에서 오르는 연기처럼 모락모락 떠오른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즐~~~감!
잘보고 갑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구리천리향님!
무혈님!
이초롱님!
지키미님!
감사합니다.벌써 2024년 1월이 다 가고 있습니다.
금년에 세운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보람 된 한 해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재미있게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