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이란 한 해는 아깝고 하루 보내기는 지루한 거 같다.
문창 반은 지난주에 종강했으니 손주 방학 전에 어디 또 배울 곳을
살펴보던 차 7월부터 시작하는 노래 교실과 4월부터 시작한 영어 회화
수강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영어는 하기 전부터 어렵고 할수록 어렵다.
나는 검정고시 출신?이라 영어 수학에 깜깜이다.
과거 검정고시였다면 일 년 만에 초 중 고를 어찌
합격했으랴 천만다행에다 요행으로 이즘의 검정고시는
과락이 없어서 제시한 점수에만 부합되면 합격시켜주니
내 나이 68세에 합격 증서를 손에 쥔 것이다.
그러나
남들 12년에 마칠 교육을 일 년 만에 마쳤으니 뭔들 제대로 배웠겠는가
국어, 사회, 한국사 과학은 원래 이해도가 높았고 좋아했으니 높은 점수가
나와서 망정이지 제도적 교육에서 받을 다방면의 상식과 인성교육은 아예
제로, 그래서 내면의 결핍은 여전히 나를 삭막한 감정에 휘둘리게 한다..
영어가 좋은데 잘하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인데
그 벽이 단단해서 쳐다만 본다.
영어 너무 사랑한다
영어? 그냥 왈왈 ~~ 쏼라 쏼라 하고싶다. 꿈에라도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은 영어
그래서 초급반에 등록했다 쌀쌀한 4월 초에,
원래 몇 년 이어 오던 그룹이라 수강생도 많고
들어오는 신입생도 많았다.
고급반과 같은 강의실을 쓰는데 그들이 쓰고 나면
우리가 들어가서 쓰는 고로 항상 미리 가 있는 나는 강의실에서
나오는 그들을 부러운 듯 쳐다보게 된다.
내 눈에 고급반 학생들은 모두 위대한 인간들로 보인다.
외국인 선생님이 구부정한 허리로 혼자 앉은 나를 향해 “굳모닝” 하시면
평소 입에 익지 않은 인사라 “어 어 하다가 “안녕하세요” 해버리는 나,
문제는 초급반이라 편한 마음으로 들어간 곳이 중급반들과 섞여서 회화
위주로 공부하는 방식에 얼마나 당황했고 그결과에 참담했는지다.
기초부터 배우리라 치밀하게 계획 세웠는데 말이다
수강생들 나이대는 오십 대부터 70 중반까지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는데
다들 기본기가 탄탄한 듯해 나 원래 없던 기마저 미리 팍팍 죽여
주신다.
갈등과 좌절로 결정만 남겨 두고 있던 와중에
아이비란 닉을 쓰는 두살 많은 언니께서 살갑게 대해 주시고
회장이란 남자분께선 엄호해주시며 그저 나오기만 하라고
우리 공부 끝나면 맛있는 거 먹고 놀자고
그럭저럭 석 달째 접어들었다.
영어반에서는 각자 외국 이름으로 닉을 부르는데
기존 회원들이 편한 닉들을 다 쓰고 있어 내게 돌아온 것은
스칼렛이란 닉 뿐이라 그걸 쓰고 있는데 워낙 생소해서
선생님이 두 번씩이나 “스칼렛 대답해봐요! 하는데도 곁에서
알려 줘야 ”어 예! 하는 식이다.
하필 억세빠진 스칼렛오하라 라니
사실 요즘 파파고에서 찾아 쓰다 보니 그거 믿고 덜컥 수강 신청을
한 면도 없지 않다. 그런데 묻고 쓰고 듣는 강의가 아니라 회화로
진도가 나가니 허둥지둥 파파고 찾다 보면 휙휙 넘어가 버리기 일쑤다
씁쓸한 마음에 “에라! 때려 치워야지” 이 나이에 뭣 하러
골 썩혀 가며 배운다고 이난리고 “안해! 못해! 책이고 노트고 집어
던지고 있으면 희한하게 아이비 언니에게 전화가 온다.
”애 오늘 애썼지? “걱정마 우리가 그거 배워서 뭐 해 그냥 끝나면 맛있는거
먹고 놀자 응? ”그러니 나와서 놀자 놀자“~~
그 아이비 언니 남편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셨는데
고 윤무부 새 박사님과 굉장히 친하셔서 생전에 강릉에 자주 오셨다고
이런저런 일화를 들려주시기도 해서 나 또한 윤무부 박사님 좋아했다고
하니 ”흠, 그래... 겉만 보고? 하며 인간의 불편한 뒷모습도 잠깐 언급하셨다.
인간이란 늘 양면이 상반되기도 하니까 뭐, 그럴 수도 있지 싶었다.
문창 반 2년 수강 그 시간 동안 시 나부랭이 여러 편 써 봤는데
선생님이 극찬한? 작품은 딱 한편의 낙엽이란 시뿐, 야박한 점수다
올해는 이렇게 저렇게 더위와 싸우며 넘어가겠지?
아니면 더 어떤 변수가 있으려나
나쁜 변수? 아님 좋은?
하루는 길고 일 년은 빠른 나이 듦의 시간
그저 무탈하게 하시옵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디서나
인생의 변곡점(變曲點) 마디마디~~
언제나 도전(挑戰)에 진심이신 작가님의
최선의 꿋꿋함에 감동받은 팬의 한사람으로서
뜨거운 박수로 열렬(熱烈)히 응원(應援)합니다.
고(故)로, 얼릉 1번째로 추천(推薦)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삼족오님 칭찬 받을 일이 아닌데 ㅎㅎ 이리 칭찬들 해주시니
더 열심히 해봐야 하나 싶습니다
공부 중에 유독 좋아 하는 과목이 있다 해서 막상 해보면
절망할 수밖에 없는 게 몇개 있더군요 음악과 영어 한문입니다 ㅎㅎ
우선 거리에 간판이라도 알아 보려면 영어부터 배우려구요
감사합니다 사랑꾼님 ~~
늘 배움에 열심이신
운선작가님 ᆢ응원합니다
제 친구
영어학원 다닌지 3년이 지났는데
이제 재미가 붙어ᆢ
계속 다닐거라며
매달 학원비25만 아깝다는 생각
안든다고 했네요
오! 3년씩이나 저도 지금은 갈등 중이지만 더 해볼까 싶어집니다
저는 주민센터 월 2마넌 짜리 6개월씩 끊고 배웁니다 학원은
비싸지만 잘 가르쳐 주겠지요 둥근해님 반갑고 고마워요~
일단 대단하십니다.
문창반 이 년에, 영어수강까지.
그래도 저는 요지부동입니다.
못해요, 못해!
응원의 박수보냅니다.
못해! 안해! ㅎㅎ 저라고 뭐 하고 싶어 하겠습니까
혼자 멍하니 있는 시간이 무서워서 나갑니다
그냥 나갑니다 무력감이 무서워요
늙음에 갇힐까 무섭고요
배워서 뭐 하려고 그러겠습니까
베리님은 바쁘시니 안그려서도 됩니다 ㅎ
운선님
하루는 너무 길고
일년은 빠른 나이듦의 시간에 딱 배우기 좋은 영어수업 인듯 합니다
왈왈~~
쏼라쏼라 하는 그날까지 열정을 멈추지 않으시길 화이팅 해 드립니다
참고로
제 사위는 15년 전부터 매일저녁 퇴근후 필리핀 현지인과 영상으로 한시간씩 영어대화를 하고 있는데
처음엔 머쓱하고 힘들어하더니 시간을 쌓은 보람으로 지금은 왈욀 쏼라쏴라 ~~
입에서 버터 굴러 나오더랍니다 ㅎ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여름내내 건강하세요
어머 부러워라 ㅎㅎ입에서 버터까지 전 언제쯤 ㅠㅠ
어떤 그리움님 반가워요 ㅎㅎ 행복한 밤 되세요~
대단하신 운선님~
사무엘올만의 청춘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학구열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열정 가득한 운선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사무엘 올만 청춘의 시 ? 읽어 보고 싶어요
제라님 초급반 영어 배우러 갔는 데 중급반과 섞어서 회화로 가더군요 전 정말 못따라 가겠더군요 고민하면서 두달 했는데 앞으로 쭉 가려고요
그래! 할 수있어! ㅎㅎ제라님 고마워여~~
다양한 울운선님 열정이 많이 부럽습니다.
큰 박수로 늘 응원합니다. ^^*
울 수피님~ 감사~ 감사
운선누님의 솔직하고 진솔한 윗글을 서너번 읽어요..
어떤 분이신가요?
010 9970 6278 : 머돌